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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ㅣ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평점 :
우아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림책의 세계를 담아!
세상에, 이렇게 멋진 그림책 잡지라니! 『라키비움 J 블루』를 접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쏟아졌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그림책 도서관을 누비는 황홀한 경험을 하는 듯했다. 장담하건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누구라도 그림책의 세계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품은 무한한 그림책 세계
파랑은 한껏 멋 부린 공작새의 왕관에서 반짝거리고,
계곡 물 속에서 세차게 흘러가요.
블루베리로 물든 푸른 입술에서 소금 맛이 나요.
소금은 깊고 검푸른 바다에서 나오고,
바다는 하늘을 무한히 비추는 거울이지요.
- 《자연의 색깔》, 그린북 / 29p
『라키비움 J 블루』는 그림책과 독자들을 연결하는 아주 특별한 그림책 매거진이다. 도서관(Library)와 기록관(Archives) 그리고 박물관(Museum)의 의미를 더한 ‘라키비움(Larchiveum)’이란 이름처럼, 세상을 품은 무한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세계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번 블루 편의 주제는 여름에 걸맞게 ‘파랑’이다. 파랑과 관련된 그림책이 이렇게 많았던가, 싶을 만큼 다양한 기분과 감정을 담은 파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울함을 묘사하는 파랑에서부터 눈부시게 청량한 파랑까지.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파랑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가는지 내 마음의 선택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추천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소개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일명 감정 그림책이 그것이다. 어린이들은 여러 경험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해한다. 나의 감정을 인식하고 여러 감정을 구분하며 적절하게 표현하는 경험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자 동시에 건강한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감정을 알아야 그에 맞는 올바른 행동을 하고, 타인의 감정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2p
그림책 속 색깔과 감정은 작가가 경험한 색의 느낌일 뿐! 아이들에게 객관식 문제처럼 이 색깔의 감정을 맞춰 보자고 이야기하기보단 색깔과 관련한 어린이들의 경험을 먼저 들어주자. 그리고 그 경험의 느낌을 함께 나누어 보자. 혹시 모르지 않나.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에게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멋진 이름을 지어 주는 어린이 시인이 우리 집에 살고 있을지. / 26p
초등학생과 논픽션 그림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를 ‘보면’ 된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이는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른다. 당장은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 두 번 세 번 읽다가 궁금해지면 그때 읽어도 괜찮아. 안 읽으면 어떤가. 꽂히는 그림 하나만 걸려도 성공이다. 불멍, 물멍 하듯이 그림멍을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다. 그렇기에 곁에 두어야 하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기도 하다. / 41p
이 외에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옛이야기 그림책과 음악과 미술을 담은 예술 그림책의 매력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칼데곳 그림책 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인터뷰와 그림책계의 명작 시드니 스미스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방학을 맞아 그림책을 읽혀주고 싶지만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그림책 식단표를 제안한 이미리·임서연 에디터의 글과, 그림책으로 역사 여행까지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준 ‘그림책 여행’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또 친구 말에 쉽게 상처받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부모들을 위해 발달심리 전문가 이다랑 박사가 소개해준 그림책 《그래서 뭐?》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생과 논픽션 그림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를 ‘보면’ 된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이는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른다. 당장은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 두 번 세 번 읽다가 궁금해지면 그때 읽어도 괜찮아. 안 읽으면 어떤가. 꽂히는 그림 하나만 걸려도 성공이다. 불멍, 물멍 하듯이 그림멍을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다. 그렇기에 곁에 두어야 하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기도 하다. / 41p
옛이야기는 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필수지만, 인류 전체를 놓고 봐도 그렇심다. 콩쥐 팥쥐 이야기랑 신데렐라 이야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요? 누가 누구를 베낀 걸까요? 그기 아니라 그 동네나 이 동네나 사회가 유지되는데 그런 얘기가 똑같이 필요했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긴 거라요. 오랜 세월 이야기가 살아남아서 전해질 때는 그만큼 그 이야기와 논리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인류의 지혜가 옛이야기, 전래동화 안에 다 스며들어 있고요. 강력한 호소력을 갖고 살아남은 옛이야기 안에는 인간이 수천년간 쌓아 온 상징과 이미지들이 층층이 쌓여 있심다. 인류가 우째 살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가 이거를 제일 쉬우면서도 제일 재미있게 보여 주는 게 옛이야기라요. / 57p
마지막으로 바코드에도 예술을 담은 멋진 그림책까지, 『라키비움 J 블루』 속에는 곳곳에 설렘 포인트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어떻게 하면 그림책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 그림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니 그림책의 세계를 가장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