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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氣象病) 안내서 -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 컨디션 관리법
쿠데켄 츠카사 지음, 정나래 옮김 / 성안당 / 2025년 4월
평점 :

날씨에 따라 컨디션의 변화가 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기상병을 이해하고 셀프 케어를 도와주는 아주 특별한 건강 실용서!
몸이란 참으로 정직해서, 비가 내릴 즈음이면 어김없이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시작된다. 동시에 뭉친 어깨가 욱신거리기까지 하는데… 왜 하필 비만 오면 이런 증상을 앓는 걸까. 설마, 이게 기상병? 『기상병 안내서』라는 제목의 책을 본 순간, 내가 겪는 일련의 증상들이 어쩌면 기상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도쿄에서 현직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쿠데켄 츠카사는 기상병에 대해 ‘기압·기온·습도 등의 변화로 몸과 마음의 상태가 고르지 못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라고 소개한다. 날씨가 궂으면 현기증이나 이명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면 유독 계절성우울증을 겪는 분들, 환절기만 되면 두통에 시달리는 분들, 혈압이 낮아지면 몸 상태가 좋지 않는 분들, 강한 권태감을 느끼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분들 중 여기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게 있다면 기상병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경험하는 기상병에 대하여
기상병이란 병명은 낯설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를 경험하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기상병 환자의 70~80%가 여성이라고 한다. 호르몬 변화, 저혈압, 근육량 부족 등으로 기상병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10~12세 정도의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유독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기상병이 아닌지 의심해볼 것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과중한 스트레스, 자율신경이 교란되기 쉬운 생활 습관, 빈번한 기상이변 등으로 기상병에 취약한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상병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병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기상병 환자의 50~60%는 현기증 증상을 호소합니다. 두통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무척 높은 비율이지요. 비가 내리면 원래 현기증이 있던 분들은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특히 날씨가 변화하는 시기에만 현기증이 난다는 분들은 몸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의 비회전성 현기증을 호소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 24p
낮은 습도는 물론 높은 습도 역시 기상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상병이 미치는 영향이 큰 요인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기압 차>기온 차>습도의 순입니다. 저희 병원 환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기압 차10:기온 차 1:습도 0.5 정도로,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67p


이 책은 기상 변화로 인한 불편한 증상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율신경이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날씨 변화에 따라 작용하기 때문에 기상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 따라서 평소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식습관은 물론 자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책에서 일러주는 주의점들에 꼭꼭 유의해야겠다.
기온이 높아지면 땀을 흘려 체온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그리고 기압이 내려가면 몸과 대기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율신경이 작용해야 합니다. 자율신경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날씨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몸에 이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처럼 자율신경은 날씨 변화에 따라 작용하므로 기상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상병을 이해하려면 자율신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 78p
체온은 하루 중 한창 잠에 빠져 있는 오전 3~5시 무렵이 가장 낮고 기상 직후부터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해 오후 5~6시쯤에 정점에 다다른 뒤 다시 서서히 낮아집니다. 핵심은 교감신경이 우세한 상태에서 부교감신경이 우세한 상태로 전환되는 시점에 욕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목욕법은 38~40℃ 정도의 미온수에 대략 10~15분, 목까지 몸을 담그는 것(반식욕은 20~30분간 명치까지 담금)입니다. 욕조 안에서 가벼운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하는데요. 특히 종아리는 붓기 쉬운 부위이므로 발목→종아리→뒷무릎 순으로 주물러줍니다. / 118p


이처럼 『기상병 안내서』는 자가진단을 비롯해 기상병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이해, 셀프 케어까지 돕는 건강 실용서다. 실제 사례로 이해를 돕고, 구체적인 사진 자료로 누구나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날씨, 특히 기압의 변화에 따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릴 때마다 ‘너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정신적인 문제야’ ‘좀 쉬면 나아’ 같은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면, 이 책으로 하여금 내 몸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데 꼭 도움을 얻어 보시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