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밀리언셀러 우동 한그릇

어찌보면 뻔하고 길지 않은 이야기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지를 꺼내들게 되는것이

이 책의 숨은 저력인듯 합니다.


항상 한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는 넘어갔던 책인데

이제야 보게 되었어요


1989년 초판이 나오고 2014년 6월 7판116쇄까지 나올정도로 많이 읽혀지고 사람들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개정판과 구판을 비교해가며 읽게 되었는데요~ 미묘하게 다르더라구요~

개정판이 표지도 세련되고 이쁘게 바뀐반면

안에 삽화의 분위기도 바뀌고 역자의 번역도 약간 수정된것 같습니다. (역자 동일인)


시대적으로 좀 바뀐것인지 대사의 말투나 지명... 그리고 소소한 부분에서 고쳐졌는데

어찌 저는 구판의 번역본이 더 정감이 가고 옛날 맛이 난달까...

오래된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졌네요


개정판만 봤으면 또 그런건 모르고 잘 보았을거 같아요


그래도 개정판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색다르기도하고 좋더라구요~


우선 이 책에는 두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우동한 그릇과 마지막 손님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어려운 가운데 유명한 우동집에 일년에 한번 섣달 그믐날이면 어린 아들 둘과 어머니가 찾아와

우동 한그릇을 시킵니다.

세명이 한그릇이 부족한게 당연한걸 가엾게 여긴 우동집 주인내외는 그들이 미안해 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1인분에 반 정도를 더 넣어 그들을 배려합니다.

그 다음해 같은날 또 그 아들 둘과 어머니가 찾아옵니다.

작년 그 날과 같이 세명이 우동 1인분을 시킵니다.

안타까움에 안주인은 3인분을 주자 하지만 되려 손님을 생각해서 원래대로 1인분 반을 내놓습니다.

그 다음해 같은날 세 모자는 또 우동집에 와서 이번에는 2인분을 시킵니다.

주인 내외는 미리 올해 가격이 오른 우동값을 종전과 같은 가격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 세 모자를 위함이지요.

즐겁게 3인분같은 2인분을 셋이서 나눠먹고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듣자니

그간 빚을 갚느라 고생한 세 모자의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형제가 서로 아끼던 이야기에

주인 내외는 눈물을 훔치며 감동합니다.

그 다음해 같은날 자리를 비워두고 세 모자를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그 날 그 시간 그 자리는 그들을 위한 자리로 남겨집니다.

가게를 리뉴얼하고 세련되게 바뀌었어도 그 자리 그 테이블만은 그대로입니다.

14년이 흘러 어느날 양복을 입은 남자 둘과 기모노를 입은 여자분이 들어옵니다.

그들은 14년전 우동한그릇을 나눠먹던 세 모자였습니다.

그들은 그 날 이후 이사를 가게 되었고, 열심히 잘 성장해 두 아들은 성공하고 어머니를 위해

먼곳에서 다시 우동집을 찾은것입니다.

우동 세그릇을 시키며 자신들은 그 시절 우동 한그릇에 힘을 얻어 열심히 살아왔노라고 ...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 짧은 이야기가 어찌 그리 마음을 울리던지...

다른 또 하나의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심 좋을것 같네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슴 뭉클한 감동과 웃음.


그야말로 그 말 그대로 인 책입니다.


왜 오랜시간 이렇게 사랑을 받고 필독서로 이어져 오고 있는지 알게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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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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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밀리언셀러 우동 한그릇

어찌보면 뻔하고 길지 않은 이야기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지를 꺼내들게 되는것이

이 책의 숨은 저력인듯 합니다.


항상 한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는 넘어갔던 책인데

이제야 보게 되었어요


1989년 초판이 나오고 2014년 6월 7판116쇄까지 나올정도로 많이 읽혀지고 사람들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개정판과 구판을 비교해가며 읽게 되었는데요~ 미묘하게 다르더라구요~

개정판이 표지도 세련되고 이쁘게 바뀐반면

안에 삽화의 분위기도 바뀌고 역자의 번역도 약간 수정된것 같습니다. (역자 동일인)


시대적으로 좀 바뀐것인지 대사의 말투나 지명... 그리고 소소한 부분에서 고쳐졌는데

어찌 저는 구판의 번역본이 더 정감이 가고 옛날 맛이 난달까...

