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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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 속 다정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힐링이 되어줄 책!

상처 입은 말들, 상처 준 말들, 카페 도도에서 모두 날려 보내세요!





  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언덕길을 올라 첫 번째 교차로 맨 끝 골목길에 다다르면,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카페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1인 전용 카페 도도.’ 카페 주인인 소로리는 오늘도 단 한 사람을 위한 맛있는 디저트와 차를 정성껏 준비하여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자신만의 속도와 정답을 찾아줄 스패니시 오믈렛, 내 몸에 묵혀 있던 상처와 이별시켜줄 오이 포타주, 만회의 시간을 되돌려줄 버섯 아히요, 자신감을 주는 앙버터 토스트에 이르기까지. 남에게 상처 준 말도, 내가 상처받은 말도 소로리의 신비로운 요리 하나면 말끔하게 풀리는 이곳, 카페 도도로 발걸음을 해보는 건 어떨까.




어서 오세요. 카페 도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상처난 마음에 따스한 불빛을 밝혀주는 힐링 소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가 두 번째 책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도 나이와 직업이 저마다 다른 여성들이 카페 도도를 찾아온다. 성격이 급해서 일처리는 빠르지만 꼼꼼함과 세심함이 부족한 자신이 늘 못마땅한 가호, 자신은 진지하게 여기는 일을 그저 그런 일로 하찮게 여기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주눅이 들곤 하는 하즈키, 상대방이 무심코 뱉은 위로와 배려에 자주 상처를 받곤 가즈키, 아이 없는 부부로 사는 고충과 업무에서 배제될 위기 앞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유나, 외모에 자신이 없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는 피해 의식이 심한 아카리. 이들은 모두 팬데믹 시대 속을 살아가는 도시 여성들로,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을 토로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들이다.



선배랍시고 쓸데없이 참견하는 사람도 있다.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하면 속으로 더 욕을 하겠지. 얼굴에 세팅해놓은 미소를 보이며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계속 장식품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같은 나이의 사회인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을 만한 스킬을 하즈키는 갖추지 못했다. 자신의 존재가치는 뭘까? 살아가는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다. / 57p


 

실패를 거듭해도 배우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몇 번이나 도전하는 자세에 감동한다. 가호는 결과를 당장 보고 싶은 나머지 서두르다 결국 실수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 69p


아이가 있는 게 당연하다는 말을 들으면 정작 본인은 싫어하면서, 아이가 있어서 우대받는다는 단정적 말들을 다에코에게 쏟아붓고 말았다. 결혼한 사람이 혼자 살아서 좋겠다고 가볍게 말하는 거나 그 반대의 경우나 배려 없는 말인 건 매한가지다. 실제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도 많을 텐데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들을 입 밖으로 쏟아내곤 한다. / 170p










  이들은 어디에서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소로리의 특별한 디저트를 먹으며 일상에 새로운 힘을, 상처난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가호는 자기만의 레시피에 도전하고 도전하여 완성한 소로리의 오믈렛을 먹은 뒤 자기만의 페이스와 기준을 찾는 법을 일깨운다. 가즈키는 싫다고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어물쩍 넘기지 않는 법을, 아카리는 존재에서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의미가 있으니까 존재하는 것이란 중요한 가르침을 얻기도 한다.



“타인과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으니까.”

깃발 옆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무쓰코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소로리는 세웠던 깃발을 빼낸 다음 무쓰코에게 시폰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서 건넨다.

“인생은 자기만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나누면서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 244p











  문득, 나도 가족을 위해 오늘의 레시피에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달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말을 하게 해주는 달고나 토스트야~ 속상한 마음을 덮어줄 돈까스 덮밥이야~. 거창한 조언 대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그 안에 위로 한 스푼을 얹은 다정한 한 마디만으로도 누군가의 시름을 달래줄 수 있다는 걸 소로리를 통해 배웠으니까. 고단한 하루 속 다정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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