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색까지 아름답고 따뜻해서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배송받기 직전에 이 책을 낸 저자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2살때 열병을 앓아 청각장애로 살아온 그녀. 그녀는 이제... 눈까지 어둠으로 가려지고 있다고 해요.


책이 더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 눈이 붓고 충혈되어있어요.  남동생의 무심한 소리에 제가 상처를 받았거든요.

그렇게 일일히 상처를 받으면 무서워서 무슨말을 하냐고 하더라구요. (남자라서그런지 정말 암생각없이 말을 툭툭 던져서 몇번이나 맘이 상했었거든요.)

그러는 너는 듣는 내가 어떤 기분일지 알고 그렇게 날카로운 돌을 던져 개구리를 상처 입힌건지...

자신의 말이 어떻게 비수가 되어 꽂힐지 생각은 하고 뱉은건지....

자기는 그냥 한 소리라고 합니다. 저는 원래 대화가 시작되었던 일에...도움이 못되어 미안하다고 했구요.


때로는 가족이기에 더욱 서운하기도 한게 많은 것 같아요.

내게 잘못이 있다면 내 인생에 내가 충실하지 못한 나에게 잘못했을뿐

전 가족누구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손벌린적도 피해 준적도 없이 살아왔어요.

그런데 가족이란 이유로 그것도 동생에게 충고아닌 충고를 들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이 아파 한참 울었던 참이었어요.

미안하단 소릴 하지 말걸 그랬어요. 난 엄마아빠에게 미안했을 뿐인데 ..

너에게 잘못한건 하나 없지만 그냥 내가 엄마아빠를 더 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것뿐인데

남동생은 그 미안하단 소리에 충고까지 하더라구요.

전 평소에 내가 잘못한건 사과도 바로 하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표현하고 선물을 받으면 누구보다 좋아해주고.. 그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쓸데없는 사과는 나에게 도움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저녁에 책이 배송되어 왔고, 받자마자 책장에 꽂아두었던 파스텔 노랑의 맑은 책을 자려고 누웠다가 잠이 안와 위로나 받을까 싶어 뽑아들었습니다.



이쁜 그림과 함께 구경선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어요

들리지 않았기에 힘겹고 길었던 어린시절.. 학교도 그만둬야 했던 커다란 벽...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던 나날들...

어느날 빛이 내리 쬐고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되리라 생각할 즈음...

또다시 가로막은 벽


그리고... 눈이 멀게 된다는...망막색소변성증...

화도나고 억울했지만... 곧 더 눈이 멀어버리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써보자.


작업실 갖기,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리기, 김연아 선수 만나기, 헤어진 친구찾기, 운전면허증 따기, 살빼기,

파리 오르세미술관 가기, 타인을 위한 의미 있는 일하기, 추억여행 떠나기, 마라톤 참가하기,

볼로냐 동화상에 도전하기, 도예, 안 보여도 화가, 줄기세포이식....등등..


그녀의 버킷 리스트는 30가지래요... 근데 25 가지만 채워놓았답니다.

하루하루가 가는게 소중한 만큼 정말 하고 싶은 일로 채우겠다고요.

그리고 그녀는 10년뒤에 자신이 걸린 병을 고칠수 있는 희망의 줄기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립니다.

큰 귀를 열고 맑은 눈은 더 크게 뜨며 눈물로 채우기보다 지금 소중한 모든것을 담으려고 노력하면서요.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안타깝고 슬프지만 이쁘고 아름다운 ...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녀의 버킷 리스트중엔 내가 이뤄놓은것도 많았어요.

그런데도 전 그녀보다 희망도 꿈도 없는것 같아요.

제 동생의 말에 쉽게 상처받은것은 제가 그만큼 약해져 있게 때문인걸 알아요.


제 자신이 바뀌어야 제 마음의 병도 바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점점 어둠으로 걸어가지만 작은 빛을 희망으로 삼은 그녀의 글과 토끼 베니를 보며

내 마음의 어둠을 빛으로 만들자. 그래야지 베니 보기 부끄럽지 않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둠이 가득한 제 마음에  조그만 빛을 콕 붓으로 찍어준 구 작가.

더욱 힘내고. 멋지게 살아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10년뒤에 구작가가 날개를 달고 더 멋진 이야기들로 그림으로 찾아와주면 좋겠어요. 기도합니다.






빛도 소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어요.


당신에게도 꼭 하고 싶은 소중한 리스트가 있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지금 당장 여기에 적어보세요.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하니까요.   

- 구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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