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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의 이유를 너에게서 찾지 마라
강석빈 지음 / 부크럼 / 2022년 3월
평점 :

오늘은 사랑의 고통에 아파할지라도
다시 일어나 사랑하고 살아갈 나를 위해 필요한 책!
이 책은 누적 조회수 1,800만에 이르는 연애 유튜브 채널 ‘석구리TV’와 연애 전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강석빈의 에세이다. 연애 전문 컨설팅만 1,000회 이상을 기록한 저자답게, 오늘도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사랑에 아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으면서 한결같이 꼭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조금 더 본인 삶에 집중해 보세요.”
그에게 고민을 토로하는 독자들은 대단한 비책이라도 기대하고 사연을 보냈겠지만 그가 바라보는 아픔의 본질이란 바로 이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를 만나 어떤 사랑을 하건 늘 나의 삶에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아픔으로부터 나의 사랑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자신을 잃은 채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연애를 하는 이유도 상대를 위해서도 부모를 위해서도 아닌, 오롯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함임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를 잃지 않으면서, 우리가 지금껏 겪어 왔던 혹은 앞으로 겪어 가야 할 수많은 사랑의 시행착오를 미리 막고, 아픈 사랑에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행복한 연애를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랑하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에서부터 사랑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안정적인 만남을 위한 관계의 기술까지, 사랑을 통해 보다 성숙한 ‘나’로 나아갈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다시 일어나 사랑하고 살아갈 당신에게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귓전에 종소리가 울린다던데 정말 그래?” 이따금 결혼을 고민하는 동생들이 이렇게 묻곤 한다. 세상에, 귓전에 종소리가 울린다니. 아직도 이런 고전적인 멘트를 믿는 사람이 있구나, 싶지만 결혼 상대만큼은 뭔가 특별하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지금은 나에게 한없이 잘해주지만 결혼 후에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상대의 흠을 결혼 후에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고민 때문에 연애만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그럴 때 나는 나를 대하는 모습만이 아니라 그의 친한 친구나 부모님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지켜보라고 말한다. 굳이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을 지켜보면, 지금의 설렘이 지나간 뒤라 할지라도 나를 어떻게 대할지 대략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독심술사가 아니고서야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없고, 상대를 속속들이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상대에 대한 힌트는 바로 ‘언어’에 있다고 말이다. 그 사람이 평소 연인 외에 다른 이들에게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는지에 집중해보기를 조언한다. 그가 굳이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이를 테면 그의 친구나 후배, 가족 또는 식사하려고 잠시 들른 식당의 종업원에게 그가 어떤 태도와 언어로 말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의 온도는 내려가고 관계는 긴장의 허리띠를 풀어 간다. ‘좋은 사람의 정의란 언제나 나에게 변함없이 잘 해주는 사람이 아닌, 언젠가 지금의 설렘이 지나가도 나에게 항상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잊지 말자. 그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자 진국 같은 사람이라는 것 또한.
매력을 다른 말로 쓰면 자신감이란 뜻이 된다. 또 자신감이란 현재의 내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만 뿜어져 나오는 일종의 아우라 같은 것이다. 고로 지금 누군가에게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당장 그 사람의 눈치를 살필 게 아니라 최대한 지금의 나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 20p
진짜 연애할 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느냐.’이다. 단지 외롭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옆에 두지 않으며, 위로를 받지 않아도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상태. / 26p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당신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려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마음의 확신이 있다면 사랑이란
결코 서로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 50p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가끔은 혼자 있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연인들이 새겨둘 만한 점인 것 같다. 연인이나 부부라고 해서 모든 시간을 늘 함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누군가가 옆에 없는 온전한 나 혼자만의 시간이 진짜 내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일한 ‘나만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디 상대방에게 내가 항상 1순위이기를 바라며, 잠시 1순위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말자. 조금 힘을 푼다고 끝나게 될 사랑이었다면 어차피 오래 못 가 막을 내리게 될 얕은 관계라는 저자의 조언을 새겨두자.
기념일은 그저 기념일일 뿐, 그것이 지금의 사랑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궁금하다면 돌아오는 기념일을 기다리지 말고, 평소 나에게 어떤 태도로 어떤 말을 하는지에 집중해 보시기 바란다.
당신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 깊이 있는 관계가 되고 싶다면 기념일에 잘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에너지를 아끼지 마라.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 / 106p
충분한 회복기 이후, 이별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새 사랑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 어쩌면 그때는 실수 없이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혼자가 힘들다는 이유로 성급히 누군가를 곁에 두지 마라. 전 연애로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공백기를 두고 시작해라.
사랑은 결코 또 다른 사랑으로 잊히지 않는다. 나아지기는커녕 채 아물지도 못한 상처가 맞물려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부축 없이 스스로 일어섰을 때, 당신은 비로소 새로운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다. / 200p



충분한 공백기를 둔 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것, 지금 사람에게서 전 애인의 모습을 찾지 말 것, 나를 챙기면서도 나만을 챙기지 않고 남을 챙기면서도 너무 많은 이들을 짊어지려고 하지 않는 ‘우리 중심적 태도’를 지닐 것, 계획이 떠오르지 않을 때 계획을 만들어 내는 최고의 방법은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것이다 등 책에는 안정적인 만남과 성숙한 연애를 위해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여러 조언들이 새겨져 있다. 다 잘 될 거라는 어설프고 막연한 희망보다 냉정하게 나와 주변을 바라보고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조언들이라 더 공감가고 위로가 된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여전히 잃어버린 사랑의 고통에 아파하고 있다면, 다시 일어나 사랑하고 살아갈 나를 위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에 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