오래된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졌네요


개정판만 봤으면 또 그런건 모르고 잘 보았을거 같아요


그래도 개정판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색다르기도하고 좋더라구요~


우선 이 책에는 두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우동한 그릇과 마지막 손님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어려운 가운데 유명한 우동집에 일년에 한번 섣달 그믐날이면 어린 아들 둘과 어머니가 찾아와

우동 한그릇을 시킵니다.

세명이 한그릇이 부족한게 당연한걸 가엾게 여긴 우동집 주인내외는 그들이 미안해 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1인분에 반 정도를 더 넣어 그들을 배려합니다.

그 다음해 같은날 또 그 아들 둘과 어머니가 찾아옵니다.

작년 그 날과 같이 세명이 우동 1인분을 시킵니다.

안타까움에 안주인은 3인분을 주자 하지만 되려 손님을 생각해서 원래대로 1인분 반을 내놓습니다.

그 다음해 같은날 세 모자는 또 우동집에 와서 이번에는 2인분을 시킵니다.

주인 내외는 미리 올해 가격이 오른 우동값을 종전과 같은 가격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 세 모자를 위함이지요.

즐겁게 3인분같은 2인분을 셋이서 나눠먹고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듣자니

그간 빚을 갚느라 고생한 세 모자의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형제가 서로 아끼던 이야기에

주인 내외는 눈물을 훔치며 감동합니다.

그 다음해 같은날 자리를 비워두고 세 모자를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그 날 그 시간 그 자리는 그들을 위한 자리로 남겨집니다.

가게를 리뉴얼하고 세련되게 바뀌었어도 그 자리 그 테이블만은 그대로입니다.

14년이 흘러 어느날 양복을 입은 남자 둘과 기모노를 입은 여자분이 들어옵니다.

그들은 14년전 우동한그릇을 나눠먹던 세 모자였습니다.

그들은 그 날 이후 이사를 가게 되었고, 열심히 잘 성장해 두 아들은 성공하고 어머니를 위해

먼곳에서 다시 우동집을 찾은것입니다.

우동 세그릇을 시키며 자신들은 그 시절 우동 한그릇에 힘을 얻어 열심히 살아왔노라고 ...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 짧은 이야기가 어찌 그리 마음을 울리던지...

다른 또 하나의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심 좋을것 같네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슴 뭉클한 감동과 웃음.


그야말로 그 말 그대로 인 책입니다.


왜 오랜시간 이렇게 사랑을 받고 필독서로 이어져 오고 있는지 알게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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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피플 - 무중력 사회를 사는 우리
이충한 지음 / 소요프로젝트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 소개를 봤을때 느낌은...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청소년들의 이야기이겠거니... 무중력이라... 공감 좀 가네~ 정도였다.

내가 수영이라는 운동을 좋아하고 물에 둥둥 떠서 부유하고 있는 일종의 해파리 상태를 좋아해서 그런가

표지에 킥보드를 잡고 둥둥 헤엄치고 있는 그림이 나도 모르게 이 책의 관심도를 높인것도 있었다.


책을 펼치자 마자, 이 책은 지금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최고의 필요를 가진 책이라는 걸 바로 느꼈다.

타이밍 좋게도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그런 상태였다.


중력에 버티지 못하고 낙오하거나 둥둥 떠버려 무중력 상태로 사회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고 많은걸 포기하고 동굴로 들어가버리는

.... 지금의 나였다.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꽤 오래 일을 쉬고 있었고, 일해서 모아놓은 돈을 야곰야곰 까먹으며 버텨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처럼 ... 어떤 충격적인 특별한 일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워낙 민감하고 스트레스에도 약해서 나에겐 직장이라는게 너무 힘들었다.

