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유수의 교육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 교육 정책의
길을 찾다!
소중한 내 아이의 교육 방향과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
부모들에게 꼭 권할 만한 책!
지난 해, “초등학교 1·2학년은 영어보다는 모국어에 집중할 시기”라 하여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폐지할거라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크게 술렁거렸다. 2014년에 제정된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인해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
때문이었다. 한창 우리말을 배워야 할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면 부작용이 우려되고, 지나친 선행학습 경쟁으로 영어 사교육이 증가될 수 있다는
이유로 찬성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부모들은 방과 후 영어수업 폐지가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생각했기에 반발이 컸다. 이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기회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어서 결국 유예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2018년 10월,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 후 과정에서 놀이중심 영어를 허용’하기로 밝히면서 금지되었던 초등학교 1·2 학년 영어 방과 후 수업도 다시 운영할 것을 결정했다. 당장
2년 뒤면 학교를 보내야 하는 아이의 부모로서 반가운 소식이기는 했지만, 다음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매번 흔들리는 교육 정책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교육 전문가 3인이 모여 쓴 『인생을 결정하는 유·초등 교육』에서도 ‘교육 정책은 고정된 사물과 같은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움직이는 유연한 상태여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나, 이것이 정권 교체 때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는 오늘의 교육 현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책에 의하면 우리나라만
불완전한 교육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래를 위한 세계 교육 지수’ 1위로 ‘핀란드식 육아’, ‘핀란드 교육법’을 선도하고
있는 핀란드도 높은 자살률과 엘리트 교육의 부재라는 비판을 얻고 있다. 행복한 교육, 창의성을 이끄는 교육을 지향하는 스웨덴 역시 PISA 성적
하락, 교육 격차 심화, 교사의 질 하락 등의 그늘이 존재한다. 체계화된 공교육에서 비롯된 평등 교육과 모범적인 가정교육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또한 높은 유급 비율, 공교육과 격차를 보이는 사립대학의 엘리트 교육, 우리나라의 SKY 대학을 뛰어넘는 학벌주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듯 교육 강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나름의 그늘과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여야 우리에게 맞는 좋은
교육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교육 환경과 정책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부모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책 『인생을 결정하는 유·초등 교육』은 선진 교육을 우리 문화권에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 우리 가정에서
어떻게 실현시킬지 고민해봄으로써 유아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실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본다. 여기에 유아교육을 바라보는
경제학자의 시선까지 더해져, 유아 교육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은 반드시
존재한다
책은 이스라엘,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완벽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각국의 교육 사례들을 선별해 우리의
교육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가장 먼저 언어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이스라엘의 ‘밥상머리 교육’과 ‘하브루타’로부터 질문하는
법과 토론하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는 질문하는 문화에 꽤 익숙한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어려서부터 질문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학습에 질문과 토론의 습관이 전이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과 같은 기술적인 방법만큼이나
상대방의 흥미나 관심사에 맞는지 고려하면서 질문하는 법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어린 나이일수록 ‘자기중심적’ 세계관에 몰두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직접 경험한 것, 가까운 것에 대해서 질문하고, 적절한 반응(고감, 심화·확장 질문, 반론)을 통해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아이가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 자유롭게 생각을 꺼내어 반응을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토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가능한 매일 저녁 식사를 아이와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가 잠자리에 들면 베갯머리에서 책을
15분 이상 읽어주는 오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유대인 가정에서 지금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대인 아이는 4살이 되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 인지력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정교육에 하브루타 방식의 교육이 적용되어, 부모와 자녀 간에 거듭되는 대화와 경청, 토론이
끊임없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사고의 상호작용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며, 이를 반복할수록
생각의 근육이 단단해집니다. / 35p
다중 언어, 즉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는 미국의 교육 사례를 인용한다. 여기에서는 언어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과
‘필요’임을 강조하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생활 어휘 영역에 따른 다중언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어려서부터 주입식으로
언어 학습을 한 친구들은 ‘언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나아가 반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한 비인지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독서 편에서는 일본의 교육 사례를 통해 ‘슬로리딩’법에
대해 배워본다. 일본에서는 하시모토 선생님이 <은수저>라는 책 1권으로 3년 동안 수업을 한 다소 놀라운 사례가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책을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 독서 태도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다. 또 책에서는 ‘주. 원. 문. 해’에
따른 책 읽기로 문제 해결력을 기르고, 마인드맵을 통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들까지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한 것, 생각한 것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듯한
정자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끼적이기’부터 쓰기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맘껏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낙서 같은 글자’, ‘거꾸로 된 글자’
등도 모두 발달 단계에 하나입니다. 옹알이처럼 말이죠.
