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셀프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권예나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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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의 신비와 대한민국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대마도(쓰시마 섬)!

이 책 한 권이면 대마도 자유 여행 준비는 끝!

 

 

  한국과 일본 열도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여 거리상으로는 대한민국과 훨씬 가까운 나라, 대마도. ‘쓰시마’라고 불리는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라고는 낚시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 혹은 당일치기나 1박 2일 정도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작은 섬나라에 불과했다. 그러다 최근 나가사키 현의 ‘군함도’를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가 제작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슬픈 역사가 화제가 되었고, 대마도 역시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한 곳으로써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굳이 역사적인 의미를 주요 여행의 이유로 삼지 않더라도 대마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이국으로 그 어느 곳보다 가볍게,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품은 수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곳, 대마도

 

 

   <대마도 셀프트래블>은 보다 가볍게, 그러나 알차고 실속 있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가이드북이다. 일본정부관광국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로 일본에 관한 다양한 저서를 남긴 권예나 저자가 2017년 5월까지 지역별 맞춤 최신 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대마도에 ‘대즈니랜드’라는 애칭을 짓고, 여행자의 외로움과 배고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신 현지 일본인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프롤로그를 읽고 있노라면 그녀가 지닌 대마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소소하지만 그만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대마도 여행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기에 앞서 책의 ‘일러두기’를 읽어보면 한 눈에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요 정보의 큰 그림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미션과 인사이드 파트에서는 여행 전에 알아두면 좋을 만한 대마도에 대한 기본 정보에서부터 체험해보면 좋을 만한 매력적인 정보들을 소개한다. 오직 대마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요리에서부터 특산물, 쇼핑 목록 등을 비롯하여 대마도로 출발 전에 꼭 기억해두어 할 유의점이나 계절별 차림, 공휴일(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음으로)과 축제 캘린더, 관광안내소와 영사콜센터와 같은 중요한 정보들도 다루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한국어를 발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섬사람들은 한국어를 잘 모르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으니 번역 애플리케이션이나 기본적인 일본어 회화 등은 익히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꼼꼼한 조언 역시 아끼지 않는다. 이 외에도 당일치기 쇼핑 여행, 1박 2일 히타카츠-이즈하라 버스 여행, 1박 2일 렌터카 여행 등과 같이 테마별로 자유여행의 가이드라인을 선별하여 최적의 스케줄을 짜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크게 이즈하라, 미쓰시마, 도요타마, 미네, 가미아가타, 가미쓰시마로 나뉘는 대마도의 여섯 지역을 다루고 있다. 특히, 조선통신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역사적인 명소가 몰려 있는 ‘이즈하라’는 대마도 여행의 1번지로 손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제안한 1시간, 2시간, 3시간에 이르는 코스별 노선에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하다보면 구석구석 숨어 있는 명소와 수수한 작은 골목길의 매력을 보다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와 만송원, 최익현 순국비가 세워져있는 수선사는 꼭 가보고 싶다. 여행사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어느 분의 인터뷰에서도 소개하듯 톳과 오징어가 들어간 이 지역 대표메뉴인 쓰시마버거는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먹거리인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빵순이들을 이끄는 제과점 ‘루팡’과 ‘와타나베과자점’ 또한 잊지 말 것!

 

 

 

Writer's Pick 쓰시마 명물 가스마키

빵순이, 빵돌이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스마키는 부드러운 빵 안에 앙금을 듬뿍 넣은 쓰시마 명물이다. 안에 들어가는 앙금은 콩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지지만 미각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맛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검은 앙금파와 흰 앙금파로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니 기왕이면 둘 다 먹어보자. 빵은 카스텔라 느낌으로 부드럽고 촉촉하다.

쓰시마의 과자점마다 가스마키를 파는데 빵과 앙금의 식감, 달콤함 정도에 차이가 있다. 후레아이도코로 쓰시마 옆의 특산품 판매점, 하치만구 신사 앞의 쓰시마물산관, 공항의 기념품 상점 등에 다양한 과자점의 가스마키가 모여 있어 한꺼번에 둘러보며 구매하기 좋다. 특히 하나씩 예쁘게 포장한 가스마키는 선물용으로 그만! / 57p

 

 

 

   이 외에도 수수하고 작은 바다마을의 풍경이 은근한 감동을 주는 ‘가미쓰시마’, 대마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이곳을 대표하는 시설이 많이 몰려있는 ‘미쓰시마’, 일본 건국 신화의 비밀과 대마도의 절경을 누릴 수 있는 ‘도요타마’, 보석 같은 온천 호타루노유와 감동적인 일몰을 볼 수 있는 모고야 등 지나치기 아쉬운 명소가 숨여진 ‘미네’, 대마도의 청정 자연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가미아가타’를 소개하는 각각의 구성들은 대마도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책에는 각 명소 및 식당, 숙박 업소 등을 소개할 때마다 선명한 사진, 주소와 전화번호, 입장료, 가는 길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니 코스 선택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 앞서 가스마키를 소개한 것처럼 ‘Writer's Pick’ 으로 저자의 특별 코멘트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대마도 여행은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Writer's Pick 다크 투어리즘, 도요포대

휴양과 관광이 아닌 역사적 사건, 재난, 비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다크 투어리즘 혹은 블랙 투어리즘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 여행자가 들려볼 만한 대표적인 다크 투어 여행지는 군함도라 불리는 나가사키현 하시마 섬이다.

쓰시마는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의 섬이지만, 일본의 국경으로 은근한 긴장감이 있기도 하다. 식당 카즈에서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도요포대를 만날 수 있다. 도요포대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대한해협 봉쇄를 목적으로 만든 곳으로 규모나 크기가 상당하다. 당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포였고, 실제로는 한 번도 발사한 적 없지만 일본은 도요포대의 위협 효과가 컸다고 본다. 그러나 강제노역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동원되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국인 여행자 입장에서는 그냥 눈으로만 관람하긴 힘들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분위기가 음산하니 혼자서는 가지 말 것. / 89p

 

 

 

 

 

 

 

  이어 저자는 대마도의 매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는데, 버스 투어, 현지인 집에서 묵는 민박과 체험, 캠핑 즐기기, 소바 만들기, 느긋한 온천 여행, 쓰시마 액티비티 중 적어도 하나 정도는 골라서 경험해보면 좋음 직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배편 사용법이나 출입국하는 법, 시내교통이나 렌터카 이용하는 법, 기본적인 여행일본어,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쿠폰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알짜배기 가이드북을 읽은 느낌이다. 이 책에 읽다보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곳곳에서 여행자들의 매너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마도는 관광지임과 동시에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터전인 곳이므로 여행자들의 들뜬 마음을 앞세워 매너를 잊지 않기를 당부한다. 푸근하고 수수한 매력을 지닌 대마도,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대마도 자유여행을 꿈꿔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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