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라이프 - 당신의 삶을 바꾸는 인생 지침서
조창완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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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기 혁신을 이루는 노마드 라이프!

이 시대를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마드 라이프 노하우!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노마디즘, 즉 6천 년의 정착민 역사가 아닌 6백만 년의 노마드 역사에서 찾고자 했다. 노마드란,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가 처음 언급한 말로 ‘유목민’을 뜻한다. 이는 공간적인 이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가치나 삶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노마드 라이프>의 저자 조창완은 기자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한중 관계 및 중국 문제에 관해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노력하면서 이 노마드적 삶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시대, 노마드에 주목하다

 

   저자는 오늘날을 가리켜 프로크루스테스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노상강도와 같은 악당이다. 그는 아테네 교외 케피소스 강가에 살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한다. 그리고 쇠침대에 눕히고는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잡아 늘이고, 길면 잘라 죽여 버리는 악행을 저지른다. 이는 독단, 자기 고집의 횡포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유사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교수직이나 공무원같이 신분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삶만을 꿈꾸고, 그들 대부분이 프로크루스테스 침대에 놓인 사람들처럼 일정한 틀로 만들어져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14억의 중국은 물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안정적인 삶만을 꿈꾸는 사람들로 채워진 공기업 혹은 대기업에게서는 미래가 없다고 보았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 실업 문제와 이른바 ‘헬조선’, ‘7포 세대’라는 우울한 단어가 청년들을 잠식한 지 오래다. 이제 우리 삶의 방향성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노마드’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 조정은 사절단을 보내 일본의 정세를 파악했지만 전란을 막는 데 실패했다. 병자호란 때도 국제정세를 읽지 못해 국토가 순식간에 유린당했다. 강화도 조약 이후에도 새로운 국제관계에 대처하지 못해 경술국치를 당했고 이완용, 송병준, 이인직 같은 기득권층은 나라를 팔아먹겠다고 먼저 나섰다.

지금 이 나라가 그 시대보다 더 안전하고 굳건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최근 정치를 보면 하루하루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절망 역시 이미 사치일 수 있다. 지나간 세대는 지나간 세대다. 자신들의 앞날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 / 28p

 

 

칭기즈칸을 통해 읽는 노마디즘

 

   <노마드 라이프>는 노마드가 지향하는 바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를 실천한 ‘칭기즈칸’의 삶을 조명한다. 칭기즈칸은 보르지긴 씨족 예수게이와 올크누트 부족 출신 후엘룬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복수와 약탈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몽골땅의 씨족과 부족들을 복속시키고, 금나라와 호라즘을 정복하여 마침내 대제국을 이루어낸 인물이다. 혹자는 그를 파괴자라 폄하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끊임없는 고난과 시련에 맞서 싸운 위대한 정복자이다. 몽골의 왕족인 황금씨족의 일원으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죽으면서 죽음의 위기를 겪어야 했고, 이름도 쓰지 못할 만큼 문자를 알지 못했지만 세상의 지혜를 얻는데 주저하지 않고 인재를 아끼는 등 놀라운 자기 절제와 통찰력을 실천했다. 특히, 그는 “내 자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은 망할 것이다.” 는 말을 남김으로써 도전정신과 유목근성을 절대 잊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이렇듯 저자는 “담을 수 있다면 세계가 네 것이다.” 라고 말한 칭기즈칸의 삶을 통해 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안정과 안주하는 삶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주유하고자 하는 노마드의 정신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행복한 노마드가 되는 법

 

   저자는 노마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마드의 기질들을 갖추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노마드는 목적 없이, 정처 없이 유랑자처럼 떠도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역할이 있다면 그곳에 정주해 삶을 개척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과 그 안에서 스스로의 삶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마드의 기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서, 글쓰기, 기획력, 전문 능력, 외국어 습득, 인맥관리, 회복탄력성 등과 같은 핵심 키워드를 체득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이러한 과정이야 말로 험난한 세상 밖에서도 온전히 굳건하고, 행복한 노마드로 나아가는 빛이 되어줄 것이다.

 

 

 

 

 

 

 

문제는 진짜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다. 노마드는 투자가이기도 하다.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투자한다. 그것은 자본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소중한 청춘을 투자해 무엇을 한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족적이 먼 훗날 자신이 걸어갈 길의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노마드들은 알아야 한다. / 194p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하지 않으려는 패배의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노마드는 투자가다, 라는 저자의 글에서 나는 가장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던 한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대학에 진학하여 방송작가가 되기를 내내 희망했던 때였다.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어느 교육 전문 분야 출판사에서 제의가 왔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인전을 기획하고 있는데 책의 원고 부분을 맡아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원고만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약을 했지만 그것이 직원 채용의 기회로 연결되었다. 살던 곳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 방송작가가 되는 모험을 선택하느냐, 부모의 품에서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느냐의 기로에서 나는 안정을 택했다. 나는 결국 내 청춘을 투자하지 않았다. 모험이 실패로 그칠까봐 미리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결국 성 안에서 안주하는 삶을 택한 것이다.

 

 

  늘 그 때의 순간을 생각하면 후회가 앞서는 까닭에 <노마드 라이프>가 오늘날의 많은 청춘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노마드 정신이 유독 깊이 와 닿는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노마드로서의 삶을 익힌 빌 게이츠와 잡스, 마윈과 레이쥔, 신미식과 김용옥 등을 보면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보다 가깝게 알 수 있다. 결국, 저자가 노마드 라이프를 추구하려는 것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자 동시에 행복하기 위함인 듯하다. 절망으로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노마드가 하나의 방향성이 되어 모두가 생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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