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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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장의 흐름 앞에서 이젠 마이크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캐치하기 위한 트렌드북!

 

 

 

   언택트(un+contact, 비접촉) 시대, OO 챌린지, B급 전성시대, 온라인 탑골공원, 레트로와 뉴트로, 낯설렘, 실감 세대, 뉴스탤지어 마케팅, 미닝아웃, 부캐…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각종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요즘 유행하는 게 뭔지 알아?’ 하고 이야기를 꺼낸 순간 ‘그게 언제적 얘긴데’ 하고 벌써 지나간 유행이 되고 마는 그야말로 트렌드 순삭의 시대이기도 하다. ‘리드 더 웨이브Lead the wave!’ 끊임없이 변화하는 파도에 빠르게 반응하고 상황에 맞게 방향을 바꿔가며 이동하는 서핑처럼, 이제는 환경에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매 순간 기민하게 반응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며 동시에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균형감각도 갖춰야 하는 요즘, 마이크로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절실해졌다.

 

 

 

 

 

 

가장 마이크로한 트렌드 리포트를 지향하는 트렌드북

 

 

   제목에서 알 수 있듯『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는 가장 빠르고, 가장 마이크로한 트렌드 리포트를 지향한다. 서핑의 시대를 맞이한 마케터, 기획자, 창업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직접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매달 분석되는 트렌드 자료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키워드와 관련 사례들을 담아 분기별로 독자들을 찾겠다는 취지가 분명한 트렌드북이다. 전반적으로 밀레니얼-Z세대이 공유하는 소비, 취향, 문화를 분석하여 ‘누구보다 빠른’ 트렌드로 시대를 읽고, 생생한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나가거나 마케팅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할 만한 책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1분기 쇼핑 키워드로 ‘홀로HOLO’를 꼽았다. 홀로는 헬스케어, 대용량, 집콕, 온라인 쇼핑의 약자다. 실제로 2020년 3월 31일 이베이코리아가 발표한 G마켓과 옥션의 1분기 판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건강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건강, 의료 용품 전체 판매량은 148% 증가했고, 마스크 등이 포함된 호흡, 수면 관련 건강 용품은 3배(222%), 체온계 등이 포함된 건강 측정 용품은 2배(113%) 늘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 홍삼 등이 인기를 끌며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역시 18% 증가했다. 때 아닌 보양식 열풍이 불기도 했다. / 17p

 

 

 

 

 

 

   아무래도 2020년 1분기는 코로나19를 빼놓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의 삶의 방식, 특히 우리 사회 전반적인 생활 및 소비 패턴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급격하게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유통, 외식, 여행 업계, 오프라인 영업점 등은 매출 급감을 겪고 있는 반면, 이커머스와 배달업을 주축으로 하는 온라인 유통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강, 의료, 대용량 제품에 대한 관심과 재택근무와 홈스터디 로 인한 디지털 가전 수요는 증가했고, 각종 온라인 강의와 플랫폼, 언택트 마케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는 일상에도 갖가지 이색적인 풍경을 몰고 왔다. ‘재택경제’, ‘집콕족’, ‘집콕육아’ 등이 일상화되면서 언택트 소비는 물론 홈트레이닝족의 증가와 랜선 아무놀이 챌린지, 달고나 커피 만들기 등과 같은 킬링타임용 놀이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처럼 책은 코로나19가 유발한 본격 ‘언택트 바람’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어 2020년 1분기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펭수, 유산슬, 장성규, 카피추 등을 통해 권위와 상식의 ‘선’을 넘기 위한 도전과 그것들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알아본다. 그러면서 공정성과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지켜야 할 선은 지키려는 MZ세대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슈가맨, 곰표 패딩, 두꺼비 소주 등과 같이 익숙함과 새로움의 공존을 상징하는 ‘뉴트로’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왜 생겨났는지, 그것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석하면서 독일의 철학자 바우만 저서 《레트로토피아》를 인용하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바우만은 “레트로토피아는 분통 터질 정도로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현재에 내재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그 원천”이라고 진단한다. “불안정하고 너무 뻔해서 신뢰할 수 없는, 미래에 더 좋아질 거라는 대중의 희망에 투자하기보다, 그 희망을 흐릿하게 기억되는 과거, 추정된 안정성과 그로 인한 신뢰성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과거에 다시 투자하기로 한 셈”이라는 그의 말은 오늘의 ‘뉴트로’ 현상을 설명하기에 상당히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점에서 뉴트로 마케팅은 단순히 ‘추억 팔이’가 아니라 그 본질은 시간의 힘을 활용한 진정성을 소비자에게 파는 것이라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은 “B급 유머를 쓰지만 B급 인생은 아니에요.”라고 자신들을 표현하며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다. 이들은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지하고, SNS 등을 통해 불공정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 환경, 성평등, 인종차별 금지 등의 이슈에 대해 그 누구보다 예민한 세대가 이들인데, 밀레니얼 세대는 이것을 텍스트로, Z세대는 동영상으로 공유하고 공부한다. / 39p

