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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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가 닿지 못할 죽은 연인을 향한 메시지가 한 낯선 남자에게 전해지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러브 스토리!

읽는 내내 가슴이 설레고 한 번 손에 쥐면 내려놓을 수 없는 소설!

 

 

 

 

클라라_

 

잘 잤어사샤크로와상 먹을래?”

클라라는 눈도 채 뜨지 않은 상태로 갓 내린 커피 향을 만족스럽게 음미한다짧게 정돈된 까칠까칠한 벤의 수염이 자신의 쇄골에 닿으면서 깨어나는 아침을 무척이나 좋아했음을 떠올린다하지만 눈을 뜨고 나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그리고 곧잔인한 현실로 돌아온다다시는 클라라의 곁에 나타나지 않을벤이 없는 세계로벤이 가족들 앞에서 클라라에게 프러포즈를 했고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두 사람을 힘껏 끌어안으며 축복해준 게 불과 몇 주 전이었는데… 그런데 추락사로 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스벤_

 

스벤은 늘 자신이 운이 좋은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3년 전부터 일생이 자꾸만 삐걱대기 시작하는 걸 느꼈다경제부 기자라는 커리어에서 있어서만큼은 주변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칭찬을 받고 있지만 그 외 다른 일들에서는 좀처럼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피오나와 헤어진 일 때문에 무기력에 빠진 건가그는 스스로 문제를 제어하고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고심지어 피오나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다고 최면을 걸 듯 되뇌기도 했지만어떻게 하면 삶에 변화와 활기를 일으킬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린다이름 모를 낯선 번호다.

 

 

 

자기야도대체 어디 있어잘 지내는 거야?

당신은 곁에 없지만 난 오늘 처음으로 다시 웃었어.

영원히 사랑해당신의 사샤가.

 

 

 



 

 

 

 

  소설 메시지가 왔습니다는 사랑하는 연인을 추락사로 잃고 깊은 상실감과 죄책감 속에서 헤매던 여주인공이 죽은 연인의 전화번호로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보내기로 하는 데서 출발한다클라라는 상담 치료와 함께 놓고 있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나가지만불쑥불쑥 사무치도록 벤이 그리울 때면 휴대전화를 꺼내 하릴 없이 메시지를 보낸다그러다 이제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되어버려서벤에게 메시지를 보내 연약해지는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한편무기력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스벤은 새로 바꾼 휴대전화로 매일 같이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하기 시작한 날부터 마음이 뒤숭숭해진다처음에는 지인 중 누군가가 스벤을 놀리려고 보낸 것이겠거니 했지만점차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의 우울감과 마음을 다한 애정에 이입된다대체 사샤라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그녀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궁금해진 스벤은 이제 이 수수께끼 같은 문자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문자를 읽고 나자 스벤은 그것이 자신에게 온 문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아무래도 가망 없는 로맨티스트가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았다그럼에도 내용에는 공감했다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된다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무뎌진다. / 28p

 

 

연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던 한 젊은이의 인생이 비극적인 사고 한 번으로 망가져버린 사건보다 더 처참한 일이?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상을 나누던 단 한 명의 연인에 대해 사실상 거의 아는 게 없었다는 느낌보다 비참한 기분이벤은 얼마나 오랜 시간 불안을 겪었던 걸까? / 33p

 

 

 



 

 

 

 

  『메시지가 왔습니다는 독일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는 물론, 2016년 그해의 독일 영화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바 있는 작품이다여기에 소니 픽처스가 리메이크해 2023년 전 세계에 개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결코 가 닿지 못할 죽은 연인을 향한 메시지가 한 낯선 남자에게 전해지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러브 스토리이 기적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설레는 봄처럼 다가온다주요 스토리는 이렇듯 사랑을 잃은 여자와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가 운명처럼 이끌리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곁에 있는 사람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믿음으로부터 상처를 회복하고 한 발 한 발 새로운 꿈을 성취함으로써 삶의 희망을 얻어가는 성장 이야기가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중요한 건 그런 신호가 존재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네가 그것이 신호라는 걸

알아보느냐 그리고 그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아니겠니?” / 163p

 

 

 

  읽는 내내 가슴이 설레고 한 번 손에 쥐면 내려놓을 수 없는 페이지 터너의 매력까지 갖춘 소설이다덕분에 이 작품이 어떻게 영상화될지 벌써부터 무척 기대가 된다이 책을 읽고 오늘은 클라라가 그랬던 것처럼 가 닿기 힘들 것 같은 마음을 메시지에 담아 전해보시길이 따뜻한 봄날에 곁에 있는 사람과 나누고 있는 기적을 마음껏 품에 안아보시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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