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
우에지마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실수해도 괜찮아,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기죽지 않고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엄마, 이건 잘 못하겠어. 다른 거 할래.”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던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처럼 계단을 이용해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지 않고 팔의 힘을 이용해 올라가야 하는 기구를 이용해보고 싶었던 아이는 몇 번 시도도 채 해보기 전에 냉큼 내려와 버렸습니다. 아이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만한 것이어서 저는 더 도전해보기를 권해보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잘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다음부터는 더 이상 시도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내심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레 포기하기보다 안 되더라도 몇 번이고 더 해보려는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해보라고 자꾸 채근하면 잔소리만 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더욱이 이럴 때는 뭐라 말을 해주면 좋을지 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실패하면 혹시 놀림을 당할까봐, 잘 하지 못하면 핀잔을 들을까봐 눈치 보느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지 않는 건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때문에 저처럼 아이가 벌써부터 실수를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또래 사내아이들에 비해 마음이 여린 편이어서 말보다는 눈물부터 먼저 비추는 것도 걱정이었고요.

 

 

 

   이때부터 저는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기를 수 있을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실수해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소한 실수에 연연하기보다 도전에 의미를 갖는 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을 찾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어요. 또 뭔가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한 단계, 한 단계 늘려가며 성취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려 하고 있고요. 하지만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지 마땅히 이렇다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던 그때, 읽어보면 좋을 법한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이 책, 『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이었어요.

 

 

 

 

 

 

건강하고 유연한 우리 아이의 마음 기르기 훈련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이 있지요. 금속판이 구부러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힘을 가리키는 탄력성을 우리가 지닌 마음을 회복하는 능력에 비유해 부르는 말입니다. 『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의 저자 우에지마 히로시는 회복 탄력성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연마할수록 더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바른 생활 습관, 자존감, 자신감, 배려심, 인내심, 유연한 사고, 스트레스 극복, 의사소통, 긍정적인 사고 등 우리 아이들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단단한 마음을 기르는 첫걸음으로 기초 편에서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나의 마음을 살펴보는 법들을 소개합니다. 이를 테면 몸과 마음의 건강 점수를 올리는 방법, 밝은 마음을 갖는 방법,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거나 노력한 일을 칭찬받음으로써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낙관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방법들을 일러주어요. 그러면서 힘든 일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이전보다 성장했던 경험이 있는지 써보고, 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지 혹은 나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지 ‘마음을 재는 자’에 직접 표시하면서 점수를 매겨 보기도 하면서, 사소해보지만 일상 속에서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저절로 익혀봅니다.

 

 

 

○ 부모님, 선생님 보세요

아이를 칭찬하는 대신, 호되게 야단치고 힘든 경험을 하게 한다고 해서 회복 탄력성이 길러지지는 않아요. 오히려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배우고 성장할 때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어요. / 15p

 

무기력감이 심해지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해 보기 전에 뒷걸음부터 치게 돼요. 반대로, 도전해서 성공한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면 ‘나는 뭐든지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생겨요. 이런 마음을 ‘자신감’이라고 부르죠. 자신감이 있으면 어려운 일도 노력하여 해낼 수 있다고 여기게 돼요.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는 일에는 누구나 자신감이 생겨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 생긴 자신감은 나보다 그 일을 잘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금방 사라져요. 내가 노력하여 무언가를 이룬 경험만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되어 주어요. / 24p

 

 

○ 부모님, 선생님 보세요

아이의 성장에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공부뿐 아니라 오감을 활용한 경험이 필요해요. 이런 경험은 특히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돼요. 아이가 학교에서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가정에서도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 29p

 

 

○ 부모님, 선생님 보세요

근거 없이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대책 없는 낙관성은 멀리해야 해요. 또 낙관뿐 아니라 비관과 불안도 중요한 마음의 작용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 31p

 

 

 

 

 

 

   실천 편에서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연습해봅니다. 종이 한가운데 자기 얼굴을 그리고 친구들 혹은 가족 앞에서 자기소개를 해봄으로써 서로에게 대해 알아 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여러 안 좋은 상황이 닥쳤을 때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을 직접 써봄으로써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고, 감정 카드 놀이를 통해 내 마음을 살피고 표현하는 법을 익혀보기도 해요. 이 중 6살인 저희 아이가 해보기에 가장 쉬운 것으로, 우리 몸이 하는 역할을 적어보면서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아이가 자신의 몸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은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법에 대해 이론적인 설명만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에요. 자신이 직접 글로 써보거나 친구나 학부모, 교사와 함께 놀이 형식으로 공유해봄으로써 다양한 실천법을 체득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에 대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리 훈련을 해보는 이러한 방식은 아이의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한 장, 한 장, 읽고 쓰고, 놀이하다보면 우리 아이의 마음이 단단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한 뼘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별책 부록에 중요한 활동을 모은 활동지도 따로 있으니 자녀가 둘인 분들도 이 책 한 권으로 함께 활용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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