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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클럽 - 주거나 받거나 놓친 것들
박요셉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평점 :

‘관계’라는 테이블 사이에 놓여진 우리!
주거나 받거나 하는 사이에 혹시나 놓친 게 있지는 않을까?
내 말 들리니?
마음이 따라가지 못한 말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말아.
있는 힘껏 말해 줘. 어떤 것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야.
내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줘.
너를 위해 포기했던 걸 희생이라 부르고 싶지는 않아.
우리는 어떤 말을 간직하게 될까?
이따금 우리는 묻고 싶어진다. 그가, 그녀가, 내 말을 잘 듣고 있는가 하고. 그리하여 또 한번 확인받고 싶어진다. 여기, 바로 네 곁에서 언제나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의심한다. 무엇이 우리 사이를 가로막아 신호를 교란시키는가 하고. 상대가 던진 미숙한 말 한 마디에 때때로 치명상을 입기도 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려다 도리어 내가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쩔 때는 한 명이 아니라 수만 명과 홀로 싸우는 듯한 외로운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관계란 그런 것인가 보다. 길쭉한 탁구대를 마주보고 핑퐁 게임을 하듯, 서로 주거니 받거니 오가는 말 사이에서 저울질되곤 하는 감정의 랠리. 한판 경기가 끝나면 또다시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누군가를 마주하게 되겠지만, 관계 속에서 마음의 균형을 찾기란 매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닫는다.


당신의 마음이 언제나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길쭉한 탁구대를 마주보고 주거나 받거니 핑퐁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 굳이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 않아도 『핑퐁 클럽』의 표지는 ‘관계’라는 테이블 사이에 놓인 우리의 모습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표정이 없는 얼굴, 탁구대와 라켓 그리고 공만 놓여진 단순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한 장, 한 장, 복잡한 관계의 역학을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아낼 줄 아는 작가의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여기에 “말에도 무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네가 늘어놓은 많은 말들 중에 어떤 것이 진심이었을까?” “혼자가 아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같이 쉬운 것 같지만 차마 하기 어려웠던 마음의 소리가 관계 사이에서 지친 우리를 위로해준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 아이에게도 권해봐야겠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개인적으로 연말에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아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