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할 말이 많아! - 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
후지와라 히로노부 지음, 호우 그림, 정인영 옮김 / 물주는아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만화에세이!

귀여운 그림체에 반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에 콕콕 박히는 지구맨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는 책!

 

 

 

안녕나는 지구맨이야!

너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게 해달라고 신에게 부탁했어.

어때인간으로 변신한 내 모습 귀엽지?

그렇다고 날 너무 어리게만 보지 말아줘.

고작 20만 년 전에 탄생한 너희 인류보다 내가 훨씬 나이가 많다구!

이래봬도 46억 살이나 되었으니까.

참고로 콧수염인 줄 아는 이들이 있는데 오해하지 마이건 이끼야.

 

 

 

난 요즘 들어 배가 자주 아프고탈모 증상과 이상한 냄새에 시달리느라 무척 힘들어.

너희들이 유행 따라 예쁘거나 싼값에 대량 구매한 옷 때문에 내 머리털이 듬성듬성 빠져서 초록색이 없어지고 있거든.

무슨 소리냐고?

옷을 많이 만든다는 건 흙과 물을 엄청 쓴다(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약 2,700L의 물이 필요함)는 뜻이야덕분에 내 머리는 사막화되고 있지.

물론 나는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니까 괜찮아.

하지만 너희들은 어쩌려고 그래?

많은 사람이 석유를 펑펑 쓰고물건을 열심히 만들어그런데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건.

버리는 거야!

이 많은 고생을 해서 자연을 파괴해 놓고 버리다니!

도대체 인간들은 뭘 하고 싶은 거야?

 

 

 



 

 

 

 

카레를 만들어 먹고 싶어서 감자랑 당근을 사러 마트에 갔어.

그런데 돈이라는 걸 내라지 뭐야?

그게 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있는 나를 경찰이 데리고 갔어.

경찰이 내 눈앞에 돈을 보여주더라고이게 없으면 물건을 살 수 없다나?

너희들은 돈을 참 소중하게 여긴다지그런데 내가 소중히 여기는 600만 년이나 되는 흙은 왜 거들떠도 보지 않아?

이 감자를 얻으려면 몇 년이 걸릴까이건 600만 년이나 된 흙이야흙이 없으면 감자는 안 열려근데 이게 돈보다 못한 게 뭐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경찰서에 가게 되었어.

펫 숍 안에 갇혀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불쌍해서 풀어줬다고 나를 잡아가지 뭐야.

경찰은 내게 돈을 받고 파는 동물을 마음대로 데려가면 곤란하다고 해.

그런데 동물들은 내게 이렇게 말해자기들은 파는 상품이 아니라고 말이야살아 있는 동물들이잖아.

하지만 경찰은 또 이렇게 말해살아 있지만 상품이기 때문에 돌려줘야 한다더라고.

참 궁금해인간도 살아 있는 생명이잖아그럼 인간은 얼마야?

 

 

 

다 젖었어.

너희 인간들은 나쁜 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꼭 필요한 균도 있어.

나쁘다고 생각하는 균이 너희를 지켜주기도 한다고.

내 친구들이 없으면 너희들도 점점 약해질 거야.

그 사실을 알고 뿌리는 거야?

그 물총 말이야! / 99p

 

 

 

나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한 캠페인 방송을 시청했어.

검색해보니 구하다는 위험한 상태힘든 상태나쁜 환경가난 등에 처한 사람에게 힘을 빌려주어 거기서 벗어나게 돕는 거래.

아니근데 왜 인간들이 날 구한다는 거야?

난 항상 균형을 유지해항상성 기능 덕분에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뒤죽박죽되더라도 나는 다시 돌아와만 년혹은 10만 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나를 보호하고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너희들이 살아가려면 자연을 파괴하지 않거나 빼앗지 않고 사는 건 힘들 거야.

어때그러고 보면 참 균형 잡기 어렵지?

하지만 나는 계속해 왔어그 균형 속에 너희 인간들이 있어.

 

 

 

지구가 아니라 너희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얘기야. / 60p

 

 

 



 

 

 

 

  『지구는 할 말이 많아!는 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만화에세이다지구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인간들 속에서 벌이는 우당탕탕 적응기를 따라가다 보면어느 새 나와 지구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아울러 작고 귀여운 지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일상에서 우리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된다무엇보다 귀여운 그림체에 반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에 콕콕 박히는 지구맨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덕분에 아이와 이 책을 읽고 나서 작지만 큰 변화를 얻었다식사를 할 때 꼭 그릇에 두어 스푼 정도를 남기는 게 습관인 아들에게 이만큼 남기면 지구는 얼마나 아플까?” 하고 넌지시 물어보면 지구맨 머리 빠지면 안 되지.” 하고 냉큼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는다양치질 할 때 꼭 물을 틀어놓고 하는 아들에게 쓸데없이 물을 계속 틀면 지구는 얼마나 아플까?” 하면 지구맨 배 아프겠다.” 하고 수도꼭지를 잠근다작지만 참 의미 있는 변화다우리 아이들이 지구맨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아픔과 수고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