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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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극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신경학적인 문제들!

기술 문명과 도파민 홍수 속에서 병들고 중독되어 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아주 강력한 경고!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던지듯 내려놓고 말았다. 한쪽 모니터에는 과제 작성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다른 한쪽 모니터로는 내내 기다리고 있었던 라이브 영상을 막 틀어놓은 참이었다. 이미 아이패드에서는 몇 시간 전부터 잔잔한 카페 음악이 무한 재생되고 있었던 가운데,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서는 새벽에 도착해야만 하는 음식 재료가 장바구니에 하나둘씩 담기고 있었다. 대체 언제부터 나는 이 디지털 기기의 과부하에 당연한 듯 길들여지고 있었던 것일까. 어쩌면 나는 이 모든 것들을 동시에 다 해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누가 공부하면서 스마트폰을 해?!” 하고 아이에게 다그치던 내 모습이 무척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디지털 스크린 미디어는 인간의 석기 시대 뇌를 20만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자연스러운 발달 경로로부터 얼마나 멀어지게 만드는가?” / 302p

 


  계속되는 푸시 알림과 SNS 알림에 저항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이 향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몰아보느라 밤을 지새우거나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디지털 기기에 몰두하는 일쯤은 대수롭지 않아진 이들이 어디 나뿐일까. 이처럼 알고리즘의 노예이자 폼비(폰과 좀비의 합성어)가 되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과감히 경고한다. “첨단 기술의 정교한 공세에 우리의 뇌가 무력하게 병들어가고 있다.

 









  신경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 리처드 사이토윅은 우리가 스마트폰 푸시 알림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에서부터 집중력 상실, 무해해 보이는 스와이프 행위의 중독성, 멀티태스킹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환상, 과도한 디지털 스크린 노출로 인한 유사 자폐증 증상, 포모(FOMO) 증후군으로 인한 극심한 불안감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자극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신경학적인 문제들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첨단 기기의 정교한 메커니즘이 어떻게 뇌의 에너지를 빠르게 소모시키고, 뇌의 보상 체계와 감정 조절 및 충동 조절 회로를 마비시키는지 알고 나면, 디지털 스크린 중독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나쁜 습관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질환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장시간 디지털 스크린을 시청하는 행위는 중독의 핵심 측면이기도 한 충동 조절을 관정하는 전두엽 같은 뇌 영역의 미세 해부학적 조직의 부피 감소와 발달 지연으로 이어진다. 모든 사람이 디지털 스크린 의존증과 같은 행동 중독이나 물질 중독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중독은 유전될 가능성이 약 50퍼센트나 될 만큼 강력하다. 따라서 부모가 자발적으로 디지털 스크린에 오래 빠져 있으면 아이들도 디지털 스크린 의존증에 굴복할 확률이 더 높다. / 44p

 


우리가 스트레스를 그럭저럭 잘 처리할 수 있는 것은 회복 탄력성이라는 특질 덕분인데, 항상성(안정적인 내적 환경을 유지하려는 모든 유기체의 생물학적 성향)을 벗어나게 하는 요구는 모두 스트레스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 회복 탄력성에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항상성의 평형을 무너뜨려 산만하게 하는 강력한 후보가 바로 디지털 스크린이다. / 69p

 


그의 연구팀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스와이프하기만 해도 뇌의 감각 피질 중에서 손 영역에 해당하는 표상이 재배선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효과는 투입된 운동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스와이프는 단순히 상관관계가 아니라 인과 관계로서 신뢰할 만한 지표가 된다. 다시 말해, 스와이프를 많이 할수록 뇌 회로, 특히 동기와 보상의 기반이 되는 회로가 더 많이 재편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어떤 동작이 습관화될수록 이를 표상하는 데 필요한 운동 피질의 영역이 줄어들게 된다. ,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감각 과부하에 스스로를 길들인다는 뜻이다. / 75p

 











  자녀의 디지털 스크린 중독은 부모들에게 있어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화두 중에 하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디지털 기기는 학습과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노출은 아이들의 뇌 발달, 시력, 수면, 그리고 정서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이를 매우 우려하는데, 청소년들의 경우 해가 진 후에 노트북이나 다른 디지털 기기 스크린 앞에서 단 한 시간만 보내도 멜라토닌 생성이 23퍼센트나 억제된다고 한다. 빛에 대한 선천적인 과민성이 수면 시작을 새벽녘까지 지연시키고 이것이 반복되면 늘 잠이 부족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수면 부족은 세포 노화에도 매우 치명적이다.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염색체 말단에 위치한 말단소립인 텔로미어라는 세포의 노화 속도가 빨라져 노인성 질환의 발병과 수명 단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홉 살 짜리 아이들의 텔로미어는 수면 시간이 한 시간씩 줄어들 때마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에 비해 1.5퍼센트씩 짧아지더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생의 출발선에서부터 텔로미어가 짧아진 상태로 삶을 시작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일 리가 없다는 이 책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스크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그 행동은 더 강화된다. / 258p

 



  이 책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스크린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을 되찾고, 능동적인 사용자가 되기 위한 실천적인 방안들까지 함께 고민한다. 그 중에서도 타이핑 대신 손으로 글쓰기를 강조하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에 손을 뻗는 대신 꿈 일기 쓰기를 제안하는 방법이 인상적인데, 이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자극보다는 침묵과 고요함을, 스크린보다는 자연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과 문화를 만들어봐야겠다. 무엇보다 디지털 자극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신경학적인 문제들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일 것이다. 디지털 스크린으로부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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