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두면 시리즈 2
디아나 헬프리히 지음, 이지윤 옮김, 황완균 감수 / 지식너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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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관한 가장 유용한 정보만을 한 데 모아놓은 의약 상식서!

이 책은 상비약처럼 두고두고 책장에 꽂아두고 찾아볼 필요가 있다!

 

 

 

   머리가 묵직하고 지끈거리는 것이 두통이 시작될 기세였다. 상비약을 담아두는 서랍을 열어보니 두통약이 한 알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설명서에는 두 알을 먹으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아직 두통이 심한 것도 아니고 예방차원에서 먹는 거니 한 알 정도만 먹어도 괜찮겠지 싶었다. 그런데 확실히 한 알로는 효과가 부족했나보다. 그날 밤새 나는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약을 대할 때면 우리는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긴다. 꼭 설명서에 적힌 개수대로 먹어야 하는지, 식전과 식후 중 어느 때에 먹어야 좋을지, 사용설명서를 버리는 바람에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는데 먹어도 되는 건지, 설명서에 적힌 유사 증상이 보이면 그냥 먹어도 되는 건지. 때마다 약국에 가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또 새로운 약을 구매하자니 어쩐지 아까운 마음도 들어서 몇 번이고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런저런 통증으로 인해 여러 개의 약봉지를 한꺼번에 달고 사시는 어른들이 있는데, 병원이나 약국에서 주의사항을 제대로 주었는지도 의심스럽다. 몸에 좋다고 먹는 약, 아파서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 각종 영양제들을 달고 사는 우리들. 정말 괜찮은 걸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약에 관한 상식들

 

 

 

   『약,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는 의학 기자이자 약사인 저자가 잘못된 상식과 부족한 정보가 넘치는 의약 분야에서 사람들이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쓴 책이다. 통증, 감기, 소화 불량, 변비, 불면증, 피부 트러블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필요한 의약 정보들을 비롯해 여러 의약품들에 대한 지식과 자가 치료의 팁을 전수한다. 다만, 책을 읽기에 앞서 모든 통증과 질병에 딱 맞는 처방이 있지 않다는 점과 이 책의 정보를 함부로 적용하지 않기를 강조하는 만큼 아프거나 의심이 생길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을 우선시 할 것을 당부한다.

 

 

 

   평소 꽤 건강한 편이라 자부하지만 그런 나도 유독 두통만큼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집 비상약 서랍장에는 두통약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두통약을 워낙 자주 먹다 보니 이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지 항상 먹기 전에는 망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약품은 한 알만 복용하면 된다는데 어떤 약품은 두 알을 복용하라고 하고, 두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증에 두루 사용되는 약품이다 보니 이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지 늘 의심되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책에서도 ‘통증에 관한 약 상식’을 가장 우선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진통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부프로펜을 의사 처방이 필요한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심근 경색과 뇌졸중 등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심정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디클로페낙은 이부프로펜보다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진통제가 또 다른 두통을 낳는 부작용도 있다. 규칙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언젠가부터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서 작은 통증에도 고통스럽게 반응한다. 이로 인해 진통제를 더 많이 복용하여 악순환이 발생하고, 이 악순환은 만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저자는 가끔 한 알씩 먹는 사람이라면 이와 무관하지만, 나흘이 넘도록 통증이나 열이 있다면 꼭 병원에 가기를 당부한다. 한 달에 열흘 이상 진통제를 먹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프지도 않은 사람이 예방 차원에서 혹은 운동할 때 통증을 참기 위해 진통제를 먹는 것도 안 된다고 하니 이에 주의해야겠다.

 

 

 

복용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세다는 원칙은 진통제에도 적용될까? 그렇다. 하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복용한 약성분은 체내에서 결합할 수 있는 모든 수용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후 복용하는 양은 부작용의 여지만 늘릴 뿐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1회 최대 용량 이상을 복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권장 용량보다 적게 복용해도 안 된다. 특정 용량 미만에서는 효과가 전혀 없거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스피린을 1외 용량(300mg) 미만으로 복용하면 혈액 응고에만 작용하고 통증에는 작용하지 않는다. / 28p

 

 

나는 두통이 생기면 큰 컵으로 물을 한 잔 마신다. 수분 부족으로, 단순히 탈수 때문에 두통이 생길 때가 있다. 그리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 따뜻한 음식이면 제일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단것을 먹는다. 당이 떨어져서 머리가 멍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10분 정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다. 혈중 산소가 늘어나면 두개골이 깨질 듯 아픈 증상이 줄어든다. / 34p

 

 

 

 

 

