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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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안의 가장 선한 것가장 강한 것을 긍정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책!

 

 

 

  가수 이효리가 국민대 졸업식에서 한 축사가 연일 화제다.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죽 나아가세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마시고 나아가서 많이 부딪치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세요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보세요... 그냥 인생은 독고다이다’ 하시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당하게그냥 마음가는 대로 하라는 그녀의 솔직한 목소리가 많은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준 듯하다.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에서 헤세 역시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개선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여러분도 개선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랍니다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으로 살기 위해 존재해요여러분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여러분의 소리와 울림분위기와 그림자로 더 풍성해질 겁니다여러분 자신이 되세요.” ‘자기답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의 조언이 마음을 깊이 울리는 것은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온전한 로 살기 힘든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무엇이 옳고 그른지어떤 것이 가치가 있고 없는지삶과 가치의 모든 기준이 불분명한 시기에 모든 답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전하는 헤세의 책은 그래서 여전히 귀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자신의 재능과 자질과 특성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이런 자질을 완성하고자기다워지는 데 삶을 바쳐야 해요. / 15p

 

 

 

  이 책은 야만과 나치의 시대 속에서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투쟁하고 자기 자신만의 감각으로 살고자 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치열한 정신을 담은 기록이다결국 알을 깨부수고 나와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며 기존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던 데미안처럼그는 자신이 남긴 편지와 일기산문 등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자질과 특성을 명확히 알고이런 자질을 완성하고자기다워지는 데 삶을 바쳐야 한다고 전한다그래서 헤세는 자신이 사랑하는 최고의 미덕 역시 고집이라 말한다이때 고집은 아집이 아닌자신 속에 있는 단 하나의 거룩한 법칙바로 타인이 아닌 자신의 감각을 철저히 따를 수 있는 고집이다이렇듯 고집이야말로 비루한 삶에 대항하는 최상의 무기가 될 수 있다던 헤세의 말은진정으로 내가 가진 특별함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고집 있는 사람은 단 한 가지를 소중히 생각한다바로 자신 속의 신비한 힘바로 자신을 살게 하고성장하도록 하는 그 힘 말이다. / 24p

 

 

 

세상에는 이런 길저런 길

많이 있지만

목적지는 모두 다 동일하다네.

 

 

말을 타고 갈 수도차를 타고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셋이서 갈 수도 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오롯이 혼자서 가야 한다네.

 

 

그러기에 모든 어려운 일을 혼자 해내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네. / 39p

 

 

 

사실 그건 그냥 안이함의 문제입니다너무 편한 것만 좋아하는 바람에 스스로 생각하고판단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기존에 있던 금지 규정에 순응합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 속에 있는 계율을 느낍니다그들은 모든 신사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오히려 금기시합니다그리고 보통 사람들에겐 금기시되는 다른 일들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허락합니다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의 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 109p

 

 

당신 안의 가장 선한 것가장 강한 것을 긍정하세요그러면 이미 상당한 진보를 이룬 것입니다. / 233p

 

 

 




 

 

 

 

  『데미안을 비롯해 헤세의 여러 단편작들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삶과 정신을 사유했는지 엿볼 수 있다아마도 이 책은 그런 헤세의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책이 아닐까 싶다심하고 우울하게비열한 신들에게 복종하며어둑어둑한 습지에서 답답하고 숨 막히는 삶을 살아왔던 쿠부가 숲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순간처럼내 안의 영혼을 좇아 나로서 가장 빛날 수 있는 삶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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