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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평점 :

내 안의 선의지와 다른 이들의 가슴속에 숨은 선의지를 응원하는 책!
선의지의 가치를 믿을 때 부는 진정한 품격을 지닐 수 있다!
『부의 품격』은 출판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출판기획 전문가이자 경영자로서 20여 년 동안 쌓아온 저자의 내공과 철학을 담은 자기계발서다. 기획에서부터 마케팅, 서비스, 자기계발, 사람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출판 산업을 넘어 여러 기업에서 적용 가능한 브랜딩 방법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여 불황의 늪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그의 경영 원칙의 바탕에 있는 ‘선의지(善意志)’라는 개념을 통해 회사는 물론 개인의 삶 나아가 사회 전체가 반드시 기본으로 삼아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봄으로써 모두가 꿈꾸는 행복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선의지는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안겨 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선의지란 과연 무엇일까? 칸트의 『윤리형이상학 정초』에 따르면 선의지는 사람을 사랍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보석 같은 마음이라고 한다. 그는 “나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인간을 단순한 수단으로 다루지 마라. 인간은 언제나 목적으로 다루도록 하라.”고 함으로써 사람 그 자체의 가치를 바라보고 존중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즉, “유용성이니 무익함이니 하는 것은 이 가치에 아무것도 증감시킬 수 없다. 그런 것은 말하자면 단지 포장 같은 것”이어서 내가 선의지로 상대를 도우면 상대가 잘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속한 세상이 더욱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이에 저자는 하루하루가 팍팍하고, 선함과 착함이 때로는 호구가 되기도 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나만을 위한 손익 계산, 아집을 과감하게 치워 버리고 선의지의 가치를 실현하자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 『부의 품격』은 착하게 살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다른 이들까지 끌어 주며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선의지의 의미를 전달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법들을 여러 장에 걸쳐 제시한다.
선의지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코즈 마케팅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한 공유 가치 창출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소비자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기업이 수익금 일부를 환경 보호, 빈곤 국가의 위생과 보건, 소년 소녀 가장, 난민 문제 등 공익적인 이슈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다. 실제 2011년 코카콜라는 북극곰을 살리기 위해 캔에 새겨진 코드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면 1달러를 기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총 300만 달러를 북극곰과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사용했다. 미국의 기업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신발이 한 켤레 팔릴 때마다 신발이 없는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One for One’ 철학을 실천한 바 있다. 『계단을 닦는 CEO』를 쓴 임희성 작가 역시 인세의 일부를 미혼모를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기부한 적 있다. 이렇듯 코즈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보면 소비자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선한 의도와 진정성에 마음을 기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감성과 선의를 자극함으로써 소비자가 선한 일에 동참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또 선의지는 나보다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이다. 즉, 마케팅에 있어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읽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욕구 혹은 상대의 목표가 나의 목표라고 인식하고 이를 위해 상대의 목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다음으로 나는 ‘매일’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을 세우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장애물을 만날 때는 왜 만났는지, 극복 방법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 가라고 말한다.
내 입장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내 실수를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철저하게 책임질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꼬인 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준다. 특히 나에게 금전적인 손해가 있는데도 기꺼이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을 다했을 때 상대는 나의 선의지와 진정성을 믿을 수 있고, 비로소 나를 존중하게 된다. 그렇기에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47p
선의가 있다고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하며,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선의보다 실행 의지가 담긴 선의지가 더 중요하다. / 69p



이 외에도 책에서는 좋은 상품을 만들고 잘 파는 방법들을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테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이를 ‘상품명’과 ‘디자인’에 반영하는 법, 소비자를 설득할 때는 경험담에 디테일한 정보를 더하고 거기에 상품에 대한 자신감과 감성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회사와 CEO의 이미지 그리고 영업자와 마케터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보이고 있는지 점검하고 가식이나 위장이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것을 권한다. 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약점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진 강점에 먼저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끝으로 글쓰기, 독서, 책쓰기, 철학 공부 등의 습관을 통해 자신을 알고 평생 배워나가는 습관을 길러볼 것을 독려한다.
상품을 만들고 파는 이들은 내 상품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요소가 있는지, 그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요소가 있는지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이용했는데도, 책을 읽었는데도 아무것도 인상적이지 않고 이거에 남는 게 없다면 시간, 에너지, 비용 모두 아깝지 않을까?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면 좋은 상품이 아니다. 좋은 상품은 우리 기억에 반드시 무엇인가를 남긴다. 단 하나라도…. / 123p
기승전결 설득법
- 기 : 경험담으로 시작하기
- 승 : 상품에 대한 기본 정보 제공하기
- 전 : 상품과 만든 이(책이라면 작가, 일반 상품이라면 CEO/회사)에 대한 매혹적인 정보 제공하기
- 결 : 상대방의 마음을 뒤흔드는 가장 결정적인 정보 제공하기 / 130p
조바심의 어원을 보면 ‘조의 이삭을 떨어뜨려 좁쌀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바심’은 우리말로 곡식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을 뜻한다). 조의 이삭은 질겨서 아무리 비비고 털어 내도 잘 떨어지지 않아서 이 작업을 하다 보면 마음이 초조하고 조마조마해진다. 어원만 봐도 조바심이란 이겨 내기가 쉽지 않은 감정임을 알 수 있다. 내가 투자한 것이 많을수록, 내 노력이 클수록 더 그렇다. / 158p


저자는 ‘선의지가 사람의 본능’이라고 믿어서, 선의지를 가진 이들이 부디 고단한 현실에 무너지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존 F. 케네디가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라고 했듯, 내 안의 선의지와 다른 이들의 가슴속에 숨은 선의지를 응원한다. 부의 크기에만 집착할 뿐 그 안에 내재된 가치와 품격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청년 기업가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