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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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역사 사전이라니, 반갑다!

조선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 용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







  “日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 라이엇 게임즈가 도왔다(출처: 국민일보)”

  『조선사 개념어 사전』을 읽던 도중 한 머리기사가 번뜩 눈에 띄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등 e스포츠 대표 게임을 개발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국외소재 문화유산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을 국내로 환수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일단, 게임 회사가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12년째 지원하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마침 환수된 품목이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라는 점이 또한 놀라웠다.




  이 책에 따르면, ‘편액’이란 도성 문루, 전각, 사찰, 관아, 향교, 일반 주택에 걸렸으며 전각의 명칭 외에도 건물 관련 사항이나 문인들의 글씨가 적혀 있는 현판을 뜻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을 환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니 참 고마운 일이 아닌가. 무엇보다 이 책에서 편액의 뜻을 미리 익히지 않았더라면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거라 생각하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옛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사전처럼 찾아 읽는 870개 조선사 개념어




  우리가 역사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용어 때문이라 여긴 유정호 작가는 ‘모르는 용어가 이해될 때, 생소한 개념이 친숙해질 때, 수많은 인물과 사건이 정립될 때’ 정말로 역사가 재미있어진다고 말한다. 이에 500년 조선사에 등장하는 주요 870여 개의 용어를 사전으로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조선사 개념어 사전』이다. 인물, 문화재, 서적, 정치, 제도, 사건, 지리, 문화 등 조선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 용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놓아 조선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사림_

성종이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재야에 있던 김종직 등을 중앙으로 불러들이면서 역사에 등장했다. 고려 말 유학자인 정몽주와 길재를 시조로 하는 온건파 사대부의 후예인 신진 사류로 유향소를 통해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훈구파와는 달리 유교 경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학을 중시하고, 도교와 불교 등 성리학 이외의 학문에 배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리학적 명분론을 강조하며 부정·비리를 저지르는 훈구파를 견제하다가 무오·갑자·기묘·을사사화를 겪으며 큰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서원과 향약, 유향소를 기반으로 지방민의 지지를 얻어 선조 때 훈구파를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학문과 정치 운영을 두고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붕당을 형성한다. / 192p

 


삼정의 문란_

조선 후기 전정, 군정, 환정(환곡)의 수취 과정에서 나타난 부정·비리를 일컫는 말이다. 전정은 토지세를 실제 소유하지 않은 토지에서 징수하거나, 실제보다 몇 배 더 많이 거둬들이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군정은 군포를 가족과 이웃에게 부과하거나 어린아이나 죽은 사람에게 거둬들이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환정은 강제로 곡식을 빌려주고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돌려받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삼정의 문란은 19세기 홍경래의 난과 임술농민봉기 등 농민항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 211p












  평소 조선사 하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붕당 정치와 각종 토지 세법과 관련된 것이었다. 서인, 동인, 노론, 소론, 북인, 남인 등 정치적 입지에 따라 형성된 집단인 붕당은 왕권 견제와 비판, 여론 수렴 등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자기 붕당의 이익을 우선해 국익을 해치는 부작용이 점점 커졌다. 어떤 당이 득세하느냐에 따라 정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선 중기는 사실상 이를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워낙 복잡하다보니 나로서는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직전법, 과전법, 대동법 등 때마다 변했던 각종 세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이 점에 집중한 독서가 통했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 통독도 좋지만 궁금한 단어를 중심으로 독서를 해도 좋은 이유다.




인징_

조선 후기 조세를 납부하지 못하고 죽거나 도망치면, 이웃이 대신 조세를 납부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인징으로 많은 백성이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촌 사회가 붕괴하거나 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 373p











  두고두고 챙겨 읽다가 훗날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읽어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르는 분들은 물론, 평소 조선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도 책장에 챙겨놓고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다. 이왕이면 조선사뿐만 아니라 삼국사 개념어 사전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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