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김규범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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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이기적 평등을 추구함으로써 나만의 질서를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중심을 나에게 맞추고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일깨우는 고전문학의 힘!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이 노인의 언어에는 그 어떠한 체면도, 양식도 없다. 덕분에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흔들릴 때마다, ‘나’ 자신을 믿기보다 타인의 말에 의지하게 될 때마다 나는 조르바를 떠올리곤 한다. 자기 자신이 경험한 것만을 믿고,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이 영혼에게서 내 안의 ‘자유 의지’를 일깨우곤 한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조르바’ 같은 존재가 있지 않나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데미안과 돈키호테가, 또 누군가에게는 시지프가 조르바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는 것’이라던 김규범 작가의 말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문학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가장 훌륭한 길잡이가 아닐까 싶다.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는 바로 이러한 고전문학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책이다. 삶의 중심을 나에게 맞추고,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으며, 진정으로 행복한 자아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으며 오랜 시간 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한 책들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인지, 작품을 집필한 작가의 이야기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승전결의 구성에 원인, 과정, 결과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 9p








모든 인간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의 시선과 기준은 항상 타인을 향하고 있다. 좋은 학교, 좋은 집, 유명한 회사와 같이 세상이 말하는 ‘좋은 것’을 좇고, 타인의 생각이나 시선에 비추어 끊임없이 눈치를 보고 경쟁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 우리는 늘 고통스러운 것이다. 책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에서는 이러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기적 평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얼핏 보면 ‘이기적’이라는 표현과 ‘평등’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 책은 우리가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에야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문학과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22편의 서양 고전문학 속에서 ‘이기적 평등’이라는 주요 메시지를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통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되 시선은 평등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워본다. 또, 《돈키호테》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작품을 통해 세상엔 옳고 그름이란 분명한 기준은 없으며, 모든 인간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에 타인이 아닌 나만의 질서를 확립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싯다르타》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사례는 남을 따르는 것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성공한 이에게 조언을 들어도 그와 똑같이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타인에게 가르쳐주어도 그가 나와 똑같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기본으로, 진정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이라 불리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것을 가지거나 그렇게 된다며 내가 진정으로 만족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 34p


스카웃: 차라리 이럴 거면 저 그냥 학교 그만 다닐래요.

애티커스 핀치: 무엇보다도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어. 누군가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의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 걸어다니는 거지. / 69p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그 과정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다수가 뭐라 하건 내가 원하는 길이 최고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적 갈등은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는 것, 구분으로 인해 발생한 대립, 대립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누가 뭐라 하건 자신의 선택을 믿고, 타인의 선택도 존중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혼란입니다. / 121p


나만의 질서라는 답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을 원한다면, 판단의 기준으로 ‘동심’을 제안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것에 관한 판단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판단의 기준은 어릴 적의 내가 지금의 내 행동을 보고 부끄러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나에게만 특별히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렇기에 모두의 의견이나 행동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 136p






  헤르만 헤세부터 카뮈, 밀란 쿤데라, 니체에 이르기까지, 고전 문학 속에서 삶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김규범 작가의 내공이 미덥다. 인생이라는 난제 앞에서 막막해질 때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들을 한 권씩 탐독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여담이지만 <사월이네 북리뷰> 구독자로서, 계속해서 좋은 책 소개해주시고 다양한 인사이트와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응원도 함께 보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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