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과학책
황북기 지음, 김태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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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경험하고 감각으로 느끼며 만나는 쉽고 재미있는 어린이 교양 과학책!

일상 속에서 부모와 함께 대화와 놀이로 키우는 우리 아이 과학적 사고!

 

 

   큰 아이가 6살이 되면서 부쩍 호기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림자가 나를 자꾸 따라와, 달은 왜 모양이 바뀌는 거야, 빨강색이랑 파랑색이랑 섞으면 무슨 색이 될까, 이 장난감은 물에 뜨는데 왜 이 장난감은 가라앉는 거야? 아이의 늘어나는 호기심을 하나하나 충족시켜주기엔 전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은 엄마입니다. 정답은 알고 있어도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자세히 알려주지 못해 늘 미안해지기도 하고요. 그럴 때면 “엄마가 알아보고 알려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하고 검색의 힘을 빌려 아이에게 설명해주곤 하지만, 아이의 호기심을 모두 채워주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과학 동화책이나 도감 혹은 교양과학책을 자주 찾아보곤 합니다. 인체, 지구, 우주, 바다… 주제에 따라 분야별로 과학적 지식을 키울 수 있는 책들이 시중에 상당히 많이 나와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일상을 생활하며 그때마다 드는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교양과학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집에서 준비할 수 있을 만한 간단한 재료를 활용해 아이와 실험도 해보고 과학 원리와 답을 알아갈 수 있는 책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마침 코로나19로 인해 매일 집에서만 지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으려니 더더욱 그런 바람이 간절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 첫 과학책』은 저와 같은 부모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울 만한 책입니다. 한양대학교에서 이동과학교실 및 과학 강연극을 선보이며 학생들에게 과학이 우리 생활과 가깝고 재미있는 것임을 알려온 저자답게, 대화와 놀이를 활용해 일상 속에서 우리 아이가 알기 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거든요. 사과가 왜 갈색으로 변하는 건지, 우리 가족은 왜 닮은 것인지, 마트에서 계산할 때 꼭 필요한 바코드는 어떤 원리를 지니고 있는지 등등. 백과사전 형식의 책이나 과학 이론을 앞세운 설명이 주를 이루는 책이 아닌, 생활 주변 속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주제여서 그런지 아이가 저보다 더 관심을 보이네요.

 

 

 

 

 

 

   책은 크게 ‘머리가 좋아지는 과학’, ‘몸이 튼튼해지는 과학’, ‘감각이 발달하는 과학’, ‘마음이 따뜻해지는 과학’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머리가 좋아지는 과학에서는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놀이를 해볼 수 있어요. 이를 테면 가벼워서 물에 뜨고 무거워서 가라앉는 것의 원리를 배워보고, 날달걀과 삶은 달걀을 통해서는 액체와 고체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어요. 목욕탕 의자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을 찾아보는 놀이도 해볼 수 있어요.

 

 

 

 

 

 

   이 중에서 저와 아이는 12페이지의 주제 ‘토마토 주스 위에 오렌지 주스’를 따라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어요. 농도가 다른 설탕물 두 컵에 마찬가지로 색이 다른 물감을 넣은 뒤, 한 쪽 컵의 물을 다른 쪽 컵에 부었을 때 때 어떤 물이 아래에 있고, 어떤 물이 위에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어요. 휴대폰 게임만 하던 아이가 설탕을 넣어보라고 하고 물감을 넣어보라고 하니 재미있다고 흠뻑 빠져들었네요. 엇, 그런데 뭔가 오류가 있었나 봐요. 색이 분리가 되었어야 할 텐데 곧장 색이 섞여 주황색이 되어버린 컵을 보고 저는 당황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이 실험 덕분에 저희 아이는 세 가지 중요한 과학적 사고를 깨우치게 되었어요. 고체였던 설탕 알갱이가 물에 녹으면 액체가 된다는 점, 둘째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으면 주황색이 된다는 점, 마지막으로 모든 실험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고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아마도 물의 양에 비해 설탕이 적었거나 충분히 녹이지 않았던 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몸이 튼튼해지는 과학에서는 신체 발달과 관련된 놀이를 해볼 수 있어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 발달과 관련된 놀이는 감각이 발달하는 과학 편에서 해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과학에서는 환경이나 빈곤, 생명 등 함께 사는 사회를 생각하는 놀이를 해볼 수 있답니다. 이 중 저희 아이는 편의점에 갈 때마다 셀프로 계산하는 걸 좋아해서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바코드’가 있는 것을 찾아보기 놀이를 해보았어요. 아이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찾은 바코드, 생각보다 참 많더라고요. 이렇게 신나게 바코드를 찾으면서 바코드는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고, 물건마다 바코드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도 알아보면서 이 날 하루 참 재미있게 과학 놀이를 하며 보냈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 첫 과학책』은 아이들이 과학을 즐겁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선별해 차근차근 과학적 설명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찾아보기와 따라 하기를 통해 아이가 직접 과학 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책이에요. 부모가 먼저 쭉 읽어보고 아이에게 ‘이거 봐, 신기하다. 우리 해볼까?’ 하고 일상 속에서 함께 탐구해 볼 수 있고, 평소 아이가 궁금해 했던 질문이 있다면 이유와 과학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성취감과 탐구력을 키우는 별책부록인 워크북과 칭찬 스티커도 활용도가 높고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물을 관찰하고 사물과의 관계를 파악하며 사물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창의력은 물론, 우리 아이의 통합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미리 엄마와 아빠와 해 보았던 간단한 실험이나 관련 원리를 접해 본 아이라면 분명 그것을 기억해 내고 과학 수업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대폰과 더욱 친해진 우리 아이, 이 책으로 매일 즐거운 과학 놀이를 해보면서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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