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지음, 김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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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인생의 방아쇠를 당겨라!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다!

 

 

 

   2017년도 벌써 두 달이 흘러 3월에 이르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새해인 1월 1일보다 3월 1일에 보다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다짐하게 되는 나로서는 자기계발서의 힘을 빌려 자기변화의 강력한 동기를 찾아볼 시도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매우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의 <트리거>에 주목했다. 그도 그럴 것이 1회에 2억 5000만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며 구글도, 골드만삭스도, 보잉도 이 책의 저자인 골드스미스 박사에게서 자문을 구하였다 하니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비싼 수임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이 세계적인 리더십 구루의 담론과 통찰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무엇보다 계획이 해마다 제자리걸음인 상태를 반전시킬만한 아주 강력한 조언들이 담겨있을 것만 같아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나를 흔드는 심리적 방아쇠, 트리거

 

   트리거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심리적 자극을 말한다. 일종의 ‘동기’와 유사한 느낌이지만, 우리가 깨어 있는 매 순간 우리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사건, 환경 등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주는 모든 자극이라는 점에서 보다 다면적이다. 트리거는 매우 사소한 순간들, 나를 유쾌하게 만드는 것들, 해가 되게 만드는 것들 등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트리거로 인해 각종 변화를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하지만, 또한 트리거로 인해 체념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트리거라 할 수 있는 주변 환경에 쉽게 휘둘리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음식 냄새, 아이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써의 삶을 살고 싶지만 여의치 않는 육아 환경, 사랑하는 여인과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휴대폰 알림음 등 주변 환경은 항상 우리 편에 서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대부분 통제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거나 자신은 환경의 희생양일 뿐이라 변명한다. 이런 점에 근거하여 우리 행동은 환경에 지배를 받으며 이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 마셜 골드스미스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가 환경을 마치 사람처럼 생각했으면 한다. 테이블 너머 마주앉은 현실의 적이라고 말이다. 환경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무정형의 공간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이란, 우리의 행동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며 멈추는 법이 없는 트리거 메커니즘이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다. / 46p

 

 

   권투선수이자 철학자인 마이크 타이슨이 “누구나 얼굴에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였듯, 우리가 인생이란 길을 헤맬 때 우리의 얼굴을 수없이 두들기는 상대는 바로 우리가 처한 환경이며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환경에 대한 세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변화하려는 결심, 변화 과정에 대한 이해와 능력뿐 아니라 정말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환경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우리가 우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예측’이라고 말한다. 위험한 환경에 대한 예상, 환경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가 될 수 있는 회피,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응을 하는 단계를 통해 우리 내부의 계획가와 실행가 사이의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첫걸음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첫걸음

 

   1장에서 원하는 내가 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트리거들을 살펴보았다면, 2장에서는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방법의 트리거들을 일러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능동적 질문을 트리거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는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수동적인 질문과 능동적인 질문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테면 ‘당신은 오늘 얼마나 행복했습니까?, 당신의 하루는 얼마나 의미 있었습니까?’ 와 같은 수동적인 질문 보다 ‘당신은 행복하려 최선을 다했습니까?, 당신은 의미를 찾으려 최선을 다했습니까?’ 와 같은 능동적인 질문들이 놀라울 정도로 행동 촉구를 일으켰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1. 나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2. 나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데 최선을 다했는가?

3. 나는 의미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4. 나는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5. 나는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는가?

6. 나는 완벽히 몰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 281p

 

 

   수동적인 질문들은 결국 환경을 탓하며 면죄부를 주지만 ‘~에 최선을 다했는가?’ 와 같은 능동적인 질문들은 내 노력을 스스로 측정함으로써, 이 평가를 의미 있게 하기 위해 보다 뚜렷한 노력을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고작 질문에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노력의 트리거, 행동하게 만드는 강력한 트리거를 만든 셈이다. 저자는 이러한 능동적인 질문들을 반드시 매일, ‘하루 질문’의 형태로 실천한다면 누구든지, 그것이 무엇이든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단, 이 목록들이 내 인생에서 중요한가, 이 목록에서 성공을 거두는 게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일에 도움이 되는가는 하루 질문을 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체계가 필요한 이유

 

   내가 처음으로 취직을 한 회사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주간 일정표를 작성하게 하고, 매월 1일에는 월간 일정표를 작성하게 했다. 직원이 스스로 일정을 짜고,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이 시스템은 오너가 크게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꽤 합리적인 시스템인 것은 분명했다. 다만,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 흠인데 미리 계획을 설정하다보니 당일에 일어나게 되는 다양한 변수들이 불쑥불쑥 업무를 차지해 목표했던 일자의 계획을 반드시 처리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늘 불평불만이 잇따랐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제멋대로인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스템으로 이와 같은 ‘체계’가 필요했다. 그저 그날그날의 업무에만 충실해서는 목표하는 업무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책의 저자 역시 개인의 목표이든, 조직의 목표이든 체계 없이는 나아갈 수 없으며, 긍정적인 책임감과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체계의 특성을 반드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회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아강도’과 ‘자아고갈’라는 용어를 통해 유혹에 저항하고, 균형을 유지하고, 욕망을 억누르고, 생각과 표현을 조절하고, 타인의 규칙을 지키는 등 자기를 규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우리의 자아가 점차 약해져 고갈되어 간다고 설명한다. 실제 사례로 2011년 이스라엘의 가석방 위원회가 내린 1100건의 결정을 조사한 연구를 드는데, 연구자들은 이 위원회가 아침 일찍 내린 가석방 승인률은 70퍼센트에 달하는 반면, 오후에는 승인률이 10퍼센트로 떨어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신체, 결정, 유혹, 인간관계 등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체계야말로 우리가 고갈을 극복하는 방법이 된다. 저자는 여기에서 앞서 밝힌 하루 질문을 변용하면 간단한 체계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단기적 과제가 주어졌을 때는 하루 질문이 아니라 ‘매시간 질문’으로 실천해보자. 가기 싫은 행사에 가야 한다거나 동료들과 억지로 친한 척 어울려야 하는 회사 야유회, 또는 온갖 친척들이 다 모여 스트레스를 받는 명절 등과 같이 정해진 제한 시간 동안만 우리의 충동을 제약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매시간 질문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극복할 수 있다.

 

 

서로가 상대의 트리거가 되어라

 

   이렇듯 <트리거>는 우리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우리의 행동 변화를 제약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어떤 변화라도 아예 변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 그가 바라는 점이다. 그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 딱 하나의 변화, 딱 한 가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일 말이다. 잔인하게 굴었던 친구에게 사과하거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지속가능하고 서로가 상대의 트리거가 되어 내가 바뀐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나아지게 하는 자발적인 변화가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 변화에 모든 걸 걸고, 100퍼센트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제아무리 요지부동인 상대라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환경에 의해 변하기 전에 환경을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그걸 느끼게 될 것이다. 바로 우리 자신이 변화의 트리거가 되는 것이다. / 273p

 

가장 긍정적인 형태는, 서로가 상대의 트리거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참여의 순환고리를 계속 돌리고, 그럼으로써 그 순환고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 288p

 

 

   이 책은 육아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꽤 실용적이라고 할 만한 책은 분명 아니었다. 저자가 언급하는 여러 사례로 비추어볼 때 비즈니스와 리더십,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회적 입장에서 보다 효율적일 듯하다. 그럼에도 이제껏 환경을 탓하고,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 만족해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몰입’이라는 행동의 방아쇠를 당길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2017년을 되돌아보았을 때,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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