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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안전한가?
빚 권하는 사회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채 관리 핵심
전략!
가계 부채 1,350조 시대, 지금 대한민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주변에서는 ‘요즘 빚 없는 사람이
어딨냐’ 고 공공연히 말할 만큼, 가계마다 적든 많든 빚 없이 사는 사람들이 보기 드물 정도이다. 이제는 재테크가 아니라, 빚테크를 통해
자산뿐만 아니라 채무 관리를 잘 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중의 많은 경제 도서 사이에서도 ‘빚’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자주 띈다. 그 중 <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위기에 봉착한 가계 부채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라 보다
인상 깊다. 10년, 20년, 쌓이기만 하는 빚더미가 언제 정리될지 막연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앞으로 5년’이라는 이 냉정하고도 분명한 시간은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소비’를 가장한 함정, 그 이름은
‘빚’
다수의 미디어에 출연해 안면이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이자 이 책의 두 저자는 이미 우리 사회가 ‘빚지고 사는 게
정상’인 것처럼 빚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빚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미디어, 기업들은 힘을
합쳐서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 내수경제의 활성화, 경기 활력 제고 같은 명분과 수단을 끌어들여 열심히 빚을 권한다. 각종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학자금대출 등 다양한 상품들이 경계의 담을 낮춘 까닭에 우리는 손쉽게 문턱을 넘나든다. 카드 청구 할인, 상품권과
같은 할인 행사 등 고도의 소비심리학이 작동하여 소비를 조장하는 기업마케팅에 속아 스스로 똑똑한 소비를 하는 것이라 합리화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체면에 얽힌 불필요한 지출들이나 높아진 생활수준을 맞추기 위해 빚으로 유지하려는 소비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요즘 금리도
떨어졌는데 조금 더 보태서 집을 살까 궁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만 하더라도 전세보다는 조금 더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고 보니 마치 빚이 대한민국 사회의 만병통치약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뭔가 특별하게 사치한 것도, 분수에 안 맞는 삶을 산 것도 아니고,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도 별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았는데도 20대 때부터 빚을 지기 시작해서 온몸이 휘청이는 듯한 부채에 짓눌려 준비 안 된 노후를
맞닥뜨리는 사람들, 이것이 지금 한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이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겪을 미래다. / 48p
문제는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계부채 위기 속에서도 회생 가능성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보다 월등히 빨라 우리 경제의 저성장 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경우, 가계를 위한 정책 금융이
제구실을 했다면 가계 부채의 양이나 질을 개선하고 부채의 굴레로부터 탈출하는데 기여를 했을 텐데, 그저 기존 대출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돈을
빌려주는 게 다이다. 정부, 미디어, 기업들이 합심해 빚을 갖다 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면서 부채의 위기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으니 이는 더 큰 문제다. 더 이상 정부나 사회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만을 마냥 기대하고 있을 수 없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내 집 마련,
자동차 등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빚의 굴레에 갇힌 내 삶을 구출하는 것이다.
빚지지 않는 재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략
1억 원의 빚을 갚는 데 얼마나 걸릴지를 직장인들에게 물어보면 평균적으로 15년이라고 답한다 한다. 하지만 실제
금융기관의 자료를 보면 평균 24년이 걸린다고 하니, 체감으로 느끼는 빚 갚는 기간과 실제 기간 사이의 격차가 꽤 큰 것을 알 수 있다. 문득
한숨이 나온다. 빚을 다 청산하고 나면 이미 노년에 임박해 있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노후 파산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이처럼 서둘러 부채를 청산하고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는 우선 나를 빚지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빚지는 습관을 개선하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준다.