사실, 나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원형탈모가 올 정도로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치료를 하려면 나는 그 일을 그만둬야만 했다. 그 때 부터였을까, 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 나를 위해서. 라고 생각한것이

지금 여기까지 온것 같다. 물론,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되어버렸다.


이제 벗어나야해. 더이상은 안되. 라고 맨날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하고 있던 이 시점에서

이 책의 한마디 한마디는... 나의 모든걸 이해해주는 마음을 만져주는 이야기들이었다.


"니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보면서 포스트잇을 많이도 붙였다. 그만큼 공감이 어찌 가던지.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



유유자적 살롱. 이 책이 만들어지고 이런 사회적 기업이 생겨난 이유와 일화. 그리고 사회적으로 도태되고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치유하고 사회에 한발을 내딪게 건져내주고자 하는 모임의 이야기 이다.


저자는 별다른 문제없이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항상 어두운 상태였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 튕겨져 나오던 그.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음악으로 치유하고, 그리고 음악을 통해 무중력 상태의 중력밖에 내놓아진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다.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에 그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래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아이들을 돕는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10대의 어린 아이가 독방과도 같은 자기 마음의 우물속에 2-3년씩이나 갇혀 버린다는 거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4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공감하려 노력하고 함께 눈물로 슬퍼하고 웃음으로 이끌어주는 유유자적살롱(이하,유자살롱)

그들의 취지는 이것에 있었다.



'외로움- 우울- 무력감의 악순환'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은 공감이 갔다. 그나마 성격이 밝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탓에 외로움이라는 부분에는 심하진 않은 나였지만,

나는 요즘 친한 사람들을 멀리하고 있다. 나 스스로 고립시켜 버리고 있다고나할까.

이 세가지는 정말 한 사람을 바닥보다 더 깊은 바닥으로 내몰아 버린다. 또 쉽게 벗어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개인의 노력으로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저자에게는 다행히도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의 인생의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어 주었던거 같다


선생님은 내가 생전 처음으로 느껴 본 '가까운 곳에서 나를 끌어당기는 중력'이었고, 반년 동안 그 중력을 느끼며 내게 각인된 메시지는 하나였따. 내가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내 옆에 앉아서 나를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 이 세상에 한 사람쯤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한사람이 있다면 살아갈수 있다는 것. p.31




​어둠 속을 헤맬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조건 (p.45-47)


 1. 개인의 내면적 성향 2. 관계의 밀도와 질, 3. 사회적 충격 , 이는 청소년 뿐만 아닌 청년들에게도 적용된다.


첫째로, 개인의 내면적 성향

스스로가 느끼는 존재의 무게감이 작아 중력을 약하게 느끼는 경우. 자기 안에 뭔가를 잔뜩 담아두려 하지 않는 사람들, 돈이나

물건, 명예 등 세속적인 것에 대한 욕망이 적은 사람이나 추상적으로 사고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무중력 상태에 놓이기 쉽다.


둘째, 관계의 밀도와 질

돌봐줄 사람이 없는 청소년들이나 부모가 굉장히 관심을 갖고 키운경우, 무중력 상태에 놓이기 쉽다.

기대가 높으면 그 기준을 맞출수 없어 힘들어하고, 관심을 못받으면 그만큼 마음을 기댈 곳이 없어진다.


셋째, 사회적 충격

요즘 심각한 왕따문제나, 빈부격차, 해고, 일에 대한 부당한대우나 사회적 폭력 등등




요즘은 인간관계에서 대화보다 혼자 컴퓨터를 하고 핸드폰으로 자기 하고 싶은것을 하고

혼자노는데에 익숙한 어른들이 많다. 나 또한 그런 어른이고, 부모님이 어쩌다 가끔씩 같이 밥먹자고 해도

소화안되~~ 라며 내빼기 일수다.

그것은 핑계일뿐 잔소리가 듣기 싫은게 다일 것이다.


