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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성 초등 문해력의 기적 - 7세부터 초3까지 독서·어휘·쓰기로 잡는 엄마표 문해력 수업
장재진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11월
평점 :

초등 문해력 발달을 좌우하는 것은 엄마의 대화법에 달려있다!
근래에 읽은 문해력 관련 도서 중 가장 실제 적용 가능하면서 유익한 책이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문해력’이 이슈다. EBS에서 <당신의 문해력>에 이어 <문해력 유치원> 편까지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48~60개월 사이의 유아 문해력 교육법을 고민하고 있던 부모들에게도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방송이 되기 전부터 문해력은 나의 가장 높은 관심사 중에 하나였다. 첫째 아이가 그동안 단순 연산 위주의 수학 문제집만 풀다가 서술형이 등장하는 수학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는데, 혼자서 장문의 문제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제는 수학 문제를 푸는 데도 문해력이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가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가정 내에서의 교육만으로도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7세에서 초3까지, 엄마표 문해력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 있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단계별·수준별로 매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어 근래에 읽은 문해력 관련 책 중 가장 실제 적용 가능하면서 유익한 책이었다.
초등 문해력 발달을 위한 엄마표 기적의 한 마디
책에 따르면 문해력이란, 단순히 읽는 능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용의 글과 출판물을 사용해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넓게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문해력이 좋다고 하면 언어를 다루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학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학습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7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야말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의 문해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앞서 내 아이의 문해력이 어느 수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어휘를 이해할 수 있는가, 어느 정도 길이의 글을 이해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야 출발점과 방향을 명확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수준별·단계별 구체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엄마가 어떤 질문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책에 제안하는 학습 로드맵을 따라가 볼 것을 권장한다. 읽기, 어휘, 쓰기에 이르기까지 적정한 분량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아이와 함께 소화해 나가다보면 어느 새 평생이 든든할 엄마표 문해력 학습법이 완성되리라 생각한다.
어린 시기에 ‘책을 접한다는 것’은 그림책 내용을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엄마의 목소리에 친숙해지는 것이다. 이 시기에 엄마는 아이가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마들어야 한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그림책을 읽어주고, 흉내도 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엄마의 목소리와 그림에 집중하면서 아이는 책을 통해 일상생활과 관련된 어휘를 늘려나간다. / 46p
아이를 책에 집중하도록 이끌려면 일단 아이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해당 주제의 책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유튜브에서 슬라임 만들기를 자주 본다면 슬라임에 관련된 책을 건네고, 특정 아이돌을 좋아한다면 매니저 등 직업에 관련된 책을 제시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책이어도 좋다. 일단 영상 매체에서 눈을 떼고 책으로 관심이 옮겨간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83p
일단 문해력에 있어 읽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책을 즐겁게 읽는 것은 초등학교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에서 혼자 읽기로 넘어가는, 책 읽기에서 독립하는 시기이며 그림책에서 문고판 등 글자가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는 점에서 그러하지만, 수많은 읽기 과제 경험을 통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이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 게임 등 각종 영상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책을 읽었을 때 좋은 점을 이야기해주면서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아이가 책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고른 책과 읽는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가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제대로 읽었는지 매번 확인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도 ‘얼마나 읽었냐’, ‘주인공 이름이 뭐냐’와 같은 확인을 받으면 읽기가 싫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기억력 테스트를 받는 느낌이 들지 않고 ‘네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대견하고 기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을 때 아이는 책 읽기를 더욱 즐거운 활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유념해야겠다. 또 아이가 책을 그만 읽고 싶어 할 때는 “그래, 좀 쉬었다 읽을까?” 하고 그 마음을 이해해줄 필요도 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한 아이가 ‘무조건 책 끝까지 읽기’가 목표가 되지 않도록, 지금까지 읽은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을 전달해주자는 것이다. ‘끝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독서는 해치워야 할 숙제가 될 뿐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와 함께 책 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느낌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 수 있다. 책 내용을 종합적으로 암시하는 제목이나 소제목 등을 통해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글 내용을 예측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때 동일한 제목과 표지 레이아웃,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 등으로 구성된 전집류보다는 단행본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 58p
“중요한 장면은 어디 있어? 그 장면이 왜 중요하지?”
아이가 줄거리를 잘 말하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장면, 중요한 장면을 찾아내는 것은 부담이 덜하다. 중요한 장면을 찾아낸다는 것은 동화나 소설을 이해하는 핵심이 된다. 특히 아이가 생각하는 중요한 장면은 아이의 감상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아이가 중요한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엄마 입장에서도 중요한 장면은 무엇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주면 좋다. “너는 그 장면이 좋았구나. 엄마는 이 장면이 더 좋았어. 왜냐하면….”과 같은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는 책에서 엄마가 말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 86p
“이 책에서 중요한 문장 다섯 가지만 찾아볼까?”
비문학 글은 핵심적인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 글 주제나 내용이 가장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 핵심 문장이다. 보통 중요한 문장은 단락의 가장 앞이나 뒤에 있다. 단락의 핵심 문장이 단락 중간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렇게 단락별로 한 문장씩만 찾아도 글의 핵심을 파악하기 쉽다. / 89p



