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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에밀리아노 리치 지음, 최보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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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몸을 던질 때가 왔다!
당신에게 가장 특별하고 매력적인 우주여행 안내서가 되어줄 책!
민간인 최초 달 비행 프로젝트 '디어문'에 빅뱅 출신 탑이 동승하게 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명 기업가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기획한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7일 간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며 비행하는 일정이다. 당초 2023년 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지금은 연기된 상태지만 민간인 우주여행의 시대가 진정 머지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 가이드북을 찾아보는 것이 필수이듯, 우주여행을 가기 전에도 우주여행 가이드북을 찾아 읽는 게 필수인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걱정마시라, 그럴 줄 알고 여기 초보 우주여행자들을 위한 아주 친절하고 쉬운 우주여행 가이드북이 있으니까!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는 지구인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우주여행 코스부터 필수상식에 이르기까지, 우주여행에 관한 유용하고도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서다. 우리 태양계를 넘어 은하계, 은하계에 있는 천체들, 극단의 외계행성 등에 이르기까지 우주여행을 가고 싶지만 어떻게,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한 분들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린다.
광활한 우주의 대서사시
화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화성이 충(우주에 있는 어떤 행성이 우리 행성을 기준으로 태양의 정반대 위치에 올 때, 태양과 지구 그리고 행성이 일렬에 놓일 때)에 있을 때가 극성수기이니 유념하시길 바란다. 지구에서 최단 거리에 있게 되기 때문에 여행 거리가 수천만 킬로미터까지 짧아지므로 여행 경비가 절감되기 때문이다. 수성에 갈 때는 우주선이 금성의 중력을 활용해 연료를 소비하지 않고도 속도와 궤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여행자들은 이때 ‘중력도움 멀미’를 진정시킬 약을 잊지 말고 꼭 챙기시길 당부드린다. 갑작스러운 가속과 급제동으로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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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목성에 갈 때는 반드시 저가항공 대신 직항 우주버스를 추천드린다. 책에서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긴 여정 동안 목성계와 가까워지면서 강렬한 자기장으로 인해 다량의 방사선을 흡수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이때 치명적인 양성자와 전자 같은 전리방사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특별히 제작된 옷도 꼭 입을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목성을 여행할 때는 대적점 가까이로 횡단비행해달라고 여행사에 꼭 요청해보시길 바란다. 대적점은 태양계에 있는 가장 큰 소용돌이다. 시속 600킬로미터를 넘는 바람을 동반하여 진정 완벽한 폭풍우의 힘을 볼 수 있으니 눈으로 꼭 확인해보자.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수성보다 거의 2배 떨어져 있다. 그래서 수성이 받는 복사열의 약 4분의 1을 받는다. 역제곱법칙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광원으로부터 발산된 복사의 세기는 광원에서 떨어져 있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하지만 로마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의 이름을 딴 이 행성의 표면 온도는 태양과 굉장히 떨어져 있는데도 섭씨 500도에까지 이른다. 행성 표면의 평균 온도는 섭씨 460도에 가깝다. 게다가 이 행성에는 온도차가 거의 없다. / 67p
목성의 대기, 아니 목성 전체는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화려한 여러 색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적은 양의 황화합물과 암모니아 결정체다. 암모니아는 물 얼음과 섞여 알갱이를 형성하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머시볼’이라고 부른다. 야구공보다 더 크고 부드러우며 소프트볼에서 쓰는 공의 이름을 딴 것이다. 황화합물은 갈색 구름을, 암모니아 결정체는 희끄무레한 구름을 구성한다. 고도가 가장 높은 층에는 붉은색, 좀 더 낮은 층에는 푸르스름한 구름이 있다. 푸르스름한 구름은 가끔 위에 있는 구름층이 걷힐 때 볼 수 있다. / 93p
혜성에 대한 논쟁을 해결하고 천체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때 뉴턴의 법칙이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천체역학이라는 천문학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천체역학은 중력으로 인한 상호작용으로 움직이는 천체들을 설명한다. 이 학문에서 고안한 방법으로 핼리혜성이 태양 주의를 도는 공준주기, 약 76년을 계산하고 제시간에 되돌아오는지를 확인했다. 인간 지성의 위대한 모험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순간이다. /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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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어떻게 우주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는 실제로 우주를 여행하듯 이야기적 상상력과 천문학 지식이 결합한 과학교양서로, 밤하늘의 별과 우주의 신비를 한 번이라도 가슴 속에 품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나’와 ‘우주’가 연결되어 있다는 경이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나아가 우주를 연구함으로써 인류가 알게 된 것들, 알게 된 과정들, 우주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지구라는 프레임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까지 배우게 된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외부은하의 특성이 발견된 최초의 천체다. 1920년대 이전에는 안드로메다은하 같은 천체를 우리은하에 속하는 나선성운으로 생각했다. 이제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은하에서 아주 멀리 있지만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두 은하가 서로 교차하는 건 약 50억 년 후의 일이며,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 302p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진정 별의 자식’이며 ‘결국 지구는 태양이라는 별을 중심으로 우주를 여행하는 특별한 우주선’이라고. 우리는 별의 자식으로 태어나 지구라는 우주선에서 우주 여행자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의 일부로 살아가며 우주를 유영하는 동반자로서, 서로가 서로를 애틋하게 보듬고 또 그만큼 소중한 마음으로 지구를 돌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