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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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독서 지도법을 찾았다!

우리 아이 평생 독서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한 부모의 단계별 독서지도법!

 

 

  어릴 적부터 나는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했지만 집에서 내가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라고는 고작 위인전 전집 정도밖에 없었다. 게다가 요즘 부모들처럼 다양한 전집을 들여놓거나 서점에 함께 가서 읽을 만한 책을 골라주는 부모님도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위인전 전집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거나 일찍부터 어른들이 읽는 책을 읽느라 세계명작동화나 문학 작품들을 고루 접해보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내 아이들이 갖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것만큼은 꼭 채워 주리라 다짐하며, 사교육이 아닌 책육아로 일찍이 독서 습관을 길러주어 함께 책 토론도 나눌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특히나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줄곧 책 읽기에 흥미를 보이고 덕분에 한글로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뗀 아이가 6살이 되고부터 유튜브 같은 영상이나 게임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나도 모르게 조급증이 일었나보다. ‘책 읽어’라는 잔소리에서부터 ‘이 책들 안 읽을 거면 책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한테나 줘야겠다’고 슬쩍 협박까지 늘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둘째 아이까지 태어나면서 매일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던 시간까지 여의치 않게 되자 아이가 점점 더 책과 멀어지는 것 같았다. 더욱이 엄마가 매일 같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된다는 말을 믿고 싶었지만, 엄마가 옆에서 책을 읽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상에 빠져 있는 아이를 보면 답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자칫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간 정말 책에 관심 없는 아이가 될 것 같아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뭔가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만난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은 이런 나의 고민을 덜어주고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분명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책육아를 실천하고 싶지만 막상 쉽지 않은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 드리고 싶다. ‘책은 밥이다.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의 독서습관을 만드는 첫 걸음으로 하루 한 권부터 시작하라!’는 그녀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라고.

 

 

 

 

 

우리 아이에게 평생 유산이 될 책밥 독서법 7단계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은 300회가 넘는 성인·초중등 독서법 강의로, 1,000명 이상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깨우친 저자의 독서법 노하우를 담은 자녀교육서다. 특히 초등을 중심으로 기초-초급-중급-고급 난이도로 7단계에 맞춰 설계된 독서 지도법을 통해 내 아이의 나이 대에 맞는 최적의 독서법과 동기부여 방법, 책 놀이 등을 통해 매일 스스로 책 읽는 아이로 성장해 평생 유산이 될 독서 습관들이기를 목표로 한다.

 

 

 

   저자는 독서야말로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독서를 ‘밥’이라 하여 이를 ‘책밥’이라 정의하는데, 내가 먹은 음식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음식이 몸 안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듯 책 역시 읽은 후 내용을 금방 잃어버릴지라도 뇌 어딘가에 경험으로 저장되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한다. 비록 대부분의 부모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자녀가 독서를 많이 하면 글쓰기, 말하기, 어휘력, 발표력이 저절로 생기거나 성적이 무조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공부의 기초체력이 되어 중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고 단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아이를 진심으로 설득할 수 있는 부모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면 그건 잘못된 부모님의 역할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모님이 책을 싫어하면 아이도 책을 싫어하고, 부모님이 책을 안 읽으면 아이도 책을 읽지 않는다. 동기부여가 안 된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아이는 책을 더 싫어하게 될 뿐이다. 또 나이에 맞지 않는 과잉 독서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는다. 즉, 아이에게 책을 권하기 전에 부모의 독서습관부터 돌아보고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독서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독서지도에 앞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1장에서는 아이가 책읽기를 왜 싫어하는지, 왜 학원보다 독서인지, 학원 대신 독서를 하면서 어떤 효과를 경험했는지, 독서지도를 하려는 부모님을 위한 기초 설명서를 제공한다.

 

 

 

 

 

 

   2장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심리적, 맞춤형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또 책 고르는 기준과 방법, 우리 아이의 독서습관을 만드는 3대 원칙을 일러준다. 이 중 3대 원칙 중 하나이자 저자가 강조하는 독서습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뜻밖에도 ‘하루 한 권 독서’다. 시중의 많은 책들이 다독을 권장하곤 하지만, 저자는 다독보다 하루 한 권 제대로 읽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강요 때문에 독서를 과하게 시키면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 있고, 초독서증이 생기거나 그냥 읽기 연습만 하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인 내가 미리 책을 여러 권 들고 와 오늘 이거 다 읽자고 강요하기보다, 아이가 책을 더 읽고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도록 독서량을 조금 부족하게 해줘보자. 오히려 하루에 한 권만 읽으라고 했더니 아이가 부담 없이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더 읽고 싶어 책장을 기웃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테니 말이다.

 

 

 

‘한번 해 볼만 한데?’라는 마음이 들 만한 책으로 시작해주세요. 아이가 처음에는 글 없는 책을 읽다가 글 2~3줄짜리 책, 글 5~10줄짜리 책, 그림 없이 글만 15줄이 있는 책, 글이 20줄 넘는 책으로 점차 발전합니다. 신체 나이가 많다고 글이 많은 책부터 시작하지 마세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 나이보다 어린 책으로 시작하더라도 하루 한 권씩 1년~2년간 꾸준히 읽으며 점차 본인 나이의 책까지 발전합니다. 책 읽는 습관이 생긴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기 나이를 넘어서는 책을 읽게 됩니다. / 85p

 

 

아이용 책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대신 구매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참고도서목록을 먼저 봅니다. 인터넷에 보면 교과서에 수록된 책목록과 교과연계 도서목록이 있습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는 저는 교과서에 나오는 책을 사서 미리 읽히는 것으로 선행학습을 대신합니다.

