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스 -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
저스틴 길리스.핼 하비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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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 지금 당장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행동의 레버를 당겨라!

전 지구인에게 당면한 환경이슈와 대안, 로드맵을 잘 정리한 책!





  “엄마, 지구가 왜 이래?” 

  다섯 살인 아이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책 표지를 가리킨다. 푸른 지구와 타들어가는 지구를 절묘하게 대비한 모습이 아이의 시선을 끈 모양이다. 어쩌면 ‘기후위기인간’이야말로 지금의 아이들 세대를 정의하는 가장 적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 이내로 유지해 온난화를 억제하자는 국제 협약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이미 지구를 1도 이상 데웠고 오히려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빅 픽스』의 저자인 저스틴 길리스와 핼 하비는 지금이야말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이며, 현재 절실히 필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가 막연한 낙관이 되지 않도록, 이 책은 가장 절실하고도 실용적인 접근법을 제안한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사실 건물이 국가의 가장 큰 이산화탄소 배출원 중 하나라는 점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전기 대부분이 건물에 쓰일뿐더러 건물이 화석 연료를 직접 태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가정이 기름이나 천연가스를 난방과 온수에 쓰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2050년 기후 목표의 달성은 대부분의 건물을 청정화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며, 이를 촉구하는 새로운 건축 규정 역시 절실하다. 콘크리트의 핵심 성분이자 정부 주도의 기간산업에서 사용되는 시멘트 역시 온실가스의 엄청난 배출원이다. 책에 따르면 이 하나의 산업 공정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퍼센트를 차지하며, 철과 강철 생산은 두 활동이 소비하는 전력까지 포함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이 외에도 육류 소비, 노후된 건물과 도시 등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요소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기술들은 학습 곡선이라는 비탈길을 따라 죽 내려가는 양상을 보인다. 시장이 커질수록 점점 저렴해진다. 우유나 미용 서비스처럼 우리가 구매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가격이 대폭 하락하지 않는다. 사실 일상생활에 쓰는 것들은 대체로 가격이 떨어지기보다는 올라가는 쪽이다. 방금 언급한 기술들과 이제 막 창안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특정 에너지 기술들의 이 특수한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기후 변화의 피해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열쇠다. / 27p


인구 급증은 엄청난 양의 비료만 새롭게 요구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땅의 수요도 엄청나게 늘렸다. 전 세계 숲의 적어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드넓은 초원과 습지도 파괴되어 농지로 변했다. 인류가 자연 경관에 가하는 이런 공격은 동식물을 멸종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질학은 지구에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이 있었다고 말한다. 공룡을 없앤 대량 멸종도 그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인류가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한다. / 225p







  그렇다면 화석 연료 연소를 줄이면서 현재 상황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전력망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기후 위기를 촉진시키는 오래된 도시를 어떻게 재생시킬 수 있을까? 이상적인 건물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기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책 『빅 픽스』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기후 위기를 해결할 실효성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청정 전력, 청정 건축, 청정 연료, 청정 도시, 청정 지대, 청정 산업, 신기술을 통한 청정화의 도입 등 책에서 제시하는 일곱 가지 생존 전략들은 정부와 국가적인 차원 그리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이런 결정은 기업과 정부가 하는 것이라고 해서 시민들은 가만히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심만이 기업과 정부의 행동력을 촉구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맞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기보다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일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던 톰 요크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해져야만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다.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면, 

그 파괴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 환경운동가 빌 매키벤 / 319p



  “엄마, 지구가 왜 이래?” 라던 아이의 물음에 어떠한 답을 해주는 어른이 될지는 지금, 바로 우리 손에 달렸다. 이 책을 읽고서 기후 위기 앞에서는 더 이상 자발적인 참여와 낙관에만 기대어선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엄격한 규제와 정책, 법규를 통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야말로 국가 과제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하고, 이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이 진심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일러주는 이 책은 그래서 소중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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