대화를 할줄 모르는 사람들.. 이러한 상황들은 쉽게 고립을 가져온다.

마음맞는 사람하고만 얘기하기보다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서로 돈독해지며 마음의 병도 치유가 된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 사람을 찾고 사람들과 있으면 혼자서 편하게 있고 싶고,


사람이란 그런것 같다.


모두다 불안전한 인간이다. 완벽한것은 없고,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그 관계에서 치유받는다.


'무리하다가 지금 쓰러지는 것보다는 기다리다 뒤처지는 것이 낫다'. 안될줄 알면서 조바심 때문에 억지로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이미 너무 많이 쓰러져 보노 사람이거나, 지금 멘붕의 한가운데에 있는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다.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단점을 애써 가리려 할때 오히려 더 많은 부작용이 드러난다.

결점없는 완벽한 인간처럼 보이려는 강박이 마음의 병을 키우는 아주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p.151




 

지금 이 중력이 휘몰아쳐 버티기 힘든 시대에서 튕겨져 나가

무중력의 상태로 나름 버티고 있는 청소년과 수많은 청년들.. 그리고 어른들에게

이 책은 내가 바뀌고 고쳐야한다라는 push가 아닌 마음을 이해하고 당겨주는 pull 의 큰 역할을 해주지 않나 싶다.


내 상황을 직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웃자! 힘내자! 살아가자!



나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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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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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부터 색까지 아름답고 따뜻해서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배송받기 직전에 이 책을 낸 저자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2살때 열병을 앓아 청각장애로 살아온 그녀. 그녀는 이제... 눈까지 어둠으로 가려지고 있다고 해요.


책이 더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 눈이 붓고 충혈되어있어요.  남동생의 무심한 소리에 제가 상처를 받았거든요.

그렇게 일일히 상처를 받으면 무서워서 무슨말을 하냐고 하더라구요. (남자라서그런지 정말 암생각없이 말을 툭툭 던져서 몇번이나 맘이 상했었거든요.)

그러는 너는 듣는 내가 어떤 기분일지 알고 그렇게 날카로운 돌을 던져 개구리를 상처 입힌건지...

자신의 말이 어떻게 비수가 되어 꽂힐지 생각은 하고 뱉은건지....

자기는 그냥 한 소리라고 합니다. 저는 원래 대화가 시작되었던 일에...도움이 못되어 미안하다고 했구요.


때로는 가족이기에 더욱 서운하기도 한게 많은 것 같아요.

내게 잘못이 있다면 내 인생에 내가 충실하지 못한 나에게 잘못했을뿐

전 가족누구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손벌린적도 피해 준적도 없이 살아왔어요.

그런데 가족이란 이유로 그것도 동생에게 충고아닌 충고를 들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이 아파 한참 울었던 참이었어요.

미안하단 소릴 하지 말걸 그랬어요. 난 엄마아빠에게 미안했을 뿐인데 ..

너에게 잘못한건 하나 없지만 그냥 내가 엄마아빠를 더 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것뿐인데

남동생은 그 미안하단 소리에 충고까지 하더라구요.

전 평소에 내가 잘못한건 사과도 바로 하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표현하고 선물을 받으면 누구보다 좋아해주고.. 그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쓸데없는 사과는 나에게 도움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저녁에 책이 배송되어 왔고, 받자마자 책장에 꽂아두었던 파스텔 노랑의 맑은 책을 자려고 누웠다가 잠이 안와 위로나 받을까 싶어 뽑아들었습니다.



이쁜 그림과 함께 구경선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어요

들리지 않았기에 힘겹고 길었던 어린시절.. 학교도 그만둬야 했던 커다란 벽...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던 나날들...

어느날 빛이 내리 쬐고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되리라 생각할 즈음...

또다시 가로막은 벽


그리고... 눈이 멀게 된다는...망막색소변성증...

화도나고 억울했지만... 곧 더 눈이 멀어버리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써보자.


