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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재들의 글쓰기 비법 - 한 문장이 다섯 문단이 되는 기적
제이 매튜스 지음, 장민주 옮김 / 유노라이프 / 2024년 10월
평점 :
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다섯 문단 글쓰기의 힘!
개요부터 퇴고까지, 중등 학생부터 글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핵심 공식을 익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학교 자녀를 둔 지인이 연일 쏟아지는 수행평가에 걱정을 토로했다. 중학 성적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합산하여 산출되는데, 수행평가는 주로 서술형 및 논술형 문제로 평가되기에 평소의 글쓰기 실력이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넌 걱정 없겠다.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있고, 글도 꾸준히 쓰니까 아이들 따로 글쓰기 학원 같은 데 보내지 않아도 될 테고….” 나는 단번에 손사래를 쳤다. 말처럼 자격증도 따봤고, 평소 글도 꾸준히 써온 편이지만 정작 내 아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과거와 달리 학교 교육 과정에 있어서도 글쓰기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느낌도 받고 있던 터라,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이들 글쓰기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자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단지 수행평가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배열하고 연결하고, 주장이나 주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힘을 기르는 기초체력과도 같다. 인공지능이 글쓰기를 대체해줄 수 있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글로 써내려가는 힘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된 『미국 영재들의 글쓰기 비법』은 미국 중등교육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다섯 문단 글쓰기’의 포맷을 통해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다섯 문단 글쓰기를 통해 개요부터 퇴고까지, 중등 학생부터 글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핵심 공식을 익히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왜 다섯 문단인가?
미국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다섯 문단 글쓰기를 배운다고 한다. 다섯 문단이 논리적인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론 1 + 본론 3 + 결론 1’의 순서로 작성하는 글쓰기 방법으로, 서론에서 주장을 제시해 독자의 흥미를 끈 뒤 본론에서 근거로 주장을 뒷받침하고, 결론에서 내용을 마무리하는 구조다. 어느 나라에서든 널리 통용되며 글쓴이의 사고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다섯 문단 글쓰기를 통해 계획하여 글을 쓰는 일이 습관이 되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질 뿐만 아니라 시간을 아끼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서 핵심은 ‘문단’입니다. 문단은 글을 그저 시각적으로 나누기 위해 들여쓰기로 표시하는 장치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의 글이 하나의 독립적인 주제나 주장을 전달하는 것처럼, 각 문단도 하나의 독립적인 생각을 담습니다. 하나의 글에 포함된 여러 문단은 각각 중심 주제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도, 문단과 문단끼리 서로 밀접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처음의 주제나 주장에서 출발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가, 결국 다시 주제의 중심으로 모여 탄탄하게 마무리됩니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밀하게 연결된 채 성장하고 발전한 후, 완성된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 6p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이야말로, 천천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글쓰기 교육이 더 소중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기초 체력 훈련과도 같은 다섯 문단 글쓰기로 시작해 보세요. 논리적 사고, 구조화된 표현, 명확한 근거 제시 등 기초가 탄탄해질 때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는 물론 인공지능과의 대화 및 협업도 능숙하게 해내는 힘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 9p
따라서 이 책에서는 단계별 과정을 통해 다섯 문단으로 쉽게 논리적인 글을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쓰기를 계획하는 법을 배우는 1장에서는 지시문과 방향어를 찾고 주장을 정한 뒤, 대주제 만들기와 개요를 작성해봄으로써 글쓰기의 기본 뼈대를 만들어본다. 2장에서는 실제로 글을 쓰는 법을 배워본다. 서론, 본론, 결론에 정확히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직접 문단을 쓰는 법을 훈련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제목 짓는 법과 참고문헌 및 인용구 목록 표기법, 퇴고 방법을 익혀본다. 마지막 4장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고, 실전 연습을 통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첫째, 지시문을 분석합니다. 주제어와 방향어를 찾아보세요.
둘째, 주제어를 주장으로 바꾸세요.
셋째, 방향어를 파악하여 어떤 종류의 이유가 필요한지 알아내세요. 무슨 이유를 제시할지 조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이유가 참신할수록 주장의 설득력이 높아지고 독자의 호기심을 끌 거예요.
넷째, 주장과 이유를 합쳐 대주제를 작성하세요. / 35p
흥미로운 첫 문장을 쓰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 대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모두가 답을 아는 질문이 아닌지 확인하자.
○ 흥미로운 사실을 넣는다.
○ 적절한 인용구를 넣는다. 이 인용구는 글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 강렬하거나 예상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또한 주장이나 대주제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 52p
글을 마무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래의 네 가지 방법을 추천해요. 일단 이 네 가지 방법이 익숙해진 다음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기로 해요.
○ 미래에 대한 생각을 쓰기
○ 행동을 촉구하기
○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기
○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기 / 89p
‘학생이 학교에 화장하고 오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 ‘악기를 배우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어린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는가?’와 같이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보고 생각해서 글을 써보기 좋은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다. 혼자서 글쓰기 훈련을 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루한 설명 대신 도식화로 기억하기 쉽게 정리해놓은 것도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시문을 주제어와 방향어로 나뉘어 분석하는 법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출제자의 문제 출제 의도를 파악할 때도 이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꼭 활용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