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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 - 경계존중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부모 가이드
엘리자베스 슈뢰더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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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올바르고 건강한 성 의식은 가정에서부터 나온다!
성교육의 기본과 핵심을 다져주고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성교육 책!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아이들의 신체와 그에 따르는 고민을 능숙하게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아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단계적으로 성교육을 받고 있지만, 정작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에 자라난 나로서는 무엇을,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가르쳐줘야 할지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막막할 따름이다. 괜히 어설프게 시작했다가 아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신체까지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지 우려도 된다.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를 읽게 된 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초등 2학년인 첫째 아들은 발육이 하루가 다르게 눈에 띄고, 무작정 품에 안기던 5살 아들은 이제 선택적 스킨십을 하는 요즘, 두 아들을 위한 올바른 성교육이 내게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고, 다른 사람도 동등하게 존중하며, 성에 관한 편견이 없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에 도움을 빌려보자.
누가, 어떻게 내 몸을 만질지 결정할 권리가 나에게 있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의 경계를 존중할 책임도 있다.
누구든, 어떠한 경우에도, 어떤 식으로든, 나를 불편하게 한다면
언제든 양육자에게 말할 수 있다.
설사 그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거나 가족이라고 해도 말이다. / 8p
경계와 동의, 존중으로 이어지는 우리 아이 성교육 가이드
와이드너대학교 성교육 교육학 박사인 엘리자베스 슈뢰더는, 내 몸의 주권자로 곧게 서는 것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을 존중할 줄 알 때 아이는 비로소 자기 자신의 성을 온전히 누리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계’와 ‘동의’ 그리고 ‘존중’을 성교육의 가장 주요한 주제로 꼽는다. 여기서 말하는 경계란 ‘내 영역을 만드는 울타리’다. 아이가 혼자 있고 싶어서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면, 가족 혹은 누구라도 그 경계 안으로 들어가고 싶을 땐 일단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아이는 ‘들어와도 돼’라든가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라고 대답할 권리가 있다.
누군가가 만져도 된다거나 만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안아주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싫을 때도 있기에 ‘좋다’거나 ‘싫다’고 말해도 된다. 어제 누군가에게 안아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오늘도 허락해야 하는 건 아니다. 즉, 아이든 어른이든 경계가 분명하게 바로 설 때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법을 배울 뿐 아니라 자신도 남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중요한 건 매순간 결정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가 경계를 인식하고 자기 세계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준비시키는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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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여러분이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에 앞서 여러분의 어조와 말투에 반응합니다. 말의 태도와 표현방식에 유의하세요. 아이가 자기 성기를 더럽거나 나쁜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 자기 자신도 더럽거나 나쁜 존재라고 느낄 수 있어요. 이런 감정은 어린 시절을 넘어서 십 대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자기 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면 자신에게 유해하고 불건전한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는다든지 말이죠. / 35p
핵심요약_
호기심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아이가 자기 몸을 탐구하게 해주세요.
아이가 몸을 만질 때 과민 반응을 해서 아이를 수치스럽게 하지 마세요. 대신 위생 문제와 경계를 가르치세요.
가정에서 알몸은 건강한 행동의 본보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질문에는 관대하게 대답해주되, 상대에게 허락받지 않은 신체 접촉은 안 된다는 걸 일러주세요. / 39p
이처럼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는 경계와 동의, 존중을 중심으로 성교육의 기본과 핵심을 다져주고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성교육 가이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는 법을 비롯하여, 아이와 부모가 겪는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이를 테면 코를 코라 부르고 무릎을 무릎이라 부르듯 성기는 역시 항상 정확한 명칭으로 부를 것, 아이에게 너를 부적절하게 건드리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한테는 말대꾸를 해도 혼나지 않는다고 확실히 일러줄 것, 그리고 불편한 접촉이나 폭행을 당했을 때 부모뿐만 아니라 주위 어른들에게 말해도 결코 너를 혼내지 않을 거라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아이와 몸 놀이나 격투 놀이, 간지럽히기 등의 놀이를 할 때 혹시나 아이가 중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그 즉시 멈추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신체 경계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실천과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네 몸은 정말 멋진 거야. 게다가 너만의 것이기도 해. 너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한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접촉할지 네가 결정할 수 있어.” / 70p
“동의란 허락을 하거나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만 많은 경우 너의 몸과도 관계가 있어. 내가 너한테 ‘안아도 되니?’라고 물었는데 네가 ‘싫어요’라고 대답했다면 넌 내가 안는 걸 허락하지 않은 거야. 동의하지 않은 거지. 그러면 나는 너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너를 내 맘대로 않지 않을 거야.” / 90p
아이가 포옹을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안겨 뽀뽀받는 걸 즐긴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결국 당신과 아이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가끔씩은 아이에게 껴안고 뽀뽀해도 괜찮을지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괜찮다거나 혹은 그러기 싫다고 느끼는 장소나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것도 물어보세요. 예를 들어 언젠가부터 등교할 때나 차로 데려다줄 때 포옹하고 뽀뽀하며 인사하지 않게 될 수도 있거든요. 자연스러운 성장 단계인 만큼,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끼더라도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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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아이의 성교육에 임해야 하는지 나름의 큰 그림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언젠가는 해야 될 텐데, 하고 막연하게 두려워하기보다 일상에서 쓰는 언어와 태도에서부터 하나하나 다져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가 자기 몸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성을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키우고 싶다면, 아이의 든든한 양육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