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왜 사업을 하는가, 이제는 경영과 인생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할 때!

젊은 리더들에게 경영의 바이블 이나모리 가즈오가 전하는 담대한 메시지!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3대 기업가이자 전 세계 사업가들이 찾아가 경영 수업을 듣는다는 '경영의 바이블'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가고시마의 가난한 시골 집안에서 태어나 엔지니어로 작은 회사에 입사해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27살인 나이에 자본금 300만 엔으로 교세라를 설립했고 이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켜 세계 100대 혁신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일본 굴지의 통신회사가 된 다이니덴덴(현 KDDI)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파산위기에 몰린 JAL(일본항공)의 경영을 맡아 이를 재건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경영에 관해 한 번도 배운 적이 없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것도 아니지만 그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공익과 사회발전을 위해 공헌하겠다는 일념으로 기업을 성공반열에 올렸다. 현재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과 비법을 전수받고자 몰려드는 이들을 위해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를 설립하여 일본을 비롯한 미국, 중국, 브라질, 한국 등 90여개에 이르는 지부를 두어 많은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교세라를 설립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은 갖가지 시행착오와 선택의 기로 속에서 반드시 잃지 않고자했던 신념과 경영 철학들이 담겨 있다. 그는 책의 서문을 통해 애초에 자신은 경영에 관한 경험도, 지식도, 실적도, 승산도 없었기에 늘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의 연속이었음을 회고한다. 이처럼 경영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던 그가 존경받는 기업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무언가가 분명 있다고 믿었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그 이유를 좇아 그 뜻이 확고하다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제로에서도 무한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여기에 쓰인 대로 경영을 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어떤 사람도, 어떤 사업도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왜 사업하는가'와 같이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을 바로 세우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는 무언가를 이루어내려면 순수하고 강한 동기, 즉 어떤 방향에서 봐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고매한 뜻과 목적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는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모습을 추구하면, 경영의 바탕에 세워야 할 좌표축도 드러난다고 믿는다. 나의 양심, 도덕성을 바탕으로 원리원칙에 따라 정당하고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따를 것을 준수하다보면 그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해도 돌파할 방향과 해답이 빨리 보인다는 것이다. 젊은 경영자들에게 경영에 대해 가르치는 '세이와주쿠'에서도 그는 경영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로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를 강조한다. 경영이라는 것은 경영자의 그릇만큼 자라는 것이므로 기업을 발전시키려면 경영자가 인간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난 날 교세라를 창업할 당시 그에게는 자금이나 토지, 설비와 같은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자원도, 회사의 인지도가 없으니 신용 또한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불리한 환경 속에서 교세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 각자가 서로를 믿는 마음을 갖고, 서로의 마음을 잇는 유대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뜻과 달리 여러 협상 과정에서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의 처우를 개선해주기를 기대하며, 자신의 장래까지 보장해주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그 가족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책임지는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후 그는 경영이라는 것은 경영자가 가진 모든 능력을 기울여 직원이 행복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며, 기업은 경영자의 사심에서 멀리 떨어져 대의명분을 가져야만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교세라의 최고 강점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동료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창업해, 그 후에도 직원들과의 파트너십을 경영의 기반으로 삼아온 것에 있다. 사내 직원 간에 견고한 인간관계를 발판으로 각 개인이 지닌 잠재력 이상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나는 그것이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 61p  

 

 

 

   경영자가 초심을 잃고 방만한 경영을 해 쌓아놓은 업을 무너뜨리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무너진 기업, 무너진 조직은 어떻게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이나모리 가즈오는 답은 하나라고 말한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기본부터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기본이란 무엇인가? 바로 앞에서 강조했던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가?',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것을 항상 배우고, 실천하고, 반성하는 일이다. 사고방식이 바뀌면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직원의 사고방식이 바뀌면 회사도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무너진 조직도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실적도 향상된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무너지려는 JAL을 재건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그는 방만한 경영을 해온 JAL간부들에게 이와 같은 철학으로 의식을 개혁하고 직원들에게도 이와 같은 정신을 끊임없이 설파하며 기술적인 변화보다 직원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데 무엇보다 큰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가 세운 새로운 기업이념은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져 회사 갱생계획에서 목표로 설정했던 금액을 3배 이상 웃돌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기까지 했다고 하니, 경영자들에게 원리원칙을 준수하는 '경영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의 특징은 기업을 이끄는 대단한 성공기법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공방정식이라고 말하며 그가 제안하는 방정식 역시 [일과 인생의 결과=사고방식X열의X능력]이다. 비록 능력이 부족하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사고방식과 열의의 값을 올린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라고 말한다. 실제 세이와주쿠에서도 경영 학원이라고 하면서 경영자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니, 그런 교육 방식이 맞지 않거나 경영자의 노하우만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은 금방 떠나가더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결국 세이와주쿠에는 저자가 말하고 강조하는 삶의 태도와 경영 원칙에 공감하고 그것을 따르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게 되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기본과 원칙, 소신과 철학이 바로 설 때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임을 이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영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본과 중심이 바로 설 때 스러져가는 것들은 다시 세워지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어떠한 일이든 나 자신을 믿고,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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