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구스노키 켄 지음, 노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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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취업, 이직 등 일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자기 원칙 세우기!

그 어떤 조건이나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내가 좋아질 수있는 선택을 할 것!

 

 

 

  진로와 직업, 취업과 이직 등에 관한 상담 내용들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게 좋을까 해외로 유학을 가는 게 좋을까, 안정적인 직장에 계속 다니는 게 더 나을까 조금이라도 젊을 때 창업에 뛰어드는 게 더 나을까, 미래가 없는 회사에 남아 있는 게 옳을까 이직을 하는 게 옳을까, 육아와 커리어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자니 금세 후회할 것 같고,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자니 단점은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이라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내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시종일관 부디 좋을 대로 하세요라고 조언을 해주는 상담가가 있다. ‘좋을 대로 하라니, 말이야 쉽지 그게 마음처럼 안 되니까 상담을 한 게 아닌가요?’ 하고 되묻고 싶어지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도 나이고, 어떤 선택에 마음이 좀 더 이끌리는지 알고 있는 것도 나이며, 결국엔 답을 내야 하는 것도 나이기 때문에 당신 마음 가는 대로 그 믿음을 직시하라는 충고야말로 본질에 가까운 해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어떤 고민이라 할지라도 이 말 하나면 충분하다는 그의 경쾌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내내 갈팡질팡하던 마음을 꽉 붙든다. 그래, 이제 고민 그만 하고 너 좋을 대로 하세요!”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라

 

 

  『좋을 대로 하라!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은 경영학자인 구스노키 교수가 일본의 유명 경제 미디어 사이트인 뉴스픽스에서 연재했던 커리어 상담 코너의 질문과 답변을 엮은 책이다. 놀랍게도 연재 초기에는 비판과 조롱이 담긴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한다. 키보드 파이터를 자처하는 저자답게 에두르는 법 없이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와의 불협화음이 주는 재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지 연재는 계속 되었고, 촌철살인 같은 직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명쾌한 직업관과 삶의 철학이 독자들에게 와 닿아 점차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책 속에는 학생, 주부, 사회 초년생, 직장인, 상사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이 중 자녀의 진로에 대한 상담을 신청한 한 남성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국내 대학에 진학시킬 것인가,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대학에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반드시 해외를 염두하고 있지 않더라도 많은 부모들이 영어유치원에 보낼까, 일반 유치원에 보낼까, 일반 국공립학교를 보낼까, 사립학교를 보낼까와 같이 자녀 교육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하기 마련이라서 저자의 대답이 사뭇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저자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업을 얻고, 좋은 직업을 얻어야 돈을 많이 벌고, 돈을 많이 벌어서 풍족하고 선망받는 삶을 살아야 행복해진다라는 생각은 일단 순서부터 틀렸다고 딱 잘라 말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교육 문제에 맞닥뜨리면 다른 모든 기준을 무시하고 난이도라는 하나의 기준에만 유독 매달리는데 이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행복은 무엇인가를 제일 먼저 생각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답은 당연히, 아이마다 다르다. 때문에 부모는 행복해지려면 이런 일을 하고 이렇게 생활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하려면 이런 대학이 좋을 것이다라는 순서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를 도와주라고 말한다. 틈날 때마다 아이에게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당부한다. 또 부모는 자신의 경험은 잠시 제쳐 두고 자문자답해보기를 권한다. ‘아들의 등을 떠밀어서라도 해외 대학에 보내는 게 나을까?’라는 생각을 왜 하게 되었을까? 대답을 찾았다면 한 번 더 그것은 또 왜인가?’라고 최소 다섯 번은 자문해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질문하면서 스스로도 느슨한 근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고민은 차차 사라질 것이라고. 덕분에 나는 나조차도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그저 좋아 보이는 것들에 현혹되어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되새겨보게 되었다.