  환절기에 본격적으로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이다 보니 ‘감기에 관한 약 상식’ 편에 특히 관심이 간다. 책에서는 감기를 완화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데, 그 중에서 비강 스프레이 사용법이 눈에 띈다. 사실 비강 스프레이는 코의 점막을 상하게 하여 오히려 해롭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저자 역시 콧물감기용 비강 스프레이를 며칠간 연속해서 뿌리면 코 점막이 망가지고 약품에 내성이 생길 위험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강 스프레이는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감기를 수월하게 견디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프레이 성분이 점액을 쉽게 흐르게 하고 코 전체의 공기 흐름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비강염이나 중이염에 잘 걸리는 사람들이라면 사용 시 주의점에 유의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해보시기를 권장한다. 이 외에도 코감기가 걸렸을 때에는 증기 들이마시기를 추천한다. 끓인 물이 담긴 볼이나 냄비 위에 얼굴을 들이대고 10분 동안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방법이다. 이때 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머리에 수건을 덮으면 좋다. 또 기침 때문에 한숨도 못 자서 괴로운 밤에 적당한 약이 없다면, 꿀을 한 숟갈 먹거나 건조한 공기가 기침 발작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방에 젖은 수건을 널어놓을 것을 제안한다.

 

 

 

어떤 사람들은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미지근한 물 한 컵이 장을 깨운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물을 마시는 시간과 온도는 장 활동과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보다 배변이 힘들 뿐이다. 물을 안 마시면 쓸데없이 소화 작용을 방해한다. 그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하루 동안 먹은 식물성 섬유 혹은 식이 섬유가 팽창하여 대변의 부피가 커진다. 식이 섬유가 가장 많은 과일은 말린 자두나 무화과다. / 96p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 분비가 많아진다. 그래서 속쓰림은 자율 긴장 이완 훈련, 야콥슨식 근육 이완 훈련 혹은 마음 챙김 명상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급한 경우에는 아몬드 한두 개를 꼭꼭 씹어 삼키거나 저지방 우유 한 잔을 여러 번에 나누어 마시는 게 최고다. 둘 다 위산의 공격을 약화시킨다. 아몬드도 우유도 구할 수 없을 때는 물 한 잔을 마신다. / 137p

 

비판텐의 텍스판테놀 성분이 상처 치료를 돕는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텍스판테놀은 재상피화, 즉 피부 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인위적으로 상처를 낸 피부 샘플과 비교한 연구에서 텍스판테놀 성분이 작용할 때 상처가 더 빨리 봉합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 169p

 

 

 

   이 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생리통이 심한 사람의 경우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고, 따뜻한 물주머니를 안고 소파에 눕거나 ‘온 파스’를 속옷이나 티셔츠에 붙여 누워 있기를 추천한다. 볼 안쪽에 상처가 났다면 먼저 홍차로 입을 헹궈보기를 바란다. 홍차에 함유된 탄닌의 수축 작용이 점막 외피층을 오그라들게 만들어 상처를 빨리 낫게 돕는 것인데, 간편한 티백을 이용해 끓는 물에 몇 시간 동안 진하게 우린 차로 입을 헹궈보자. 이 외에도 책에서는 삼키기 어려운 캡슐을 수월하게 먹는 법, 약국에서 의약품과 의약품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법, 약 사용 설명서 읽는 법, 약차 마시는 방법 등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들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약 복용법, 주의해야 할 약의 유효기간, 의약품 폐기법 등은 우리가 의약품을 다룰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중요한 정보인 만큼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기를 추천한다.

 

 

 

150여 명의 실험 참가자 중 열에 아홉이 이 방법으로 성공했다. 심지어 2cm(!)가 넘는 캡슐도 이 방법으로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 크기는 캡슐만 가능했고 알약에는 잘 안 통했다.

방법은 이렇다. 캡슐을 혀 위에 올리고 물을 한 모금 입에 문다. 그런 다음 물을 삼킬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입 안에서 물에 둥둥 뜬 캡슐이 목구멍을 단숨에 넘어가서 식도까지 수월하게 통과한다. / 31p

 

 

기존의 평범한 기계적이고 생물학적인 그리고 화학적인 정화 시설에서는 많은 약 성분들이 그대로 살아남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어도 4번의 정화 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중 한 단계는 약 성분 분자들을 파괴할 수 있는 오존 시설이어야 한다. 이러한 시설은 비싸기 때문에,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끈질긴 인내력과 정치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한 한 약을 적게 먹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앞서 말했듯이 남은 약을 절대 변기나 하수구에 버려서는 안 된다. 생활 쓰레기로 버려서도 안 된다. 의약품을 폐기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약국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는 것이다. / 231p

 

 

 

 

 

 

   ‘세상에 오로지 유익만을 가져다주는 햇살 같은 약은 없다.’ 저자는 약을 사기 전에 이 약이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지 한 번 더 물어보기를 거듭 당부한다. 그리고 아스피린부터 식물성 생약까지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란다. 약의 기능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남용하거나, 주의사항과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오용하는 경우도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약은 제대로, 정확히 쓰일 때 효과를 발휘한다. 잘못된 의약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의심이 간다면 항상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점검하고 각종 증상에 알맞은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이 도서는 ‘지식너머’로부터 협찬을 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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