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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다움이란 어떻게 형성되었고 시대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책은 모두 6장으로 되어 있고 1장은 서론 격으로 인간다움이 지니고 있는 요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가는 인간다움의 요소로 공감과 이성 그리고 자유를 들었다.
공감은 인간다운 삶의 첫 관문이자 공동체 생활의 기본 요건이며,이성은 공감이 편파적으로 흐를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자유는 독립적 삶의 필수 요소로 외적 강제에서 벗어나는 소극적 자유과 자기결정이 포함되는 적극적 자유로 구분하는데 적극적 자유가 인간다움에 해당한다고 한다.
2장은 원시시대부터 고대국가 시기의 인간다움에 대한 정의다. 이때의 주요 특징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 했기 때문에 개인의 자율이 통제되었고 신화의 세계를 깨뜨리고 이성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계급사회라는 한계로 구성원 모두가 이성을 평등하게 누리지 못했다.
3장은 중세 시대다. 중세가 일반적으로 암흑기라고 하며 고대의 문화 유산이 쇠퇴하는시기라고 보는 반면 저자는 내면 세계의 집을 짓는 기나긴 여정으로 보았다. 고대 때 갖은 전쟁으로 사람들은 피폐해졌고 현실에서 벗어난 초월의 세계를 꿈꾸게 되었다. 또한 이성 중심으로 감정이 억제된 고대와 달리 감정이 살아나고 후기에는 평등의식이 고취된다. 이런 배경에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었다고 본다.
4장은 근대이다. 이 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개인의 탄생이다. 집단 공동체 문화로 희생되었던 개인이 독립을 선언함으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이런 변화에 불을 붙였고 중세에 위축되었던 이성이 되살아나 계몽시대를 열어간다.
또한 그동안 죄악시되었던 욕망과 쾌락이 삶의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봇물 터지듯 분출한 본능에 대한 찬사는 이기주의적 쾌락주의를 만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5장은 현대 시대로서 지금까지 쌓아논 인간성의 조건들이 새로운 물결에 흔들리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자리에서 끌어냈고, 니체는 인간성을 구성하고 있던 이성과 공감 및 도덕체계를 망치로 깨듯 부수었다.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외부의 간섭을 받지않아 자유롭다는 환상을 갖었을 뿐 자본주의 노예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인간의 존엄을 해체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이야기는 인간의 윤리마져 진화적 산물이라는 윌슨의 주장이다. 이것은 종의 보존에 기여하는 여부가 모든 선악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자신의 논리를 편다.
6장은 인간다움이 미래에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다.
작가는 5장에서 새로운 물결에 충격받은 인류는 인지부조화의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한쪽은 오랜세월 형성된 인간다움의 의식과 다른 한쪽은 인간도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체념한 의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초지능이 등장하게 되면 인간다움은 어떻게 변화가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노화의 비밀이 벗겨지고 의학이 발전해 수명을 마음대로 연장시킬 수 있는, 다시말해 돈으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지금의 인간다움은 유지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
인간다움이라는 말이 인간의 존엄성을 떠오르게 한다면 인간적임이라는 말은 인간의 본능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가는 지금 시대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측면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꼈고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온 듯 하다.
작가도 후기에서 앞으로 인간다움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자신은 단지 그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고 이 책을 쓴 목적중에 하나라고 밝힌다.
또한 앞으로 이와 관련된 주제들이 많이 논의 되어 좋은 방안들이 나옴으로서 인류가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기를 염원하면서 책을 마무리 한다.
이 책은 인류 문명사를 하나의 키워드인 '인간다움' 이라는 주제로 원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펼쳐보인다.
인간다움이라는 주제하에 쓴 글이지만 배경은 지구촌의 역사와 문화까지 다루고 있어서 세계를 바라보는 문화사적 안목도 높여준다.
'인류 문화사'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들에 비해 훨씬 효율적으로 문화의 발전 과정을 정리 할 수 있다.
또한 무거운 내용에 비해 문장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가독성이 있고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문화적 혹은 철학적 고찰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