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머리맡에 단 한 권의 책을 두어야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삶의 지혜를 제안하는 책!
『단단한 하루』는 임상심리사와 인지행동치료 전문가가 마음챙김 수행과 인지행동치료를 바탕으로 ‘매일의 기쁨과 충만함을 발견하는 365일 삶의 제안들’을 담은 안내서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 한 장씩 책 속의 귀한 메시지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나를 소중히 가꾸는 법들로 1년을 채워나갈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각각의 조언들은 우리의 가치, 감각, 몸, 마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알아차림’으로써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행복, 변화,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준다.
흔들리고, 동요하고, 두렵고, 의심이 들고, 무지막지하게 겁에 질려 있는가?
그렇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하라. - 빅토리아 에릭슨
= 당신은 언제나 원의 중심에, 신성한 공간의 중심에 서 있다. 그 공간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은 당신을 가르친다. - 페아 초드론 / 11p
‘계획형 인간’에 가까운 나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쪼개어 쓸지 미리 전날부터 생각하고 움직이는 편이다. 심지어 미리 계획을 세웠어도 일을 하는 도중에 다음에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정리해두어야 한다. 계획해두었던 것을 제때 실행해 마무리했을 때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얻는 성격이라 그런가보다. 다만 책을 읽는 도중에도 다음 할 일을 생각하느라 책장을 무심결에 넘겨버릴 때가 있는 걸 보면 어쩔 땐 내가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회복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우선 이 일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정작 하루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는 ‘오늘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 저만치 앞질러 가는 마음을 알아차려 보기’를, 오늘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현재에 머물러 보기’를 제안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건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해 보기. 이것이 전부임을 깨닫는 순간 그 속에서 평온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 사랑은 우리가 붙잡은 것보다는 놓아 버린 것 속에 있다. - 리치 멀린스
사랑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기꺼이 놓아 버린 것들 속에 있습니다.
제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우리가 그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놓아 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가장 선명해집니다. 오늘 당신이 놓아 버린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무엇을 놓아 버림으로써 사랑을 표현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 19p


“아이고, 지나간 얘기는 왜 자꾸 해. 이제 그만해, 엄마.”
자꾸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며 외할머니를 책망하던 엄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상황이 바뀌어 이제는 내가 엄마의 후회를 단속한다. 나이가 들면 다가올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지나간 날을 추억하거나 후회하는 일로 남은 생을 채우게 된다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틀림없나보다. 곧 있으면 내 나이 마흔, 나 역시 엄마 나이에 이를 즈음엔 후회하는 일로 남은 생을 채우게 되는 건 아닐까. 이미 ‘한’ 일을 후회해봤자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H. 잭슨 브라운 주니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20년 뒤에는,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을 더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내던져라. 안전한 항구에서 떠나라. 바람에 돛을 올려라. 탐험하라. 꿈꾸어라. 발견하라.” 앞으로의 내 목표는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는 걸 줄여나가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무를 심을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었다. 그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는 중국 속담처럼, 꿈꿀 수 있을 때 미련 없이 꿈꾸고 사소한 것이라도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겨두어야겠다.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행동치료에는 ‘3분 명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에 머물게 하는 이 명상법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3분 명상’은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째,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집중하고, 둘째,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고, 셋째,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제안) 우리는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기 위해 시간을 내지요. 오늘은 3분 명상을 위해 시간을 내어 보세요. 어디에 있건 당신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 보세요. / 79p
= 숨을 들이쉬어라, 신이 당신에게 다가간다. 들이쉰 상태로 머물러라, 신이 당신 곁에 머문다. 숨을 내쉬어라, 당신이 신에게 다가간다. 내쉰 상태로 머물러라, 그리고 신에게 굴복하라. - 티루말라이 크리슈나마차리아
제안) 오늘은 하루 종일 당신의 호흡에 연결되어 보세요. 들숨과 날숨을 따라가며 호흡의 느낌을 알아차려 보세요. 몇 분간 숨을 길고 느리게 내쉬어 보세요. 깊고 규칙적인 횡경막 호흡을 통해 몸이 이완되고 심박과 혈압이 낮아집니다. 그다음엔 호흡의 흐름을 타세요. 스트레스 받거나, 불안하거나, 화가 나거나, 걱정될 때 혹은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머물기 위해, 호흡법을 실천해 보세요. / 89p
“5킬로그램만이라도 살을 꼭 빼자.”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에 집중하며 그것을 바꾸기 위한 결심을 세운다. 사실 나의 결점이 엄청난 골칫거리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지만 유독 부족한 부분에만 더 몰두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부족함을 ‘납득할 수 있는 불완전함’으로 여겨 보라고 조언한다. 이왕이면 자신이 지닌 장점을 실천하는 즐거움으로 누려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심미안, 용기, 창의성, 호기심, 공정성, 용서, 감사, 정직, 희망, 겸손, 유머, 판단력, 친절, 리더십, 사랑, 학구열, 지혜, 인내심, 신중함, 절제력, 사회성, 영성, 협동심, 열정과 같은 바람직한 성향 속에서 나에게 해당하는 장점 서너 가지를 골라 그것을 종이에 적어 하루 종일 들고 다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한다. 그런 뜻에서 2023년에는 부족한 점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나의 장점을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자질로 키워내는 데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 호기심으로 들어라. 정직함으로 말하라. 진정성으로 행동하라. 대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이해하려고 듣지 않고 대답하려고 듣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듣는 것은 대답하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다. 말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듣는 것이다. - R.T. 베넷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치료사들은 호기심을 장착한 채 일합니다. 그들은 내담자를 고유한 경험을 지닌 존재로 여깁니다.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내면세계와 정서적 경험들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경험이 축적될수록, 치료사는 추측을 하게 되고, 내담자 개개인을 진단명으로 분류합니다. “아, 이런 환자 전에도 본 적 있어. 이 사람 조울증 / 정신이상 / 우울증이로군.” 판단이 시작되는 순간, 이해는 멈춥니다. 독특한 한 개인으로서의 다양성과 특이성은 사라집니다. 호기심이 사라지고 추측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 283p
=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 곧 우리 자신이다. - 웰 듀랜트
우리의 가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이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시간과 자원을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다면, 그 말은 사실일까요?
(…) 우리는 종종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선언합니다. 마치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듯이 말하지요. 스스로를 고유의 특성을 지닌 고정된 개체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우리의 특성을 말해주는 건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건 아닐까요? / 385p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삶의 지혜를 제안하는 『단단한 하루』를 읽다보니 어느 새 고단함이 내려앉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매일 아침 혹은 잠들기 전에 한 페이지씩 음미하며 읽다보면 나의 하루가 어제보다는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이제 새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어떤 거창한 계획보다는 이 책으로 하여금 나의 마음부터 먼저 챙겨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