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여행 가이드북 - 아이가 좋아하는 사계절 여행지, 2020-2021 최신판
권다현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을 한 눈에 정리해놓은 아이 여행 맞춤 가이드북!

1년 내내 아이와 함께 즐기고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여행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 고작해야 인근 포항의 인적이 드문 바닷가 한 번 잠깐 다녀온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갈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 장거리 여행에 익숙지 않은 2살 된 둘째 아이까지 있어서 이래저래 여행을 계획하기 어려운 요즘이다. 오죽하면 차 안에서 장시간 있는 게 불편한데다 마스크까지 꼬박꼬박 끼고 다녀야 하는 일이 번거로운 첫째 아이는 그냥 나가지 말고 집에나 있자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워낙 장기간에 걸쳐 외출을 꺼리다보니 아이가 눈으로 보고, 경험해보고 만끽해보며 이맘때에만이 추억할 수 있는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러다 문득, 지난해에 ‘마비정 벽화마을’에 다녀온 것이 불현듯 떠올랐다. 마비정 벽화마을은 대구 근교에 위치한 곳으로, 6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시골 풍경과 익살스러운 벽화가 한 데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이다. 그곳에서 엄마와 아빠가 어린 시절에 먹었던 추억의 간식과 구슬도 사고, 벽화 앞에서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도 찍으며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그때 우리를 그곳으로 이끈 것은 권다현 여행 작가님의 책 『아이여행 가이드북』이었는데, 그게 바로 딱 1년 전이었다니. 마침 새로 개정된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들춰보는데, 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드는 것이 다시금 ‘여행’이란 단어에 설레기 시작했다. 아들, 우리 여기 한번 가볼까? 이런 말 참 오랜만에 꺼내는 것 같다.

 

 

 

오늘도 우리 아이와 어디를 가야할 지 막막한 부모들에게

 

 

  <아이여행 가이드북>은 여행 작가인 엄마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길 위에서 아이와 함께 한 순간순간들을 기록하며 직접 체험하고 엄선한 국내 여행지 365곳을 소개해놓은 ‘아이 여행 맞춤 가이드북’이다. 책은 계절별로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우리나라 여행지 365곳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여행지 30곳이 담겨 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이와의 여행, 이것이 궁금해요!’에서는 아이와 떠나는 여행에 대한 엄마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따라 각종 노하우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테면 카시트에 앉기 싫어하는 아이와의 장거리 여행 시엔 어떻게 대처를 하면 되는지, 걷는 걸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짐 꾸리다 지레 지쳐버리기 쉬운 엄마들을 위해 짐 꾸리는 꿀팁까지 전수한다.

 

 

 

   이어 ‘계절별 대표 추천 일정’과 ‘제주 추천 일정’도 소개한다. 1박 2일을 기준으로 하되 아이들의 체력이나 낮잠 시간이 꼭 필요한 하루 일과를 고려해 하루에 2곳 정도의 여행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일정이 제시되어 있을뿐더러 꼭 가보기 좋은 곳을 엄선해서 소개하고 있다. 또 ‘베스트 아이 여행지’에서는 자연산책길이나 동물체험공간, 직업체험공간 등과 같이 테마별로 집중해서 가보기 좋은 곳만 특별히 모아 소개하고 있으니 여행 전에 참고해보기 좋다.

 

 

 

Q8. 아이와 외출하려면 짐꾸리기만으로도 지쳐요. 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A. 요즘에는 스틱분유, 레토르트이유식, 일회용 턱받이 등 짐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어요. 대형마트 유아동 코너를 수시로 돌아보며 신제품을 스캔해보아요. 또 편의점에서 어떤 물건들을 팔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두면 좋은데,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체 가능한 제품을 찾을 수도 있지요. 가방도 소재가 가벼운 제품을 선택해요. 또 매번 짐을 챙기기보다 외출용 가방을 정해 미리 준비물을 챙겨놓고 그때그때 기저귀와 물티슈 정도만 추가하면 시간과 고민을 줄일 수 있답니다. / 26p

 

 

 

 

 

 

 

   책은 계절에 따라 아이와 떠나기 좋은 자연 명소, 박물관, 미술관, 체험관, 테마파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지별로 책의 상단에는 추천 연령(6개월~10세)을 소개하고 있으니 아이의 발달사항을 고려해서 여행을 계획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또 가보기에 좋은 달도 적혀 있으니 여행지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 여행지에 대한 기본 정보는 지역과 해시태그를 통해 한눈에 알기 쉽도록 되어 있고 주소, 전화, 운영시간, 요금, 홈페이지도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함께 둘러볼 만한 주변 여행지와 코스, 주변 맛집, 키즈프랜들리 맛집까지 본문 하단에 수록되어 있으니 여행 도중에 일일이 검색해보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135. 옥토끼우주센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주과학박물관과 다양한 체험으로 가득한 야외 테마공원이 잘 어우러진 놀이공간이다. 박물관에서는 우주비행사들처럼 중력저항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거나 우주엘리베이터와 우주 공간 이동장치 등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체험존이 마련돼 있고, 야외테마공원에서는 사계절썰매장을 비롯해 여름에는 은하수 유수풀에서 신나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월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미리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도 좋겠다. 돗자리 반입이 가능하며 내부에 한식당과 레스토랑, 매점도 운영한다. 영아들을 위한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 200p

 

 

301. 경암동 철길마을

진포사거리에서 연안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400m의 철길을 따라 낡은 이층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풍경이 정겹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2008년까지만 해도 하루에 2번 건물과 건물 사이로 열차가 지나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가와 여행자들 사이에서 그 특별한 풍경이 입소문 나면서 ‘추억의 거리’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철길을 따라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불량식품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7080세대의 교복을 빌려주는 대여점들도 많다. 아이들 사이즈의 교복도 있어서 온 가족이 색다른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도 좋겠다. / 308p 

 

 

 

 

 

 

 

   지난 주말에 모처럼 시간이 난 남편이 나들이를 제안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다녀오면 좋을까 고민해보던 것도 잠시, 『아이여행 가이드북』에서 소개해준 구미의 에코랜드가 떠올라 가보기로 했다. 구미 에코랜드는 도심 속에서 숲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공원으로, 아름다운 신동생태숲을 중심으로 계절마다 갖가지 꽃이 피고 지는 자생식물단지, 숲 생태계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산림문화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산림문화관의 경우, 1층과 2층에서는 가볍게 전시를 보고 3층에서는 친환경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으니 경험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막 점심시간이 시작되어서 모노레일 체험을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대신 산림문화관 앞에 있는 미끄럼틀에서 아이가 어찌나 신나게 노는지, 미끄럼틀을 타러 여기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장시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산림문화관 옆으로 가면 아이들이 더 넓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도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여기서 하루 반나절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미리 김밥과 유부초밥을 준비해서 갔는데, 마침 평상에 그늘막까지 쳐놓은 쉼터가 곳곳에 있어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으니, 대구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이와 나들이 장소로 추천 드린다.

 

 

 

 

 

 

 

   사실 아이들과의 여행을 계획하려다보면 어디를 가야할까, 매번 같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이 많았나 깜짝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산발적인 여행지 정보가 지역별, 계절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눈으로 보기에도 쉽고, 찾기도 쉬우니 이 책 한 권만 구비해놓고 있으면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겠다 싶다.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볼까, 이번 주말에는 여기 다녀와 볼까, 책을 펼쳐놓고 아이와 함께 여행 계획을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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