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3 - 수상한 주문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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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아가는 무지개빛 판타지 성장 동화!





무료 택배! 골목 안으로 100미터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해 주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

(13세 이상 고객의 택배는 접수하지 않습니다) / 7p



  웬 아이가 골목 안을 기웃거렸다. 골목 끝에 다다르자 ‘무무무 무지개 택배’라는 커다란 입간판과 함께 화려한 고층 건물이 버티고 서 있었다. 출입구에 들어서자 자신을 왕 대장이라고 소개하는 남자가 아이를 반겼다. 아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왕 대장은 무지개 택배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간 갖가지 물건을 접수해 배달해 왔지만 마음을 택배로 보낸다는 고객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해주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지 않은가! 접수 완료! 과연,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아이가 전하고픈 소중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여러분 뒤엔 그림자가 잘 붙어 있나요?




  『무무무 무지개 택배』 3권에서도 주인에게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고 버려진 그림자들이 무무무 무지개 택배로 접수된 배달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자신의 주인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무지개 택배원들 중 유난히 키가 작고 왜소한 만지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달라는 택배 임무를 부여받지만, 택배 상자를 잃는 것도 모자라 오해를 받고 경찰서에 불려가게 된다. 게다가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주인에게 돌아갈 길은 오히려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만지는 한 순간의 유혹에 빠져 그림자인 자신을 팔아버린 주인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이내 만지는 주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떨쳐내고 주어진 임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림자와 주인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어쩌면 주인도 지금은 한순간의 실수로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처럼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내가 가진 것 중에 어느 하나 보잘것없는 것은 없다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의 중요성을 그림자 택배원들의 성장과 분투를 통해 일깨워준다. 아울러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이나 상처까지 보듬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은 더 단단해지고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아니야, 아니야. 왕 대장이 주인을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말라고 했어. 주인도 한순간의 실수로 나를 잃어버리고 지금 엄청나게 힘든 일을 겪고 있을 거라고 했어. 나와 주인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했잖아.’

만지는 고개를 저어 미움과 원망을 떨쳐 냈다. / 57p


“곧 예전의 네 성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앞으로는 무엇이든 너의 일부를 사탕 따위랑 바꾸지 마. 아무튼 나는 배달을 완료해야 해. 네 부탁을 못 들어줘서 미안하다.” / 125p








  이번 3권에서는 ‘마음’을 택배로 전한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떠올리게 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덕분에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또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내면에 어떤 고민과 상처들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어른들은 이해하고, 아이들은 공감할 수 있어 특별하다. 감동과 교훈, 흥미진진한 모험담까지, 어린이 독자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동화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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