작업실 갖기,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리기, 김연아 선수 만나기, 헤어진 친구찾기, 운전면허증 따기, 살빼기,

파리 오르세미술관 가기, 타인을 위한 의미 있는 일하기, 추억여행 떠나기, 마라톤 참가하기,

볼로냐 동화상에 도전하기, 도예, 안 보여도 화가, 줄기세포이식....등등..


그녀의 버킷 리스트는 30가지래요... 근데 25 가지만 채워놓았답니다.

하루하루가 가는게 소중한 만큼 정말 하고 싶은 일로 채우겠다고요.

그리고 그녀는 10년뒤에 자신이 걸린 병을 고칠수 있는 희망의 줄기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립니다.

큰 귀를 열고 맑은 눈은 더 크게 뜨며 눈물로 채우기보다 지금 소중한 모든것을 담으려고 노력하면서요.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안타깝고 슬프지만 이쁘고 아름다운 ...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녀의 버킷 리스트중엔 내가 이뤄놓은것도 많았어요.

그런데도 전 그녀보다 희망도 꿈도 없는것 같아요.

제 동생의 말에 쉽게 상처받은것은 제가 그만큼 약해져 있게 때문인걸 알아요.


제 자신이 바뀌어야 제 마음의 병도 바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점점 어둠으로 걸어가지만 작은 빛을 희망으로 삼은 그녀의 글과 토끼 베니를 보며

내 마음의 어둠을 빛으로 만들자. 그래야지 베니 보기 부끄럽지 않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둠이 가득한 제 마음에  조그만 빛을 콕 붓으로 찍어준 구 작가.

더욱 힘내고. 멋지게 살아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10년뒤에 구작가가 날개를 달고 더 멋진 이야기들로 그림으로 찾아와주면 좋겠어요. 기도합니다.






빛도 소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어요.


당신에게도 꼭 하고 싶은 소중한 리스트가 있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지금 당장 여기에 적어보세요.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하니까요.   

- 구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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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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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약간은 어색하지만 똑부러진 말로 우리를 가끔씩 콕콕 찔러 되돌아보게 하는 말을 하는 일본 사람 사유리.

미수다 라는 외국인들이 나오는 프로에서 나는 그녀를 처음 봤다.

발랄하고 엉뚱하고 약간 아니 꽤나 사차원적이고 뭔가 많이 열린 사람같은 행동.

보수적인 사람이 보기엔 그녀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것이고

재밌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보기에 그녀는 재밌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난 그녀가 재밌어서 좋았다. 시간이 흘러 그녀가 전국 각지의 맛과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가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었다.

매일매일 웃기는 복장과 모자를 쓰고 전국의 요리집을 누린다.

상상력 풍부한 맛표현, 뭔가 이해가 가는것 같기도 안가는것 같기도한 문장과 언어유희들

그리고 할말은 하는 당차고 재밌는 (어찌보면 골때리는) 아가씨.

그녀의 양파같은 매력이 한꺼풀씩 벗겨지고 있었다. 시간과 함께 그녀의 책장은 페이지를 넘긴다.




사람이라는 책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표지가 좋아 보여도 마지마가 에필로그를 읽을때 까지 모르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가 당신이라는 책을 읽을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준다고 생각하면 감사하나 일이 될 것이다. p.93-94




미수다에서는 표지와 서문에 불과하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꽤나 많은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part.1 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착한 선행 소식이 들려진다. 좋은일도 하고 말도 똑부러지게 바른말만 하는 그녀는

4차원 방송인에서 개념녀로 탈바꿈된다. 그녀의 진정한 모습은 바로 개념녀!! 였어!!! 역시!! 남다르군!! 이라는 반응들이었다.

현재까지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흔히 보이는 '여자들'의 이야기라기보다 '된 사람'의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미지를 높여가는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그녀가 책을 냈다.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 그리고 느낌을 담은 에세이이다. 그녀는 말한다.

이 책을 읽고 공감이 되는 사람도, 되지 않는 사람도 모두 반갑다고.