또 사설 논술 학원에서 추천하는 독서목록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학교 도서관 저널의 추천 도서목록, 한국어능력시험 급수별 주제 도서목록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읽을 책을 고를 때 책만 권유하지 말고 다양한 읽을 거리를 함께 제시하면 더 좋습니다. 어린이 신문, 어린이 소식지, 어린이 잡지, 교과서, 친구들이 쓴 글, 엄마 아빠가 쓴 글 등을 다양하게 읽으며 균형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100p

 

 

  3장에서는 부모의 책읽어주기를 강조하며 누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어떤 책을, 어떤 방법으로 읽어주면 좋은지 듣기 독서의 실천법을 알려준다. 이어 4장 책놀이 독서법 편에서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알려주는데,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50가지 놀이법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으니 아이와 당장에 실천해볼 만하다. 5장 스스로 읽는 독서편에서는 내 아이 독서지도의 적기는 몇 살부터 몇 살까지인지, 책 읽는 101가지 방법, 자녀 연령대별 추천도서, 연령대별 적절한 독서 분량과 독서 동기부여 방법 등을 알려준다.

 

 

 

미국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책 읽는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에서는 아이의 읽기 능력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아이의 읽기 능력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은 어릴 때부터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기입니다. 두 번째는 이를 전 학년 동안 지속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 책을 읽어주다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읽어주지 않고 갑자기 중고교생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죠? 그래서 가능하면 어려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책 읽어주기를 지속하면 좋습니다. / 120p

 

 

보통 아이가 질문을 해도 처음에는 끝까지 쭉 읽어주기를 권합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특정 단어의 뜻을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유추해서 저절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일이 부모님이 다 해석하기보다 아이가 깨달음을 얻을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책을 한 번 다 읽어준 후, 처음부터 다시 읽어주면서 모르는 단어나 그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묻고 답하면 좋습니다. (중략)

책을 읽어주다가 질문이 나오면 나중에 답을 해주기로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꼭 질문 시간을 갖고 답을 해줘야 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질문이 생기는 현상은 바람직합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꺾지 않도록 책을 다 읽은 후에 꼭 답해주세요. / 134p

 

 

아이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첫 번째 요령은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읽게 내버려두기입니다. 아이가 무엇을 읽든 그대로 두고 엄마가 하루 15분만 아이 연령대의 책을 읽어주세요. 읽어주는 책은 아이 나이보다 세 살까지 많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엄마가 읽어줄 때는 학령에 맞는 책을 읽어주세요. 한 번에 한 권을 다 읽어주지 말고 하루에 목차 한 개만 매일 꾸준히 읽어주세요. 계속 듣다보면 자기 학년의 책이 글밥만 많은 게 아니라 내용도 풍부하고 깊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191p

 

 

 

 

 

 

 

   끝으로 6장 말하기 독서에서는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하는 독서를 할 수 있는지와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마지막 단계인 쓰기 독서에서는 일기, 독서록, 답사보고서 등 다양한 쓰기 지도법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독서법의 노하우를 일러준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서 질문을 갖거나 독서토론에서 의견을 발표하는 것에는 서툰 편이었는데, 독서로 우리 아이의 생각을 키워주고 질문을 함께 만들어봄으로써 능동적인 독서를 지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그림동화책은 글자만 읽는 책이 아니라 그림과 글을 함께 보도록 만들어진 책이기에, 부모님이 글자를 다 읽어도 아이가 아직 그림을 보고 있다면 천천히 읽어주고 아이의 눈 속도에 맞춰서 책장을 넘기거나 아이 스스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해보라는 조언은 요즘 내가 꼭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가 책을 읽을 때 목표가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한 가지를 깨닫고 한 가지를 실천한다’입니다. 아이에게도 이 목표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활자만 많이 읽는다고 아이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책을 읽은 후 몸으로 놀고 대화하며 깊이 사고하게 하고 실천하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대화 독서는 입으로 쓰는 독후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을 읽은 내용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258p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대화할 때는 차이를 둬야 합니다. 여자아이에게는 명령조보다 느낌이나 생각을 물어보면 대답을 더 잘합니다. 남자아이에게는 느낌이나 기분보다 행동이나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아이라고 해서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빠가 감정표현이 풍부하다면 아들도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아빠가 감정표현을 풍부히 해주는 게 좋은 학습인 셈이죠. 여자아이는 큰 소리에는 위축될 수 있으니 낮은 소리로 차분히 말해주세요. 남자아이에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답을 요구하는 복합적인 질문을 하지 마세요. 한 번에 한 개씩 쉬운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세요. / 267p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매일 책 한 권은 꼭 읽어주고 있다. 게다가 다음 날이면 전날에 읽은 책 제목을 독서 리스트에 스스로 적어 확인하게 했더니 오늘은 더 읽고 싶다며 먼저 책장에서 책을 꺼내온다. 주말에는 책에 소개된 책놀이 하나를 해볼까 계획하고 있고, 아이 연령에 맞는 노트를 구매해서 그날 읽은 책의 마음에 드는 문장을 꼽아서 써보라고 할 예정이다. 한글 학습지를 달달 쓰게 하는 것보다 책에서 일러주는 것처럼 인상 깊은 문장을 한 줄이라도 써보는 경험이 더 큰 도움이 될 듯해서다.

 

 

 

   이렇듯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은 유아에서부터 초등,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가장 기본적인 독서지도서로 삼기에 알맞은 책이다. 더욱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책육아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볼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이야 말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권이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책읽기가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아이와 함께 즐거운 독서 생활을 만드는 데 두고두고 참고해보시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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