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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 - 내 아이를 바꾸는 문해력 완성 3단계 프로젝트
김기용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6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문해력이 좌우한다!
우리 아이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각종 노하우를 담은 초등공부법!
며칠 전,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요즘 학생들이 예전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는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답한 바 있다.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읽은 것을 다른 것과 연계시키는 능력, 중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 정보들을 연결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능력을 문해력이라 하는데, 지금의 학생들은 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방영된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도 심각해진 한국인의 문해력 수준을 비롯해 글을 읽어도 이해를 하지 못해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한 적 있다. 문제는 문해력의 차이로 인해 아이들의 학습 격차 역시 해마다 커지리라는 사실이며, 한번 뒤쳐진 아이들은 따라잡을 수 없어서 힘들어지고 결국에는 자신감과 자존감마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두 아이의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부분이다.
삶의 높이와 크기를 완성하는 능력, 문해력
『초등 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의 저자인 김기용 교사 또한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중요한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문해력이 또래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의 수업 이해도 및 평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문해력은 모든 학습에 있어서 필수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문해력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 의사소통, 의견 전달하기, 문제 상황에 대처하기, 계획 세우기, 해결책 제시하기, 자신감에 이르기까지 삶의 많은 영역과 관련이 있는 까닭이다. 초등학교 시기 때부터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문해력은 이해력과 달리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 아니어서 독서, 글쓰기, 문제 풀이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길러내야만 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에서는 어휘 익히기, 글쓰기,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여 문해력을 완성시키고 이를 습관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단계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문해력을 키우는 첫 번째 단계는 문해력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어휘력 키우기다. 올바른 어휘 공부는 올바른 독서에서 시작된다. 이에 저자는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목표가 있는 과녁 독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테면 반복되는 단어 찾기, 중요 단어 노트에 정리하기, 육하원칙으로 책 읽기, 숨겨진 의미 추측하기, 옳고 그름 판단하기, 나와 관련 짓기와 같은 여섯 가지 실천법을 통해 책으로 하여금 깊은 사고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전래동화나 어린이 신문 기사를 통해 관용적 표현 배우기, 한자어 공부, 어휘력을 기르는 5가지 습관, 아이와 놀면서 어휘를 배우는 법 등으로 다양하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 실천 가능한 어휘력 향상법을 일러준다.
1학년은 아직 읽기 능력이 완벽하지 않아 정확하게 읽지 못하거나 의미군 별로 끊어 읽기를 하지 못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소리 내어 읽고 아이가 따라 읽게 해 보세요. 중요한 내용이나 사건은 강조해서 읽어도 좋습니다. 소리 내어 읽기는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과 흥미 유발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소리 내어 읽기를 많이 연습한 아이들은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과 이해력이 높아집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수업시간에 발표할 때도 도움이 되죠. / 39p
아이들의 어휘력을 키우고 싶다면 해당 어휘가 포함된 문장을 통으로 외우는 방법이 좋습니다. 어휘는 쓰임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문장에서 어휘는 일반적으로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모르는 문장은 읽기와 외우기를 반복적으로 하며 습관화해 보세요. 노트를 하루 한 줄씩 써 보는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더 해 본다면, 국어사전과 친해지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국어사전을 집어 들고 여러 가지 뜻을 직접 찾아보며 예문을 읽어 보세요.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단어는 따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 56p
만일 독서의 목표를 책에 대한 ‘흥미’로 둔다면, 책을 읽을 때 다음과 같이 아이에게 미션 한 가지씩을 정해 주세요.
- 저학년: 글쓴이의 행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써 보기, 등장인물 이름 외워 보기,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찾아보기,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기, 역할극 하기 등
- 고학년: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등장인물에게 배울 점 쓰기, 순서대로 사건 배열하기, 책 소개 포스터 만들기,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 3개 뽑아 쓰기 등 / 62p



문해력을 키우는 두 번째 단계는 글쓰기다. 어휘, 독해 등으로 탄탄한 기초를 세운다면 글쓰기 더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일단 책 읽기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등 글에 익숙해지길 기다린 후, 명확한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도록 천천해 지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아이들이 ‘글쓰기는 재미있고 쉬운 거였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재미있게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책의 문장을 활용한 글쓰기, 테마 일기 쓰기, 생각을 확장하는 거미줄 글쓰기 등을 알려준다.
