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지음, 심연희 옮김 / 그래픽노블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흠칫흠칫 공감 100%, 이건 내 얘기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아이를 위한 재미 만점 그래픽 노블!

 

 

 

   책 제목을 본 순간, ‘어머, 이건 읽어야 해’ 하는 느낌을 마구 들게 하는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커다란 눈에 볼 빨간 얼굴을 한 천진난만의 캐릭터와 새하얀 토끼가 그려진 표지를 보고 있으면 유아기적 감성이 느껴지는 어른아이의 모습이 연상된다. 뉴욕에서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로 활동 중인 사라 앤더슨이 ‘나이만 어른’ 동지를 위해 그린 카툰을 모은 책으로 이미 독자들의 별 5개 만점 세례에 힘입어 아마존 여성만화부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고 하니 더욱 흥미가 가는 않을 수 없다.


 

 

   대개 이 책의 소개 및 저자의 말이 들어가곤 하는 책과 달리 이 책은 단도직입적으로 카툰을 선보인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라, 이 책 뭐지?’하는 얼떨떨한 기분도 잠시 카툰을 보자마자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 공감 충만한 내용에 뜨끔뜨끔하다가 어느새 책 한 권이 뚝딱 끝나버린다. 한 권 읽는데 걸린 시간이라고 해봤자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정도랄까.



 

   뉴욕에 살고 있는 저자와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나와 얼마만큼의 접점이 있을까 의아했는데, 뜻밖에도 대부분의 내용이 세계를 불문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충분히 전달할 듯하다. 길어봤자 4~5컷에 불과한 그림 속에서 시대와 정서를 공유할 수 있음이 참으로 놀랍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다. 대단한 선물보다 사랑하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소중한 법인데, 때로는 그것을 너무 자주 확인하려고 해서 남성들을 피곤하게 경우도 있다. 어쩔 때는 원하는 답을 들었음에도 건조하게 말하는 그의 음성에 낙심하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종용할 때도 있지 않을까.


 


  그 외에도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아픔을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도 흥미로웠고,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친구와 마주칠 때 느끼는 곤란함과 피하고 싶은 마음을 그린 부분도 공감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책의 원서도 함께 실어놓았다는 점이다. 카툰을 샀는데 영어 원서가 하나 더 따라온 듯한 기분으로, 원서가 주는 묘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가벼운 터칭과 스토리라인으로 세상의 어른아이들을 위로하는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를 킬링타임용으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실 시간 동안에 쓰윽 읽어보며 기분을 정화해볼 것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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