나를 빚지게 만드는 것이란 결국, 불필요하거나 무리한 소비 형태를 가리킨다. 오늘날처럼 현금 없는 사회, 즉 카드와 핀테크가 발달한 사회는
소비가 편리해진만큼 불필요한 소비와 소비의 감도를 떨어뜨려 가계 재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돈을 쓰는 편리함과 멀어져야
불필요하고 무리한 소비로부터 멀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불필요한 소비를 야기하는 영화, 공연, 음식, 여행 등의 경험소비를 하는데 있어서도
현명해질 것을 당부한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 보니 자녀의 교육비와 양육비 소비 형태를 지적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저자는 빚까지 져가면서
무리하게 자식의 성공을 위해 나의 미래를 저당 잡히지 말라고 한다. ‘부모의 의무’ 혹은 ‘주위 부모들도 다 이 정도는 하는데’와 같은 생각에
매몰되면 부모의 노후는 무너지고 오히려 자녀에게 짐이 되는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를 절제하려면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가상보다는 실물과 가깝게 지내라. 핀테크
보다는 그나마 신용카드가 낫고,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가 낫고, 체크카드보다는 현금이 훨씬 낫다. 하루 혹은 1주일 단위로 봉투에 내가 쓸
만큼의 돈만 넣어 두고 그만큼만 쓰는 소비를 하면 그다음 달 통장 잔액이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쓰는 편리함과 멀어질수록
불필요한 소비, 무리한 소비와도 멀어진다. / 99p
일단 나를 빚지게 하는 소비 형태들을 파악하고 나면, 이제 빚을 청산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 첫 번째가
‘빚 진단’으로 자신의 부채 현황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내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은행이나 제2금융권 대출에 관련된 신용 정보는 올크레딧에서, 신용카드 관련 정보는 마이크레딧에서 조회하는 방법을
수록해놓았다. 자신의 부채를 매우 정확하게 실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부채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얼마나 빚을 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막상 신용 정보를 조회해 보면 자신의 현주소에 놀라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단계는 부채를 유형별로 나누는
일이다. 여기에서는 연령대와 사정에 따라 빚을 지게 된 경로와 빚의 구조, 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세 번째 단계는 알맞은 출구 전략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특히 악성 부채를 파악하여 보다 합리적인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 등 매우 유익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이 외에 ‘30/30의 법칙’과 같이 대출 금액은 집값 또는 전세 보증금의 30% 이하로, 원리금 상환 부담은 수입의 30%
이하가 되게 할 것을 제안하는 대출의 원칙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로드맵을 설정함으로써 목돈 및 노후 자금 계획 수립을
위한 지출 구조의 조정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빚지지 않는 재무 시스템을 만드는 6단계 전략
1단계, 월급만으로 한 달 산다
2단계, 내가 얼마를 쓰는지 알고 쓴다
3단계, 통장 쪼개기로 꼭 필요한 목돈을 만든다.
4단계, 월급 통장 0원으로 만든다.
5단계, 바뀐 시스템이 지켜지도록 매달 점검한다
6단계, 지금 당장 시작한다 / 212p
최고의 노후 준비는 부부의 대화다
이렇듯 책은 하루 빨리 빚을 청산하고 더 이상 빚을 지지 않는 재무 체질 개선을 위해 소득 구조 파악법, 숨은 자산
찾는 법, 각종 연금 및 보험 활용법 등 다양하고도 매우 현실적인 개선 방향들을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부부의 충분한
대화와 가족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부부가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무엇을 하면서 노후를 보낼지 합의할 수 있다면, 노후의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고 재무에 관한 계획을 세우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식과 부모간의 책임감 때문에 가계 사정이 나빠져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재정상의 문제를 더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끼리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현명한 가계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도 생계비 부족에 시달리고 미래를 희망보다는 좌절로 생각하는
가정들이 적지 않다. 가난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들의 경제 사정을 당장에 개선시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재무 상담 과정에서 많은
가족들이 소박하게나마 미래에 대한 목표와 희망을 가지면서 행복을 되찾는 모습을 목격했다. 현실을 받아들이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가족들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함께 나아간다면 큰 부자는 될 수 없다고 해도 행복한 마음만은 가질 수 있다. / 164p
<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너무나 빚을 지기 쉬운 세상 속에서, 시대의 조류에 따라
빚이라는 늪에 빠지기 전에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라는 저자의 조언들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책은 지금 가지고
있는 빚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빚 권하는 사회 속에서 오늘도 부채로 시름을 앓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