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2 - 성종의 유교 정책과 연산군의 폭정 벌거벗은 한국사 2
이효실 그림, 박선주 글, 김지영.송웅섭 감수,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 아울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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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한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가 어린이 책으로 출간되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초등학생을 위한 한국사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초등학생인 2학년 아들이 방과 후 수업인 창의실험 수업에서 앙부일구를 만들어왔다아이는 내게 앙부일구가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해시계라 설명해주었다. “그럼 세종대왕은 어느 시대의 왕일까?” 하고 물으니 아이는 고려… 시대인가?” 하고 더듬더듬 대답했다별도의 역사 공부를 한 적이 없는 아이라 아직은 시대 구분이 어려운 모양이었다그렇지 않아도 3학년이 되면 사회 교과 수업을 듣게 될 테고이어서 한국사도 접하게 될 텐데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당장에 공부로 접근하기보다는 역사 관련 도서를 통해 재미있게 다가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만 하더라도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만화책부터 시작했던 경험이 있어서이왕이면 아이도 어린이를 위한 교양 역사책부터 한 걸음씩 나아보기로 하고 이 책 저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때마침 tvN 한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가 어린이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있어 눈이 번쩍했다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이 패널들과 함께 과거로 가는 특급 열차 히스토리 트레인(HTX, History Train Express)을 타고 아주 특별한 한국사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평소 애청하는 한국사 프로그램이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출간되었다니 더 믿음이 갔다특히 재미와 지식을 한꺼번에 쏙쏙 채워주는 최태성 선생님만의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자연스럽게 한국사와 친해질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추추~! 1469년의 조선으로 출발하는 히스토리 트레인에 서둘러 탑승해보자.

 

 

 


 

 

 

 

유교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성군성종

폭정으로 유교 국가를 무너뜨린 폭군연산군

 

 

 

  앞서 출간된 벌거벗은 한국사』 1권이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을 통해 조선의 건국 과정을 살펴보았다면, 2권에서는 유교 정책으로 조선의 기틀을 다진 성종과 그의 아들 연산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특히 성종은 조선의 법과 제도를 안정시킨 성군 중에 성군으로 치세를 드높인 반면아들인 연산군은 어째서 악명 높은 폭군으로 불리게 된 건지 자못 궁금하다책은 열세 살에 왕이 된 성종이 수렴청정과 경연을 통해 제왕의 수업을 받으며 성장하여 마침내 조선 개국 이후 추진되어 온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설명해준다홍문관과 독서당을 설치하여 다양한 편찬 사업을 통해 학문을 진흥하고세종 때 펴낸 <삼강행실도>를 한글로 번역해 유교 문화를 확산한 것은 물론, <경국대전>을 완성하여 조선 통치의 기본 법전을 마련한 그의 업적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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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과 집현전의 차이:

성종은 원래 왕실 도서관이었던 홍문관에 경연과 자문을 하는 역살을 더해줘 위상을 높였어요홍문관이 세종 때 학문 연구 기관이던 집현전과 같은 일을 하게 된 셈이지요같은 일을 하면 이름도 같아야 하는데왜 집현전이라 바꿔 부르지 않았을까요그건 집현전이 성종의 할아버지 세조의 의해 폐지됐기 때문이에요할아버지가 폐지한 기관의 이름을 그대로 다시 쓰는 건 할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는 불효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 42p

 

 

세종은 백성들에게 삼강을 가르쳐 잘 따르게 하고 싶었어요그래서 삼강의 도리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 책을 만들기 시작해 1434년에 <삼강행실도>를 펴냈어요일종의 유교 도덕 교과서였지요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어요글이 한자로 써 있으니 백성들이 읽을 수 없고관리들도 교육을 하는 데 소홀했거든요.

성종은 어우동 사건을 계기로 서둘러 이 책을 한글로 펴냈어요세종이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하늘을 성종이 널리 퍼뜨렸다고 할 수 있지요이렇게 성종은 유교 도덕이 백성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도록 애를 썼답니다. / 58p

 

 

조선은 왕이나 신하가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경국대전>에 규정된 법에 의해 다스리는 나라법치국가로 자리 잡게 됐어요. <경국대전>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건 나랏일을 하는 관리에 대한 규정이에요관리가 일을 잘못했을 때 어떻게 처벌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무려 절반을 차지하지요. () <경국대전>은 백성의 어려운 생활을 도와주는 일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담고 있어요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백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법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지요. / 62p

 

 

 




 

 

 

 

  가만 보면 세종대왕에 못지않을 만큼 치적이 이토록 상당한데 오늘날 성종의 업적이 과소평가된 것은 다소 억울할 지경이다그것은 아마도 엄격한 유교적 질서를 강요한 점중전인 윤씨를 내쫓아 사약을 내려 연산군으로 하여금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사게 한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하나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서 특별히 짚어볼 만한 좋은 사례가 될 듯하다.

 

 

 

  성종이 서른여덟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으면서 조선의 10대 왕이 된 연산군의 즉위는 어쩌면 예고된 불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연산군은 즉위 내내 신하들과 갈등을 빚었고 괴팍한 행동을 일삼았다책은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로 대표되는 연산군의 폭정을 통해 왜 신하와 갈등했고어쩌다가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하나의 사례로 흥청망청이라는 한자말이 바로 연산군을 통해 유래되었다는 설명이 있어 흥미롭다연산군은 춤과 기예를 좋아해서 기생들을 가까이 했는데이들을 특별히 흥청이라 부르며 월급을 주고 부모 형제까지 한양으로 불러 집과 땅을 내줄 만큼 나랏돈을 마구 썼다고 한다이렇게 돈이나 물건을 마구 사용하거나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연산군을 보며 백성들이 이렇게 흥청거리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고 탄식한 데서 흥청망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한다이렇게 역사를 알면 삶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또 연산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누구를 위해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은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훈이 되어줄 것이다.

 

 

 

연산군은 폐비 윤씨 사건을 신하들의 능상으로 못 박고온갖 잔인한 형벌을 동원해 대대적인 숙청을 했어요사건과 관계되어 잡힌 모든 신하들이 재산을 빼앗기고 유배를 갔으며 사형을 당했지요갑자사화의 피바람은 자그마치 7개월 동안이나 계속됐어요.

갑자년의 이 비극적인 사건의 희생자는 무려 239이 중 극형을 받아 죽은 사람들의 숫자만 해도 122명이나 되었어요궁궐에 있던 수많은 신하들이 갑자사화로 사라졌지요갑자사화는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남게 됐어요. / 97p

 

 

 



 

 

 

 

  이처럼 벌거벗은 한국사는 우리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한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풍부한 시각 자료와 어휘 설명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책의 말미에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인물 다르게 보기왕과 운명을 함께 했던 인물들주제 마인드맵한국사 검정시험 문제 및 퀴즈 등을 수록하여 역사적 사고력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키울 수 있게 한 점도 이 책의 소장가치를 더한다. 1권에서부터 앞으로 출간될 3권 역시 계속해서 소장해 읽어봐야겠다쉽고 재미있으면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 한국사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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