사람마다 정답이 다르고 그 정답을 통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게 된다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정답과 당신의 정답을 나누고 싶다고.


많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공감이 많이 갔다. 내가 추구하는 모습의 많은 부분을 그녀도 이야기 했고

나의 정답에서 보면 그녀는 아마도 90점짜리 인간인지도 모른다.

허나 글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 자신도 정의란것에 대해 단언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게 정답은 아니라고..


그녀의 정답이 이 책에 실려있다는 소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목소리가 꽤나 강하다 라는것이다.

부드러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말은 부드럽지 않다 라고나 할까

좋은 이야기와 멋진 생각들 그리고 옳곧은 마음을 써놓았지만 꽤나 단언 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을 끝까지 보면서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글에서도 성격이 나온다는것이 이런것인가보다.


생각이 곧기에 다혈질인 그녀, 마음이 약하기에 더욱 드세게 행동하는 그녀.

그런 모습이 글에도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이야기들 속에서 빛나는것은 후지타 사유리 그녀가 아니고 바로 그녀의 엄마였다.

읽는 내내 와... 이런 멋진 엄마를 갖고 있구나. 이런 멋진 부모를 만났구나 사유리는.

한 사람의 인성을 길러내는데에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공부 못하는 그녀를 한번도 혼낸적이 없고. 오히려 장점만을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소한 좋은 점을 발견해서 남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그게 그녀의 어머니의 대단함이라고 생각한다.




"사유리는 공부는 못해도 글은 멋있게 쓰잖아"

"어디서 낙하하면 낙오자가 되는 거지? 그런 선은 어디에도 없어. 우리의 삶만큼 수많은 선(길)이 있단다."

"사유리, 좋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좋은 학교를 다녀. 좋은 차를 가진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좋은 차를 가져. 돈 많은 남자를 찾지 말고 스스로 돈을 벌어. 넌 가진 게 없으면서 상대에게 바라지 마. 그리고 네가 상대방보다 하나 더 가지고 있더라도 상대를 절대 무시하지 마."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입버릇처럼 "고맙다."라고 말했다. 내가 엄마에게 고마운 일을 하지 않아도 엄마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착한 일을 하면 "잘했다."라고 말하는 대신 "고맙다."라고 말했다. 마치 엄마가 그 상대인 것처럼.  p.125



'아이는 부모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지만, 부모가 행동하는 대로 똑같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마다 어떤 고정 관념과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왔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자식에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우리는 그저 양손을 벌리고 힘껏 날수 있도록 보내주면 그만이다. p.156




그녀가 바른 생각을 갖고 타국에서의 역경이나 어려움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멋지고 당찬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바로 그녀의 어머니 덕분이 아닌가 싶다.

옳은 생각을 갖고 옳은 말을 하기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신이 그런생각에 동의하지 않더라고 말뿐이라면)

그녀의 당차고 멋진 모습이 그리고 개념이 가득찬 (그녀는 개념녀라는 말도 싫다고하지만) 말과 행동들이

그녀의 어머니의 부드러움까지 닮아 많은걸 감싸 안는다면


그녀의 글들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좋은 생각과 이야기들은 직접 읽고 공감이나 비공감 하시길 바란다 ^-^ 그래서 많이 인용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눈물을 닦고_ 후지타 사유리의 이 책은 꽤 지금도 따뜻해보인다.

처음 책을 열었을때 우리 어릴때 글씨를 배끼던 그 기름종이라고 해야하나 미농지라고 해야하나 ㅋㅋ

다른 그림이 있는 두장이 합쳐져 내지가 시작된다.

동화책마냥, 만화책 마냥,

그녀의 어찌보면 괴상하고 귀엽기도 한 그녀의 그림들이 그녀의 모습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미소가 띄어진다.

평소 재생지로 만든 책은 좀 냄새가 나서 좋아하지 않는데 종이의 질까지도 나는 너무 맘에든다.

책 자체가, 후지타 사유리를 나타내는 것 같아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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