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광고다 - 연애, 그 인생최대혼란의 47가지 현실원칙
여성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를 통해 연애를 바라보는 남다른 연애서!

냉철한 연애상담자가 알려주는 현실 연애의 모든 것!

 

  오매불망 나만을 사랑해 줄 연인을 찾아 헤매는 이 땅의 많은 선남선녀들, 연애는 시작했는데 도통 상대를 이해할 수 없어 오늘도 친구를 붙들고 연애상담을 하는 연인들이라면 한 번쯤 연애 관련 서적이나 칼럼 등을 통해 연애에 관한 궁금증이나 각종 고민들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연애를 글로 배우냐는 식의 놀림을 당할까봐 대놓고 읽기가 부끄러울 때가 있고, 나와는 상황이 맞지 않거나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읽기만 하고 옆으로 밀쳐둘 때도 있지만 연애서는 이성과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는 안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은 마당에 굳이 연애서를 읽을 이유가 없겠지만, 아내와 엄마를 떠나 여전히 여자이기를 바라고 사랑받기를 원하며 건강한 결혼 생활을 이루고 싶기에 때때로 연애서의 조언이 참고가 될 때가 있다.

 

 

  <연애는 광고다>의 경우, 광고 속의 메시지를 연애에 접목한 독특한 연애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광고든 연애든 소비자 즉,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여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바닐라 로맨스’라는 닉네임으로 저자가 게시하는 연애칼럼이 블로그와 카카오 브런치북 등을 통해 많은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국군방송 및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력에도 주목할 만하다. 학문적으로 심리 상담을 전문으로 연구한 이들의 저서와 달리 실제 다양한 창구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다보니, 보다 현실에 가깝게 접목할 수 있는 연애서라는 점에서도 공감을 이끈다.

 

 

  총 47장의 광고와 함께 각종 연애의 기술을 6장의 대전제를 통해 서술한 이 책은 이성으로부터 호감을 이끄는 법에서부터 연애 과정 속에서 빚어지는 각종 오해와 해결법, 행복한 연애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소개한다. “당신의 매력과 가치를 알아볼 사람을 찾아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은 전국나무꾼협회에서나 꺼내라”, “심심풀이 수다에 불과한 함량미달의 연애충고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마라” “상대는 당신에게 질렸다, 헤어진 남자를 붙잡고 싶다면 매달리지 마라”, “짜릿함에 집착하지 마라. 짜릿함은 흔하지만, 신뢰와 행복,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 명 안 된다” 와 같은 조언들은 촌철살인과 같은 단호함으로 애매한 관계를 서둘러 정리하여 연애의 어두운 수렁 속에서 건져내도록 한다.

 

 

당신은 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자신이 있는가? 그 사람에게 어떤 단점이 있어도 다 받아줄 것인가? / 46p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줄’ 상대를 찾는다. 37억 명의 남자(여자)가 있지만, 내가 만날 수 있는 남자(여자)는 100명이 안 될 것이고 그 중에서도 나에게 먼저 대시할 이성은 1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인데 과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고 다가올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저자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명언으로 자신의 비현실적인 연애관을 합리화하지 말라고 한다.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고, 사랑을 얻으려면 적당히 꾸민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과연 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자신이 있는지, 그 사람의 어떤 단점도 모두 받아줄 자신이 있는지 반문해보라고 한다. 내가 먼저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로 나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노력들을 상대에게 보여야만 상대도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말이다. 결혼을 했을지언정 전혀 꾸밈이 없이 펑퍼짐하게 늘어진 옷을 입고 남편을 대했던 것을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연애 초기에는 몰랐던 상대의 단점이 보였을 때 상대를 괜히 비난하지 마라. 그 사람은 원래 그런 모습이었고 당신만 이제 그 모습을 본 것이다. / 92p

 

 

  주변의 커플이나 부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변했어”, “연애하기 전에는(결혼하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다. 처음부터 그런 줄 알았다면 연애를 했을까 싶을 정도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바꾸려고 잔소리를 하다 보니 싸움으로 번지게 되더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처음부터 한결같을 것이라고 믿는 것 자체가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상대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눈에 밟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사실은 상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몰랐던 부분이 조금씩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모습이었고 당신만 이제 그 모습을 본 것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느끼는 불평불만은 그 사람의 단점이 아니라 그저 당신과 잘 맞지 않는 상대의 개성일 뿐이다. 이때 연애의 관건은 속았다고 분노하는 게 아니라 속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 하는 것, 고치라고 하지 말고 고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온갖 지혜를 끌어 모아 노력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고 느낀다면 분노로 소모하지 말고 과감히 이별하라고 따끔하게 말한다.

 

 

  자랑이라고 할 것까지야 없지만 우리 부부의 경우 연애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말도 안 된다는 듯 놀라워하거나 믿지 않는다. 물론 상대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대체로 ‘그럴 수도 있지’ ‘다 이유가 있겠지’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 이러한 생각의 전제에는 상대에게 믿음을 주려고 하는 것과 내가 믿은 만큼 상대도 나를 믿을 거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괜한 상상은 때론 의심만 낳을 뿐이고, 상대의 모든 것을 내가 다 알고 있어야한다는 듯 가까이 있으려고 애쓰기보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상대가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저자도 이에 대해 말한다. 단편적인 정보로 전체를 의심하지 말라고,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지 말고 한 발짝 물러설 줄도 알라고.

 

 

남자를 믿어야 하는 이유는, 남자가 100퍼센트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무슨 수를 쓴다 해도 그의 속마음을 100퍼센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추궁하다 보면 꼬투리를 잡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추궁으로는 남자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연애는 간단하다. 상대를 믿어라. 믿지 못하겠다면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든가, 아니면 차라리 깔끔하게 헤어져라. / 276p

 

 

  한때, 남녀의 연애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JTBC에서 방영했던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는데 자칫 연애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이들에게 진행자들이 꽤 냉철한 조언을 해줬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연애는 광고다> 역시 연애를 함에 있어 자기합리화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혼란스러운 감정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냉철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연애서란 단순히 연애를 넘어서서 자기 계발서이자 타인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심리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서 건강한 연애가, 영원한 사랑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싸늘한 겨울이 찾아오고 2016년의 해도 저물어가는 이때에 긍정적인 관계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솔로를 탈출하고 싶은 이들에게, 예쁜 연애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이자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