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구완회 지음, 권동현 그림 / 머핀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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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날개를 달아주고 세계사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는 어린이 교양서!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여행하듯 누비다보면 어느 새 차곡차곡 쌓이는 역사 상식!







  어떤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건축물, 조각 같은 조형물을 가리켜 랜드마크라 부른다. 서울의 경복궁, 이집트의 피라미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등 랜드마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해서, 이를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무엇보다 랜드마크는 한 국가의 정체성과 이미지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역사와 문화, 예술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랜드마크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는 전 세계 랜드마크 20곳을 따라가며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익힐 수 있는 어린이 인문 교양서다. 세계 여행을 하듯 각 랜드마크의 유래와 특징, 그 속에 얽힌 일화를 쭉 살펴보다 보면, 어느 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세계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풍부한 실사와 일러스트,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고 역사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을 통해 교과 학습과 역사 상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담은 세계의 랜드마크

 



  서울의 랜드마크 하면 떠오르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 파리의 개선문,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칠레 이스터섬의 모이아 석상,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유명 랜드마크를 여행하듯 누벼볼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랜드마크에 얽힌 다양한 일화들이 무척 흥미롭다. 한 눈에 보아도 화려하고 멋진 러시아의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의 전성기를 이끈 이반 4세에 의해 지어졌는데, 성 바실리 대성당을 완성한 후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을 다시는 짓지 못하게 설계자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일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성정을 지닌 황제였는지 엿볼 수 있다.

 



  한편, 가우디의 죽음에 얽힌 일화 역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의 도시로 알려질 만큼 도시 곳곳에서 그의 위대한 건축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어느 날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 매진하느라 차림새가 허름한 채로 다니다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노숙자로 착각한 의사가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3일 만에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천재 건축가의 명성과 달리 허망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독창적인 건축물은 지금도 도시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으니, 스페인을 간다면 꼭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고 오시길 추천드린다.

 



거대한 성벽과 해자를 두른 전쟁 요새_

오사카 성은 적의 공격을 대비해 두꺼운 성벽을 두르고, 성벽 곳곳에 적의 동채를 살피는 망루를 지었어요. 그리고 성벽을 따라 넓은 연못도 팠지요. 이런 연못을 해자라고 하는데, 오사카 성의 해자는 폭이 무려 75미터에 달해요. 또한 오사카 성에는 입구가 여러 개 있는데, 대표적인 문이 사쿠라몬오테몬이에요. 오테몬을 둘러싼 다몬 망루, 센간 망루는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 25p

 


아들의 반란으로 갇힌 샤자한_

타지마할을 완성하고 몇 년 뒤 샤자한은 병이 들었어요. 게다가 타지마할을 짓는 데 막대한 세금을 써 민심도 잃은 상황이었지요. 그러자 셋째 아들인 아우랑제브가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타지마할 근처의 아그라 요새에 가둔 뒤 스스로 황제가 되었지요. 샤자한은 8년 동안 요새에 갇힌 채 매일 타지마할을 바라보다가 숨을 거두었어요. 샤자한은 그제야 아내 곁에 묻힐 수 있었지요. / 38p

 


크리스트교와 이슬람의 전통이 모두 살아 있는 공간_

1,500년 전 동로마 제국이 크리스트교 성당으로 지었으나, 오스만 제국이 차지하면서 오랫동안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어요. 이때 첨탑이 세워지고 크리스트교 그림들이 석회에 가려지긴 했지만, 다행히 허물어지지 않았지요. 덕분에 크리스트교 건축 기술과 이슬람 문화를 모두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되었답니다. / 41p

 







  랜드마크는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때로 그 속에는 어두운 역사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진시황 때 만들어진 만리장성이다. 여기에 맹강녀라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어느 날 맹강녀가 만리장성 건축에 동원된 남편이 꿈에 나오자 남편을 찾아 공사 현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죽어 성벽에 묻힌 뒤였다. 이에 맹강녀가 슬피 울자 성벽이 무너지면서 남편의 시신이 나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만리장성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만리장성은 인류사에서 가장 거대한 유적이지만 건축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강요되었으니, 훌륭한 문화유산의 조건이란 무엇일지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집트학을 탄생시킨 나폴레옹의 침공_

나폴레옹은 1789년에 영국의 인도 지배를 약화시키기 위해 두 나라를 잇는 길목인 이집트를 공격했어요. 그런데 프랑스군과 이집트군이 맞붙은 전투지에서 저 멀리 기자 피라미드가 보였어요. 나폴레옹은 병사들에게 전진하라. 4천 년의 역사가 우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요. 나폴레옹은 훗날 이 전투를 피라미드 전투라고 불렀어요. 평소 고대 문명에 관심이 많았던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 때 100여 명의 학자들을 데려가 3년 동안 고대 유물들을 샅샅이 조사했어요. 그 결과 이집트를 연구하는 학문인 이집트학이 탄생했답니다. / 122p

 








  ‘러시아하면 전쟁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던 아들이 화려한 색감의 성 바실리 대성당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사카 성의 아름다움에 반해 일본으로 여행가면 꼭 이곳을 가보자고 약속하기도 했다. 세계사 책이라 초등 3학년에겐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과 달리, 장엄한 건축미에 반해 눈을 뗄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우리 아이의 첫 세계사 책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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