 

 

돈을 벌면 비싼 옷을 사고 자동차를 사고 집을 사는 ‘소유’ 위주의 소비를 해온 이전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독특한 ‘체험’이나 ‘경험’을 위해서 시간과 돈을 주저 없이 투자한다. 전에 없는 새로운 감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이 세대를 ‘실감 세대’라고 한다. / 56p

 

 

이제 우리 삶은 매우 자연스럽게 ‘멀티 페르소나’를 향해 가고 있다. ‘회사 내에서의 나’와 ‘회사 밖에서의 나’가 다르고 SNS에서의 모습이 또 다르다. 그것을 인정하고 즐긴다. ‘일하는 나’와 ‘즐기는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본업은 직장인이지만, 부캐는 OOO입니다.” 풀타임 일자리는 점점 줄고 있고, 평생직장 개념도 이미 사라진 시대, 직장에 다니면서 부업으로 추가 수입을 버는 다양한 ‘부캐’ 활동, 일명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하고 있다. 1가지 일도 하기 힘든데, 직장과 삶을 완전히 구분하는 삶이 피곤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부캐 활동을 하는 20대들은 새로운 상황이 주는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 91p

 

 

 

   이처럼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는 현재 어떤 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그들이 어떤 콘텐츠에 열광하며, 어떤 마케팅에 반응하는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마케팅, 기획, 창업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는 실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홈플러스 더 클럽 소비 패턴’ 인스타그램 담당자 안성호 모바일 마케터, 곰표 브랜드를 인싸템으로 등극시킨 김익규 대한제분 마케팅팀 팀장, 슈가맨과 효리네 민박 등 시대를 선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JTBC 윤현준 CP, B급 콘텐츠의 달인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캐치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밤비걸, 1인 미디어를 만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알려주는 김범휴 샌드박스 CBO 등의 이야기가 그러하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병맛 마케터를 자처하며 출판사 마케터들끼리 ‘사장님 몰래 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가장 보수적일 듯한 출판 시장에서 과감히 선을 넘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흐름출판의 박대리님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MZ세대들이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를 잘 분석하여 파고든 마케팅과 아이디어가 실제 노출, 판매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많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왜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고객들이 기업 마케팅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보고 더 까다롭게 보는 건, 과거에는 광고는 광고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광고도 하나의 엄연한 콘텐츠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고객의 변화에 맞춰 마케터도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두꺼운 책을 보거나 특별한 수업을 듣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닐 거예요. 일상 속에서 마케터는 마케터인 동시에 고객이기도 하니까,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 감동을 느끼는 콘텐츠,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콘텐츠를 유심히 보고 유저의 입장에서 마케팅을 기획하는 데 답이 있을 것입니다. / 105p

 

 

레트로라고 하면 추억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경험한 사람에게는 옛날 것, 추억이 많아요. 그런데 그걸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거예요. 옛날에 있었던 거라도 자기는 처음 보는 거니까 새로운 겁니다. 물론 10~20대들이 옛날 거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그중 신기하고 재미있고 취향에 맞는 것이어야 좋아하죠. 그러니까 레트로를 그냥 무조건 옛것을 재활용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아는 사람에게는 추억, 모르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일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참 좋은 소재가 됩니다. / 114p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는 트렌디함은 물론 컴팩트한 사이즈와 읽는 재미가 있는 구성 요소들로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마케팅 관련 업무나 각종 이슈와 트렌드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 분들뿐만 아니라 다수가 호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다음 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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