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과자
이시이 무쓰미 지음, 구라하시 레이 그림, 고향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레트 한 조각 속에 담긴 달콤한 행복!

행복을 나눠준 사람도행복을 나눠받은 사람도 행복해지는 마법!

 

 

 

 

  프랑스 전통 과자 갈레트 데 루아를 알고 계신가요?

  과자라기보다 파이에 좀 더 가까운 갈레트 데 루아는 일명 왕의 과자라는 근사한 이름을 지니고 있어요처음에는 주현절인 1월 6(예수 탄생을 알게 된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선물을 가지고 찾아가 축하한 날)을 축하하며 먹었다고 해요하지만 지금은 새해 첫 달이 되면 가족과 소중한 친구들이 모였을 때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로 먹는다고 해요이 무렵이면 프랑스의 각종 케이크 가게와 빵집에서는 각양각색의 갈레트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지요독특하게도 이 파이 안에는 콩알만 한 도자기 장식품이 들어 있는데그것을 뽑는 사람은 왕관을 쓰고 왕이나 여왕이 되어 1년 동안의 행복을 약속 받을 수 있다고 해요장식품을 뽑은 사람이 꼭 내가 아니더라도사랑하는 이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또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니겠어요?

 

 

 

행복을 전하는 파이갈레트 데 루아

 

 

 

  파티시에인 블랑 씨는 새끼손가락만 한 도자기 인형 밀리를 아몬드 크림이 담뿍 든 파이 속에 넣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잘 가렴너는 또 누구를 행복하게 해 주려나.” 블랑 씨의 말에 밀리는 자신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지요그때 가게 문이 열리고 두툼한 외투 차림의 손님이 들어왔어요아델 씨는 블랑 씨가 만드는 파이를 무척 좋아하는 단골 손님이었죠. “올해는 또 어떤 페브가 들어 있을지 기대되네요.” 마침 아델 씨의 집에는 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여자 아이의 이름은 벨이었어요벨은 엄마가 심한 감기에 걸려서 잠시 아델 씨의 집에 머물러 있었고밀리는 그런 벨이 내내 시무룩해 있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드디어 파이를 먹을 시간이 찾아왔어요두 남자아이할머니아빠그리고 엄마인 아델 씨가 식탁에 둘러앉았어요. ‘제발 나를 뽑아 줘!’ 밀리는 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꼭 그녀가 자신을 뽑아주기를 간절히 바랐지요그런데 두 남자아이 중 형이 소리를 외쳤어요. “당첨!” 아쉬운 밀리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가족들은 형이 왕관을 쓰고 왕이 된 모습을 보며 저마다 축하의 인사를 건넸어요파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고그렇게 왕의 과자‘ 시간은 끝이 났어요그런데 바로 그 때형이 벨의 손에 밀리를 건네주는 게 아니겠어요? “이건 너한테 잘 어울려.” 벨이 밀리를 받아들자 형은 벨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었어요기뻐하는 벨만큼이나 더 행복했던 건 밀리였어요벨이 밀리에게 환하게 웃어주었기 때문이에요그 순간방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어요. “기쁜 소식이야출장 갔던 아빠가 돌아오셨대그리고…… 엄마랑 같이 너를 데리러 오신다는구나……!”

 

 

 

어쩌면 이건… 행복을 전하는 과자갈레트 데 루아가 부린 마법이 아니었을까요?

 

 

 

나눌수록 더 커지는 행복이라는 마법

 

 

 

  『왕의 과자는 갈레트 한 조각으로 행복해지는 마법의 시간을 담은 따뜻한 그림책이다사랑하는 이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에게 행복과 행운을 빌어주고또 나눔으로써 더 큰 행복을 느끼는 한 가정의 모습을 섬세한 그림체와 이야기로 담은 작품이다한 해 동안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빵집에 들러 갈레트를 사는 엄마의 마음가족이 모두 빙 둘러 앉아 갈레트 한 조각씩 나눠 먹으며 누구의 조각에서 페브가 나올까 설레어하는 모습그리고 페브를 뽑은 이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다정한 모습까지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독자의 마음까지 따뜻함으로 충만해진다.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일본 서적 출판 협회와 일본 인쇄 산업 연합회가 주최하여 출판인쇄제본장정디자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조본장정콩쿠르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상의 수상작인 만큼누구라도 이 책을 접한다면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따뜻한 색감과 행복을 나누는 이야기에 저절로 동화되면서 어쩐지 위로까지 얻는 느낌이다정말로 책에 마법이라도 부린 듯읽는 내내 코끝에서 갓 구운 빵 냄새가 달큰하게 퍼지는 듯한 착각도 든다아이도 갈레트가 뭐야먹어보고 싶어.” 하고 조르는데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언젠가 꼭 먹어봐야지!).

 

 

 



 

 

 

 

  “윤이도 책 속의 형아처럼 행복을 나눠줄 수 있어?” 하고 아이에게 물었더니나누면 더 행복해지는 거냐고 물어왔다. “그럼행복을 나눠준 사람도 행복해지고 행복을 나눠받은 사람도 행복해지지.” 하고 대답해주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이 책을 읽고 많은 아이들이 나눔의 즐거움을나눌수록 더 커지는 행복이라는 마법을 자주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