“엄마, 오늘 일기는 뭘 쓰면 좋을까?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
7살인 아들과 매일 일기 쓰기를 하고 있는데, 간혹 아이가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특별할 것이 없는 하루에 무엇인가를 써야 한다는 것이 아이로서는 힘든 일이었나 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하나 다 일러주면 결국 아이의 글이 아닌 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나로서는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소재 찾기라고 설명한다. 하물며 아이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때문에 저자는 아이가 글을 쓰기 전에 소재를 생각하게 만드는 엄마의 말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이거 보면 무슨 생각 나?” “본 대로 자세히 말해볼래?” “제일 자신 있는 주제로 써보면 어떨까?”와 같이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게 하는 말이나 자지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이야기를 써보게 함으로써 쓰기를 출발하게 한다면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덕분에 이 책을 읽고 난 뒤부터는 아이에게 이제는 그 날 있었던 일만 쓸 것이 아니라 “만약 내가 ~이 된다면?”과 같이 상상글이나 관찰글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를 시도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그게 좋겠다며 신나해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감을 표현해보고, 경험을 구체화해보고, 그냥 재미있었다가 아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유도해주는 엄마의 말, 그 말이 아이의 쓰기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 초등학교 글쓰기의 목표는 바른 문장 쓰기가 아니라는 점을 꼭 유념해 두어야겠다. 아이가 쓴 글에서 지나치게 문법적인 요소를 잡아내거나 가르치면 쓰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글의 형식보다 글 내용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쓰도록 격려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맞춤법에 너무 집중하다가 글을 쓰는 의도나 내용 같은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기는 쓰기를 즐거워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할 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맞춤법에 문제가 있다면 체계적인 반복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 혹은 저학년의 경우는 조금 여유를 가져도 좋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겠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소재 찾는 것부터 내용 정리, 쓰기까지 모든 것을 맡기지 않도록 한다. 아이의 쓸거리를 풍부하게 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는 엄마의 말,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엄마의 말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 261p
“글이든 그림이든 일단 해볼까?”
처음에는 아이에게 편하게 무엇이든 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글감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완성된 문장이나 글보다는 어떤 내용이든 편하게 써보도록 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대화한 내용, 아이들이 즐겨 말하는 내용도 좋다. 하고 싶은 일이나 게임 용어,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라고 상관없다. 글 쓰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면 처음에는 그림을 그리게 해도 좋다. 아이가 노트를 펴고 집중하는 시간, 편하게 뭔가를 끄적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267p



이처럼 『30일 완성 초등 문해력의 기적』을 읽다보면 초등 문해력 발달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보다 엄마의 대화법에 달려있음을 확실히 깨닫게 된다. 그 어떤 좋은 플랜이 있어도 엄마의 사소한 말 한 마디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내 아이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은 부모들, 분명 읽기는 잘 하는데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곤란함을 겪는 아이를 둔 부모들, 사교육에 의지하고 엄마표 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의 부모로서 나 역시 이 책을 한 번 읽고 책장 꽂아만 둘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들여다보면서 실천해보기로 다짐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