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방 - 4000명 부자의 방을 보고 알아낸 공간의 비밀
야노 케이조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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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운명이 바뀐다!

부자들이 실천하는 주거 습관의 비밀을 파헤치다!



  “당신은 왜 그 집에 살고 있나요?”


   <부자의 방> 저자 야노 케이조는 이렇게 묻는다. 누군가에게 집은 그저 형편에 맞게 구했거나, 회사와 가깝거나 하는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한 곳일 수도 있고 내 집 장만의 꿈을 실현한 희망의 공간일 수도 있다. 혹자에게는 그저 먹고 자는 기본적인 삶을 안정적으로 제공받는 단순한 의미의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해 살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성공한 부자들은 집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이 명확하고 그 장소에서만 얻을 수 있는 목적을 분명하게 가진 채 집을 선택한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부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부자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일이란 괜한 자격지심 혹은 이질감만 느끼고 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공간을 살펴보고 이해한다고 해서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또한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부자의 공간 속에 어떠한 비밀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이 책을 우려 반, 궁금한 마음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부자의 방>은 일본의 국가공인 1급 건축사로 4000명에 가까운 부자들의 집을 설계했다고 한다. 건축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각 덕분에 지금도 일본 최고의 부자들이 그에게 집 설계를 의뢰하려고 줄을 섰다 하니 그에게는 남다른 노하우와 특별한 감각에 있는가보다. 오랫동안 부자의 집과 사무실을 설계하고 지으면서 그는 성공한 사람들이 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연구했고, 이를 통해 주거환경이 성공과 행복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이 짓고 만드는 집과 방은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운명을 결정하다. 다시 말해 집과 사람은 상호 작용을 한다. 집에는 분명 사람을 성공하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 있고, 반대로 뭘 해도 안 되게 만드는 에너지도 숨어 있다. 그래서 집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 40p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달은 저자는 ‘환경의 덫’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데, 집이나 사무실과 같이 자신이 오래 머무르는 공간의 기가 불안하거나 좋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좋은 기와 에너지를 빼앗겨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환경을 간과한 채 무턱대고 자신을 탓하기만 했다면,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새겨들어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이사를 할 때도 방향을 따져보고 소위 손 없는 날이라고 해서 이사 날짜도 따져서 정하는 이유도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이러한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풍수의 법칙을 활용하고, 장차 이루고 싶은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집인 가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집은 사는 사람의 마음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해 그대로 인생이 흘러가게 한다. 그러니 이사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보고, 그 집에 살면서 얻게 될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집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새로운 집에서 가족 구성원이 어떤 꿈을 이루어갈지, 모두가 공간에 만족하는지를 세심하게 따져보는 작업도 선행되어야 한다. / 62p


 

 

 

   비록 이 책의 제목이 <부자의 방>이기는 하나, 읽다보면 ‘공간 활용의 중요성’과 함께 그것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장소를 찾는 법, 나침반으로 지자기를 확인하여 그것이 교란되지 않는 공간에 머무를 것, 공간에 깃든 나쁜 기억을 뒤집을 것, 가볍게는 접지로 전자파를 차단하고 중요한 비즈니스나 미팅, 회의 등을 할 때는 기둥을 피해야 할 것까지 다양한 공간 활용법을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있다 보니 ‘공부방이 아이의 기질을 결정한다’는 내용에서 더욱 흥미를 느꼈다. 집 안에 아이들이 꿈을 향해 몰두하는 공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가족 모두가 행복지고 생기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하니 조만간 이사를 할 때 이 점을 특히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공부방을 만들 때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여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만들면 집중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식당이나 거실처럼 누군가가 지켜보는 곳에서 지낼 때 안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 곁에 어른이 있으면 ‘나는 해낼 수 없어’라며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고, 자신감을 갖고 과제에 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더불어 주변에 사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환경에서든 집중할 수 있다. 아이가 만약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인 경우에는 방을 따로 마련해주되 책상의 위치가 방문을 바라보게 배치하는 편이 좋다. 아이의 뒤통수가 방문을 향하고 있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감시하기 좋지만, 아이는 공부에 몰입할 수 없다. 누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 75p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고, 장기적으로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이 집이 없었더라면 제 꿈은 실현되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했던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 가족의 꿈이 보다 많이 실현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우리 집이 제일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반드시 이사를 하거나 큰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집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꿔도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집을 소중히 여기면 집을 정돈하게 되고, 이로써 인생도 좋은 방향도 흘러간다는 말은 우리 집에 대한 마음가짐을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건축사에게 집 설계를 의뢰하든 자신의 힘으로 집을 짓든, 단순히 ‘심플하게’ 혹은 ‘모던하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꿈을 끄집어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길 바란다. 건축사로서는 나는 의뢰인의 말 속에 숨겨진 꿈과 로망을 해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결과물로써 의뢰인을 만족시켰을 때 최상의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 110p



  개인적으로 책이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많은 책이 채워져 있지 않더라도 그것을 채워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작은 도서관이 있는 집이었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소망이 더더욱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 반드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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