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요괴 1 : 천잠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반려 요괴 1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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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와 인간이 서로가 서로에게 반려가 되고 함께 성장해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나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성장 동화!





  왁자지껄한 교실 안. 저마다 방학식 전에 있을 장기 자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주희는 쌍둥이 언니인 세희와 친구들로부터 함께 댄스를 하자는 제의를 받는다. 사실 반에서 인기 있고 활발한 세희와 달리 부끄럼이 많은 주희는 춤추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기에 이내 수락하고야 만다.



  그렇게 먼저 댄스 학원으로 향한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 학교 재활용장에 있는 샛길로 향하던 주희는 우연히 요괴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화단 할아버지와 고양이가 끄는 노란 수레를 탄 꼬마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꼬마님은 느닷없이 주희를 이상한 오두막으로 안내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반려 요괴가 되고 싶은 요괴들이 모여 사는 집이었던 것! 얼굴이 두 개 달린 사람, 물고기 꼬리를 가진 인어, 이제 곧 용이 될 뱀, 도깨비 불, 작은 하얀 콩 검은 콩 병사…. 주희는 온통 기괴하고 별나 보이는 요괴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당장 벗어나고 싶지만, 꼬마님은 이곳에 들어온 이상 반려 요괴 하나를 데리고 가야 한다고 재촉한다. 과연, 주희는 어떤 반려동물을 선택할까? 주희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이하고 환상적인 반려 요괴들의 세계



  『반려 요괴』는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이다. 반려 동물이 아닌, 반려 요괴라는 발상이 시선을 끄는 이 책은 순수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선택으로 채택되었기에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요괴, 수레지기와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의 재미뿐만 아니라 성장 동화가 갖추어야 할 메시지와 이야기적인 요소까지 잘 다듬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수상의 이유를 짐작케 한다.









  이야기는 인간과 요괴가 서로의 반려가 되어 함께 성장해가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다. 우연히 요괴의 길로 들어선 주희는 은빛 새장 속 파란 알을 데려와 키우게 되고, 주희의 따뜻한 보살핌에 보답하듯 누에 천잠이 깨어난다. 누에 요괴는 사실 반려 인간의 마음을 들으며 자라는 특별한 요괴였다. 때문에 주희는 매일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싫어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서운했거나 겁먹은 일까지 천잠에게 하나둘씩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주희는 자신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되고 마침내 쌍둥이 언니 세희에게 고백하기에 이른다. 자신은 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을까봐 일부러 춤추는 걸 좋아하는 척했다고. 그렇게 주희는 진정한 ‘나 다움’이란 무엇인지 누에 요괴 천잠과 함께 하며 배우게 된다.



“네 이야기면 돼. 누에 요괴는 반려 인간의 마음을 들으며 자라거든. 그러니 주희야, 네 이야기를 해 주지 않겠니?”

주희는 누에를 침대에 내려놓고 옆에 조심스레 누웠다. 그리고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싫어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서운했던 일, 겁먹은 일까지.

누에는 주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쑥쑥 자랐다. / 69p


“원래 고치는 저렇게 죽은 것처럼 보여요?”

불안해하는 주희에게 새장을 다시 안겨 주고 화단 할아버지는 허리를 쭈욱 폈다. 우두둑, 할아버지의 허리에서 굉장한 소리가 났다.

“무엇이든 자라려면 힘든 법이지.” / 85p


“그래, 그렇게 잘 돌봐 주어라. 불안해하느라 시간을 헛되게 쓸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저 아이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란다. 네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네가 되는 거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내가 된다.”

주희는 화단 할아버지의 말을 되새기듯 따라 했다. / 87p









  김영주 작가는 이 책을 읽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구상의 그 어떠한 존재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우리 모두에게는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니 천천히 마음을 열고 주희와 천잠처럼, 내 속마음을 함께 나눌 진정한 벗인 반려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해주며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벗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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