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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인물의 세계 : 역사를 이끈 리더들 - 완전 정복! 대한민국 VS 세계 위인 ㅣ 역사로 보는 인물의 세계
이은정 지음, 양미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인물 역사서!
역사와 세계사를 이해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어줄 책!
초등 3학년을 앞두고 있는 첫째 아이가 예년에 비해 부쩍 역사와 세계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분쟁 이슈나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자주 드러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목숨보다는 자유와 인권 수호를 위해 애국에 앞장섰던 인물들의 행동에 특히 고무되는 듯했다. 이처럼 인물들의 성장과정, 그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았던 태도들은 아이들에게 큰 영감과 자긍심을 준다. 또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이해는 역사와 세계사를 이해하는 가장 든든한 토대가 되기도 한다.
마침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역사로 보는 인물의 세계: 역사를 이끈 리더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어를 통해 한국사 속 인물과 세계사 속 인물을 비교하여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정복’이라는 주제어를 통해서는 광개토 대왕과 칭기즈 칸을, ‘지혜’라는 주제어를 통해서는 선덕 여왕과 클레오파트라를, ‘통일’이라는 주제어를 통해서는 문무왕과 진시황을, ‘평등’이라는 주제어를 통해서는 전봉준과 넬슨 만델라를 함께 비교해봄으로써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보다 쉽게, 그러면서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특별하다.
광개토 대왕을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국강상은 왕의 무덤이 국강상에 있다는 뜻이고 광개토경은 땅을 널리 개척했다는 뜻이야. 평안은 나라를 평안하게 했다는 뜻이고 호태왕은 훌륭한 왕을 기린다는 의미지.
비문에 광개토 대왕은 영토만 넓힌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펼쳤다고도 새겨져 있어. 이것은 광개토 대왕이 사용했던 연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연호는 임금이 즉위한 해에 붙이는 칭호인데 광개토 대왕은 영락이라는 연호를 사용했어. 영락은 ‘백성들을 즐겁게 하리라’라는 뜻이야. / 15p
몽골족을 통일한 테무친은 부족장 회의에서 몽골 민족 전체의 우두머리인 칸으로 임명되며 칭기즈 칸으로 불리게 되었어. 칭기즈 칸은 위대한 칸이라는 뜻이야. 칭기즈 칸은 통일된 몽골족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군사 조직을 정비하고 법령을 제정했어. / 19p
선생님이 이야기를 들려주듯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데다, 주제어에 초점을 맞추어 인물의 삶과 업적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인상적이다. 그런 가운데 진시황의 잔인한 품성과 폭압 정치가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인 ‘분서갱유’와, 백인 우월주의를 앞세워 인종 차별 정책의 폐해를 남긴 나폴레옹을 통해 인물을 균형감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영광스러운 순간도, 그렇지 않은 순간도 “역사”라는 것을 알아야만 역사라는 긴 통로 속에서 오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꼭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폴레옹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아. 나폴레옹이 치른 전쟁으로 600만 명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또한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인종 차별 정책으로 아이티섬을 침공해 원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원주민들의 저항이 심해지자 군대를 보내 원주민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어.
점점 권력에 집착을 보이지 시작한 나폴레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 언론을 통제하고 검열을 강화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 했어. 20여 명 이상의 시민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일은 프랑스 혁명의 기본 정신인 자유와 평등, 박애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지. / 63p
온몸이 불에 휩싸인 전태일은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어. 그리고 쓰러져 정신을 잃어 가는 순간에도 친구들에게 말했어. 자신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달라고 말이야. / 139p
아이와 책을 읽으며 광개토 대왕이 정복한 요동 지역은 어디인지, 그리하여 고구려는 얼마나 넓은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함께 찾아보았다. 개마무사의 모습을 복원한 이미지와 광개토 대왕비 실사도 찾아보며 시각적 이해까지 돕기도 했다. 여기에 QR코드를 찍으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후활동지까지 따로 받아 볼 수도 있으니, 책을 다 읽은 후 꼭꼭 활용해봐야겠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인물 역사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