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거, 습관이시죠? - 제멋대로 선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안전거리 지키는 법
서제학 지음, 봄쏙 그림 / 필름(Feelm)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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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교통사고가 있다면 우리 삶에는 고통사고가 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입이 아닌 내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

 

 

 

  나는 같은 회사를 두 번 입사하고두 번 퇴직한 독특한 경력(?)이 있다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다시는 여기로 돌아오나 봐라’ 하고 당당하게 퇴직을 한 뒤, 2년 후 달콤한 재입사 제안에 이끌려 다시 돌아갔다가 도망치듯 뛰쳐나왔다고나 할까사실 재입사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인상된 연봉 때문만은 아니었다. “직원들이 많이 나가면서 후회를 많이 하셨어그 좋은 사람들 다 놓치고… 지금은 더 이상 예전의 사장님이 아니야와서 보면 알 거야.” 번번이 개인사에 간섭하는 것은 물론휴가 기간에도 급한 일을 처리하게 하거나 조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우선으로 강조하고화가 나면 길길이 날뛰며 욕을 해대다가 화가 가라앉으면 말투가 상냥하게 싹 바뀌는 그 사이코가 변했다고믿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믿었던 나였다그런데 아니나 다를까그는 한 달도 채 가지 않아 본색을 드러냈다역시사람은 바꿔 쓰는 게 아니랬다나는 그 길로 미련 없이 3개월 만에 다시 재퇴사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몇 번의 이직을 경험하며 깨달은 것은 대부분의 원인이 사람’ 때문이란 사실이었다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는 법이고 아무리 고된 업무라도 시간이 흐르면 차차 적응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고통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났다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사람호의를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자신이 더 돋보이려고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사람감정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사람도로 위에서만 교통사고가 있는 게 아니라우리 삶에도 선을 넘는 사람들로 인한 고통사고가 있다는 책 속을 말을 실감하게 하는 사고 유발자들.

 

 

 

  『선 넘는 거습관이시죠?에 따르면다양한 유형으로 선을 넘는 사고 유발자들이 만들어내는 고통사고를 곱씹어보면 교통사고와 유사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이를 테면 누구든 선을 넘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나 혼자 조심한다고 사고가 안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생각보다 약하며 경력이 더 길다고 더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하물며 음주 운전자들처럼 상식이 아예 안 통하는 또라이들이 있, ‘한 사람의 실수가 다중 추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때론 능숙하지 못한 대응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가해자의 강압적인 비난과 책임 전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그렇다면 우리는 삶이라는 길 위에서 어떻게 하면 예상치 못한 고통사고로부터 나의 마음을 지켜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또 내 안의 걱정과 불안후회와 조바심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마음의 선을 지킬 수 있을까책은 솔직한 경험담을 통해 여러 고통사고들을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평소 나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다그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대부분은 금방 털어내고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자존감이 높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겨우 이 정도의 실력으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누가 나한테 배우겠어스펙도 능력도 출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생각들로 점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자격증만 따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내가 자격증을 딴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의 저자인 맥스웰 몰츠는 낮은 자존감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낮은 자존감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절하하면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 채 사는 사람은 운전하는 중에 지속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차와 같다고 말이다게다가 그 차는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고장나버릴 확률도 높다고만약 주변의 차들이 속도를 줄여주거나 차선을 비켜 준다면내 차가 더 잘 나갈 수 있을까저자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통해 실패할 때와 성공할 때의 모든 나를 믿고 항상 응원해줌으로써 내 삶의 운전자인 내가 바뀌어야만 자존감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자존감이란 본인의 능력이나 타인의 인정과 꼭 비례하지 않는 것이어서 외부적인 인정이나 평가보다는 내가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가?’가 자존감을 높이는 중요 포인트라고 덧붙인다그동안 나는 나를 충분히 믿어주거나 응원해주지도 않았으면서 자존감이 높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게 아닐까덕분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진 자존감의 형태와 무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 나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의 가치는 상대의 직급이나 연령의 고하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님을 명심할 것.
  • 많은 이들이 나의 능력을 의심하고 인정하지 않더라도 나만은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지지할 것.
  • 행복의 기준을 남의 시선이 아닌 내 안에서부터 찾는 연습을 할 것. / 23p

 

 