일곱 살의 아들을 둔 나의 경우 일주일에 네 번은 꼭 한 문장 일기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한 문장은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데다 여러 생각을 한 문장으로 축약해 표현하는 것도 글쓰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띄어쓰기도 함께 익히고, 짧았던 문장에 점점 살을 붙이는 연습을 함으로써 저절로 표현력까지 길러지는 효과가 있어 주변에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 ‘월요일에는 독서 일기, 화요일에는 관심 분야 소개하기, 수요일에는 교과 일기, 목요일에는 관찰 일기’를 쓰기와 같이 책에서 소개하는 테마 일기 쓰는 법을 차츰 적용해본다면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간혹 아이들의 글을 읽다가 틀렸거나 어색한 부분을 빨간펜으로 첨삭할 때가 있기도 하지만 이는 아이들의 글쓰기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자신이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입니다. 열심히 쓴 내용이 빨간펜으로 수정되면 속상하지 않을까요? 주제에 벗어난 내용이라면 첨삭보다는 같이 새로운 글쓰기를 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아이가 쓴 내용에 대해서는 꼭 공감해 주세요. 맞춤법은 글쓰기와 별도로 지도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 활동에는 쓴 내용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 120p



마지막으로 자존감을 통한 문해력 기르기, 문해력을 기르는 공부 습관,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기 등으로 문해력을 완성할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저자는 문해력은 자존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을 때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모르는 문장과 문단이 있어도 도전적으로 읽지만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고 한다. 모르는 내용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갖고, 아이의 자율성을 길러주며 작은 성취감을 통해 무엇보다 아이의 자존감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지도해줄 것을 조언한다. 단순히 말하고 읽고 쓰는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육의 바탕은 아이의 자존감이며 그것이 저절로 문해력과 이어진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야 하겠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으며 올바르게 이해하는 법을 터득할 수도 있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책 읽기에 함께할 수 없다면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뚜렷한 목표를 제공해 보세요. 책을 읽고 난 후 글의 주제와 내용, 구조 파악과 관련된 독후활동은 꼭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경험과 관련 짓기,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그린 그림으로 이야기꽃 피우기, 등장인문과 인터뷰하기, ‘내가 만약 OO이라면’ 활동하기, 뒷이야기 상상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의 주제, 내용, 구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191p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알려진 양육법이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모두 들어줍니다. 들어주긴 하되 모두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명확한 규칙이 있기 때문이죠. 방임과는 다릅니다. 방임은 규칙 없이 아이가 하는 모든 것을 들어줍니다. 아이가 응석받이나 학습부진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양육법입니다. (…) 따라서 명확한 규칙을 토대로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모두 수용해 주세요. 명확한 규칙을 따르며 자란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규칙을 정해 놀 때도 잘 따릅니다. / 43p
비폭력 대화는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배제합니다.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관찰한 내용 그대로를 내 감정과 함께 표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대방에 대한 부탁을 함께 말합니다.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부탁하며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폭력 대화법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개선되었다는 사례를 종종 듣습니다. 쉽진 않지만 ‘사실과 감정만 전달한다’라는 원칙만 잘 지켜도 우리 아이의 자율성은 더욱 길러집니다. / 173p
이렇듯 『초등 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는 12년 차 현직 초등교사의 노하우가 담긴 초등 교육서로, 문해력 향상에 있어 실천 가능하며 활용도가 높은 방법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참고해 볼 만한 책이다. 아이의 수준과 학년에 맞는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부록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도서 목록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초등학생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비록 초등 교육서라는 책의 특성상 편집상의 실수로 짐작되는 문제들이 눈에 띄어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우리 아이의 교육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유용한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