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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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나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경제 위기와 초경쟁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

 

 

 

   에어비앤비는 카피캣 회사 윔두로부터 회사를 넘기는 대가로 에어비앤비 지분 25%를 요구 당했을 때, 이를 거절하고 성장을 택함으로써 유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중국의 위쳇은 기존의 핵심 사업이었던 PC용 메신저를 두고 모바일 소셜 메신저 제작에 빠르게 착수한 덕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던 때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사람들이 검색이 이미 성숙기를 지난 상품이라고 생각할 때 검색엔진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많은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킹이 쓸모없거나 마이스페이스가 지배하는 시장이라고, 혹은 그 둘 다라고 생각할 때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에어비앤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현재 초고도 세계경쟁시장 속에서 우위를 선점한 이들 기업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다소 생소한 용어이기는 하지만 “기회의 창은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 단 몇 개월만 망설여도 도망가는 자와 쫓는 자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때,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하고 현실적이다”라고 한 빌 게이츠의 말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는 이 전략이 미래시장경제의 필수불가결한 전략이자 조건이 되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블리츠스케일링이란 과연 무엇인가. 오늘날 최고의 기업이라 불리는 이들이 이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전략, 단숨에 경쟁우위를 차지하라

 

 

   스타트업 CEO들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 하는 기업가이자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과 하이테크 기업을 전문적으로 키워온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크리스 예가 공동으로 저술한 『블리츠스케일링』에서는 블리츠스케일링이야말로 ‘불확실한 시장을 제패할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이란 기습 공격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Blitzkrieg)’와 규모 확장을 의미하는 ‘스케일업(scale up)’의 합성어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단숨에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뜻한다. 오늘날 기술 복재가 일상화된 환경에서는 시장 선점자와 추격자의 위치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신중함, 합리적, 효율성의 안전한 전략은 오히려 이 순간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하여 전광석화 같이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공격적 비즈니스 개념의 블리츠스케일링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네트워크 시대는 기업들이 역사상 어떤 시점보다 훨씬 빠르게, 엄청난 보상을 거둬들이게 해준다. 이를 극대화한 전략이 바로 ‘블리츠스케일링’이다. 블리츠 전략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시한다. 이를 통해 매우 급속한 성장을 추진하고 관리하는 전략이자 일련의 기법이다. 달리 표현하면, 블리츠스케일링은 기업이 맹렬한 속도로 성장해서 경쟁자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촉진제다. / 29p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에서 “변화는 유일하게 불변하는 것”이며, “이른바 미래의 충격을 피하고 생존하려면 개인은 적응력과 역량을 전례 없이 향상시켜야만 한다.”라고 적었다. 이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이 1970년이다. 변화의 속도는 그 이후 점점 빨라졌다. 누구나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이미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면, 세상을 바꾸는 데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미래가 강제로 주어진다고 느끼기보다는 미래를 만드는 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세상이 변하면서 사라지는 스타트업들과 시장의 선도자가 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을 구분 짓는 존재이기도 하다. / 32p

 

 

 

 

 

 

   책은 블리츠스케일링의 속성과 특징을 설명하는 데서부터 설계 방법, 위험 관리법, 조직의 규모에 따른 체계적인 관리 능력에 이르기까지 블리츠스케일링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기술적 혁신과 빠른 시장 선점,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블리츠스케일러들, 즉 구글과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리바바, 애플, 에어비앤비, 우버 등 다양한 기업의 사례들을 통해 블리츠스케일링의 장점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유발되는 각종 위험 부담을 어떻게 대처했는지까지 상세하고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덕분에 오늘날 초일류로 성장한 거대 기업의 기업 환경이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언뜻 보기에는 첨단 기술 분야로 한정되어 있는 듯하지만, 일반 산업 영역에서나 조직을 스케일업하기 위해 적용해볼만한 요소들도 충분히 다뤄지고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100% 확신에 차지 않더라도 말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대가로 잘못된 결정일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과 비용은 기꺼이 용인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느리게 움직였을 때 따르는 위험과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겟 빅 패트스’에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이 블리츠스케일링은 아니다. 감수하는 위험의 불리한 측면을 줄이려면 위험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49p

 

운영상의 확장성은 스케일업이 해결해야 하는 성장의 주요 제약 인자다. 기업이 스스로 성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일이 없게 하려면 직원의 수보다 사용자·고객·매출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 그때 기업은 금융자본이나 인적자본의 필요에 심한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수익을 크게 늘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반대로 직원의 수가 사용자·고객·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그것은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 69p

 

 

기업이 블리츠스케일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쉽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세상의 가치 있는 것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블리츠스케일링은 통념에 반하는 것이다. 블리츠스케일링에 성공하려면 위험을 최소화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고안된 많은 ‘경영 규칙’들을 위반해야 한다. 사실, 불확실성과 변화 앞에서 공격적으로 성장목표를 달성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따라야 한다. 그 규칙이 그동안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것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전형적인 기업을 경영할 때 ‘최선의 관행’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에 완전히 모순되더라도 말이다. / 298p

 

 

 

 

 

 

   나에게 있어 각종 복잡한 경제 지표와 언어로 점철된 경제·경영서는 까다로운 분야다. 그래서 대부분의 책들은 어느 정도 상식적인 부분만 알아두자 하고 적당히 읽어보는 반면, 『블리츠 스케일링』은 복잡한 이론이나 데이터 보다 실제 사례를 위주로 설명하다보니 이해나 몰입이 잘 되었다. 특히 거대한 기업을 키워내고 싶은 기업가, 그들에게 투자하고자 하는 벤처 투자자, 그런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 자신들의 지역에 이런 기업의 성장을 독려하고 싶은 정부와 지자체라면 블리츠스케일링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이런 기업을 만들거나, 거기에 투자하거나, 거기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의 방향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독려하는 점이 이 책을 부담 없이 읽게 만들었다.

 

 

 

  앞으로 ‘블리츠스케일링’은, 혹은 이 개념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영역에서 중심 화두가 될 것 같다. 그런 뜻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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