충만한 자신감도 중요하지만우리 모두는 무인도에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인간인 이상 본인이 익숙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고그러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편협한 의사결정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때문에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자신의 능력이라는 면허증을 안일함과 현상 유지라는 장롱 속에 넣어두고 경력만 내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보자장롱 속에서 낡아가는 면허증 만큼이나 자신의 가치도타인의 평가도 뿌옇게 바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 57p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도 본인의 잘못조차 인지 못하는 음주 운전자의 모습이 사회생활에서 만나온 고통사고 유발자들과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히 멈출 거라 생각했지만속도조차 줄이지 않았던 음주 운전자과 같이 사회의 상식이 아닌 본인의 상식만으로 돌진하고 충돌하는 또라이들이 그렇다. ()

음주 운전자과 또라이의 공통점

  • 그들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기피의 대상이다.
  • 그들과 부딪히면 무조건 다치는 것은 나다몸이든 마음이든.
  • 그들에 대한 사회의 처벌은 놀랄 정도로 약하다. / 70p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선의와 노력하는 선의에는 차이가 있다.’ 저자는 선의에 대해 이렇게 구분 짓는다왜 나만 맨날 배려하는 것 같고선의가 선의로 돌아오지 않는 건지이에 대한 상처들이 늘어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손해를 봤던 이유는 착해서라기보다는 착하려고 노력해서가 아니었을까하고 말이다그도 그럴 것이 조별 모임 때도 그렇고 동료들 어느 누구도 내게 먼저 희생을 강요하거나 요청하지 않았다그저 내가 희생하고 봉사함으로써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보상 받고 싶어서 노력했을 뿐이다결국 돌아오지 않을 선의를 빌려주고 마음에 상처받기를 반복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이에 저자는 진정 우러나오는 것이든노력해서 베푸는 것이든 선의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으나 우리가 상대에게 선의를 베풀며 실망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그것은 함부로 빌려주는 선의가 아닌 줄 수 있는 선의여야 한다는 것이다혹은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선의만 상대에게 주는 것이 좋으며선의의 최우선 순위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사람으로 주변의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그로 인해 내가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르고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면 선의가 아니라 희생일 뿐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겠다.

 

 

 

하지만 세상은 분명히 변하고 있고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 마련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회적 인식 또한 발전하고 있다그렇기에 우리는 깜깜한 밤에 태양을 띄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광장을 밝힐 작은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우리가 옳다고 믿는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차 속은 영원히 안전할 거라 착각하는 그들에게 경고의 클랙슨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95p

 

 

 

그렇기에 노력과 보상이 명확하게 눈에 보이는 일상 속 작은 성취는 우리가 긴 인생을 달려가는데 지치지 않도록 중간중간 힘을 주는 에너지 음료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남들이 느끼기에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일상의 권태로움을 이겨내고작은 성취를 통한 동기부여로 오늘을 더 잘 살아낼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일상에 즐거움을 지펴 줄 성취감의 씨앗을 당신도 심어보시길. / 158p

 

 

 




 

 

 

 

  <심슨 가족>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고 한다. “인생은 고통과 고난으로 가득해하지만 (행복의요령은 순간에 주어진 몇몇 완벽한 경험들을 즐기면 되는 거야.” 행복은 나만의 속도로 달리는 순간그 순간을 즐기는 데에서 온다평생 될까 말까 한 로또 한 방이 아니라 소소한 5%, 10% 쿠폰과 같은 것에서 행복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아무리 빠르게 달려봤자 주변의 경치를 모두 놓친다면 그 여정은 경주에 불과한 것처럼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경주가 아닌 매 순간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여행 같은 삶을 사는 거다바로 그럴 때 잦은 불안과 조바심으로부터 나만의 선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부족하고 즉흥적이더라도더 많은 곳으로 발걸음을 떼고 더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그것이 인생이라는 여행을 거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계획표를 꽉 채워 떠난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막상 무작정 떠나 보니 진짜 필요한 건 어떻게든 준비할 수 있었고또 완벽하게 짜진 계획 속에서는 만나지 못했을 새로움과 놀라움도 가득했다.

조금 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더 많이 시작하고 서서히 완성해가자.

여행도우리의 인생도. / 255p

 

 

 

  책을 읽으며 타인이 나의 선을 함부로 넘나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켜야 할 내면의 선부터 제대로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행복은 다른 사람의 입이 아닌 내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이란 이 책의 메시지를 우리는 모두 기억할 필요가 있다오늘도 교통사고 같은 고통사고로 고통 받으며 자신의 쿠크다스 같은 멘탈 만을 탓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에 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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