그러니 직접적인 교정보다는 ‘어떤 말을 쓴 거야?’라고 물어봐줍니다. 학년이 올라가서도 능숙하게 쓰지
못한다면 말로 생각을 먼저 풀어놓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우선이고, 바르고 예쁜 글자는 그 이후의
문제입니다. / 98p
아이가 스스로 고른 책을 읽은 후에는,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을 구분하고 이유를 이야기하며 스스로의
취향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취향을 확립한 것이 과도한 편독으로 이어져 걱정될 때는, 자연스럽게 다른 영역의 책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족’에 대한 주제와 관련된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 고르기, 책 표지에 빨강색이 있는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 고르기, 제목에 ‘ㅂ’글자가 들어간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 고르기 등. 놀이와 같은 다양한 미션을 통해 균형 있는 독서를
유도합니다. / 103p
우선 어휘 학습으로는 ‘개미’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자유롭게 펼치도록 합니다. 나아가서 문장 학습으로는
‘개미’가 들어간 문장을 만들어보도록 합니다.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만들어도 되고, 자유롭게 만들어도 됩니다. 이후에 ‘주어에 넣기’,
‘목적어에 넣기’ 등으로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탐구 학습으로 개미의 특성에 대해 알아본다면 ‘먹이’, ‘크기’, ‘모양’, ‘사는 곳’ 등의
카테고리를 구분하여 펼쳐나가도록 합니다. / 107p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모든 아이에게 악기 하나씩’이란 프로젝트가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기초학교 어린이들이 악기
연주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교육으로, 인격과 사회성을 형성하는 주요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일상의 미적 경험과 다양한 문화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이제는 독일의 거의 모든 연방주로 확대되었다. 책에서는 이러한 독일의 사례를 통해 과학, 수학, 예술이 상호 연계된
교육의 중요성과 이를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선진 미디어 교육 사례를 통해서는 오늘날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미디어에 의한 교육과 이른바 코딩 교육으로 대표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평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마냥 죄책감만 느끼고 있었는데, 이 대목을 통해 부모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미디어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어린 시절에 교육에 집중 투자하면 아이의 성취동기가 향상되고, 이는 지식과 기술 습득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프리스쿨 프로젝트, 에이비씨데리언 프로젝트, 오바마 대통령의 ‘0~5세 플랜’ 등을 통해 영·유아
교육이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유아기 때의 과감한 교육과 보살핌이 다른 어떤 투자보다 경제적으로 바람직한 투자임을 입증한다. 이
부분에서 자칫 저자가 조기 교육에 따른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도 있는데, 저소득층 영·유아를 위한 재정 보조를 확대하고
육아 비용 재정 확대, 어린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초등 교육에 관한 정밀한 정부 시스템과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이렇듯 『인생을 결정하는 유·초등 교육』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주 뒤바뀌는 유·초등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육 강국이라 불리는
세계의 교육 사례들을 통해 우리 아이에 맞은 현실적인 답을 제시하려 한 책이다. 독서토론 교육부터 외국어 교육, STEAM 교육, 미디어 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까지 최근 교육에 관한 이슈에 밀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교육기관과 부모들이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녀 교육을 가장 큰 고민으로 삼고 있는 부모로서 가장 현실적인 고민에 접근하여 교육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어 유용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