 

 

 

내용과 환경을 헛갈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입시의 결과는 환경이 아니라 개인의 공부 방식과 노력,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환경이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어느 정도는 자동적으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환경이 나쁜 고등학교에 가면 어느 정도 대입을 망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약해집니다. 그래서 이러면 안 되는데, 궤도를 벗어나 버렸구나또는 인생이 이렇게 안 풀리는 건 내 환경이 열악해서야라며 환경을 탓하기 쉽습니다. 이들은 상황이 좋든 나쁘든 그 이유를 환경에서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생이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 24p

 

 

화가 난다고 곧바로 그만두지 말로 일단은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요구에 응하는 자세를 보고 상사나 회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서 변경과 강등은 상사(혹은 그 위의 상사)의 권한에 따른 의사결정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놀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진지한 결정입니다. 그러므로 상사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설명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은 당신이 아니라 오히려 상사가 시험당하는 입장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면담을 신청하세요. / 32p

 

 

 



 

 

 

 

  저자는 취업 준비를 시작하려는 학생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하나같이 근무지, 급여, 수입 등 구체적인 조건을 비교하여 회사를 고르더라고 말한다. 분명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한 한계를 지적한다. 수많은 조건에 대한 평가 결과를 더하여 평균을 낸 점수로는 어떤 회사가 자신에게 얼마나 적합한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호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구체적인 조건이 자신의 인생에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고, 일에 대한 가치관과 자세가 확립되지 않은 채 객관적인 조건에 치우쳐 급여가 많은 쪽을 선택하면 가장 중요한 적성을 외면하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취업과 이직 같은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의사결정은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기준에 따라 내려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기준이란 바로 각자의 커리어 콘셉트.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커리어 콘셉트를 의식하고, 끊임없이 자기 영역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연습을 한다면 취업, 이직 등 비교적 큰 변화를 앞에 두었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의 업무에서도 일의 우선순위를 빨리 정할 수 있어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첫 직장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젊음의 본질은 앞으로 장래가 길다혹은 유연하다가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없다이기에 편하게 정할 것을 독려하고, 창업을 꿈꾸는 이에게는 자신에게 이걸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는 강렬한 동기가 있는지를 되물어볼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또 일을 할 때는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일수록 유효 기간이 짧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손익을 따져가며 즉시 돌아오는 보상에 기대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어 고민이라는 이에게는 아직 기회가 무르익지 않았을 뿐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 말 것을 권한다. 다만 이때 사소한 단서를 일상에서 의식하는 것은 중요하는 것은 필요하다. 약간 신경 쓰이는 일, ‘내가 이런 일을 좋아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일을 그때그때 의식하다보면 언젠가 그렇구나. 내가 하고 싶은 건 이 일이구나라고 깨달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이다. 집에서 육아에 전념하고 있으면서도 지금 내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가?’ ‘뭐라도 해야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조바심만 내고 있던 내게도 의미 있는 조언이었다.

 

 

 

제 기본적인 신조는 사람이여, 99%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은 자유 의지, 즉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제일 나쁩니다.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누가 그러라고 했나요?”라고 정곡을 찔러 버립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 163p

 

 

당신도 이제 세상에 나가서 다양한 판단을 내리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 텐데, 모든 선택이 트레이드오프로 이루어짐을 잊지 마세요. 모든 일을 두루두루 잘할 수 있는 인간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 덕분에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직업과 직업 생활의 중요한 원칙인 트레이드오프를 몸소 터득할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신이 최초로 내리는 트레이드오프의 결단은 향후 인생에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최소 1년간 휴학하고 모처럼 인연을 맺은 벤처 기업에서 좋아하는 일을 실컷 즐기기 바랍니다. / 241p

 

 

 




 

 

 

 

  상담가로서 좋을 대로하라는 말이 자칫 무성의한 말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어떤 조건이나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내가 좋아질 수있는 선택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어떤 선택이든 를 중심에 둘 것을 제안하는 그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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