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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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과학계의 유명한 학자의 소설같은 자서전이다.

행성 과학자의 이야기라 우주를 배경으로 거시적인 이야기가 펼쳐질거라고 예상했지만 반대로 내면에서 전개되는 미시적인 사건들을

섬세하게 그렸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어린시절 그녀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더 무거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배우들의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은밀한 부분들이 드러나듯 그녀의 암흑 같았던 지난 시간들이 그녀의 고백을 통해 밝혀진다.

1부는 작가가 태어나서 과학계의 중요 인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가족을 중심으로 다사다난했던 과거의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2부도 가족사가 나오지만 1부와 다른 점은 첫 남편인 커티스와 헤어지고 터너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다는 것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그리고 그동안 이곳저곳 전전하던 끝에 MIT에서 정식 교수 자리를 얻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3부는 업적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 프시케 프로젝트' 시작과 탐사선을 발사하기 몇 달 전까지의 힘든 여정이 수록되어 있다. 2부에서도 지질 탐사를 위해 여러지역을 다니며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만 가정사가 많이 나오는 반면에 3부는 주로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에 연계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주요 메시지는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과학 분야에서 젊은 여성이 열악한 환경을 헤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는 스토리다.

당시 과학계에서 여성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작가가 지도교수 집에 방문 했을 때 그집 어린자녀가 그녀에게 "당신은 성공하지 못할거야 여자이니까" 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다.

어쩌면 이 말을 듣고 더 강한 결심을 했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어머니로부터 반복적으로 들었던 말이 여자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를 낳고 울었다는 이야기와 여성은 조용히 남성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부터 듣고 자라왔기 때문에 마음에 충격은 더 컸을 것이다.

이후부터 그녀는 주어진 업무에 박차를 가 했고 남성도 이루기 힘든 놀라운 성과들을 달성하며 학계의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그녀의 성공비결은 인간적인 복수심도 있었겠지만 긍정적인 차원에서 다음 세가지를 찾아 볼 수 있다.

첫째는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마인드가 있었다. 그녀가 지질학을 공부하게 된 배경은 인류 종말에 관한 한스 테베의 강의를 듣고 나서 부터라고 했다. 그것을 기점으로 화성 너머로 나아가는 프로젝트 기획하는 기반이 되었다.

둘째는 연구 방법에 있어서 질문을 잘 활용했다. 그녀는 대학시절 지도 교수로부터 질문과 관련하여 크게 수치심을 느끼고 창조적이고 생산성있는 질문을 통해 프시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간다.

세번째는 팀을 이루어 일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팀의 습성을 바꾸고 사람들을 조직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 작업을 할 때 개인의 역량보다는 협업의 정신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사건 중심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에 흐르는 심리와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전체 분위기가 차분하다.

소설 같지만 실제 인물의 실재 성장 과정을 기술하고 있어서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천문학에 대한 상식이 있는 독자라면 상상의 질이 다르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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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해도 괜찮아 - 자폐스펙트럼장애 최고 권위자가 알려주는 보호자 행동 지침서, 개정 증보판
배리 프리전트.톰 필즈메이어 지음, 김세영 옮김, 한상민 감수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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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이란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반복 행복, 제한된 관심사를 특징으로 하는 발달장애를 뜻한다.

과거에 비해 자페스펙트럼 장애자의 수가 무척 늘었다. 2020년 기준 국내 7세~12세 아동 중 2.64%가 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자폐장애는 의사나 치료사들의 전담영역이 아니다. 일반인들의 간접적인 지원이 없이는 저들이 인류 공동체 소속으로 함께 지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고 일반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장애 부모들에게 유익하겠지만 일반인들도 이들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연장선상에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1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다양한 특성과 전반적인 정보들이 담겨있다. 메인이라고 볼 수 있어 시간이 없는 경우 1부만 읽어도 될 것 같다.

2부는 자폐장애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즉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치료사 및 보조교사들의 자폐장애인들에 대한 태도에 대한 문제와 어떻게 케어 할 것 인가를 다루고 있다.

3부는 자폐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 비장애인들과 공존하는 세상에서 그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자폐가 있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8명의 사례가 실려있다.

지난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서 그동안 죄인처럼 숨어지내던 자폐장애자들이 떳떳하게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 것 같다.

이를 계기로 자폐장애인들에 대한 사람들이 태도가 우호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 의학이 발전하면 해결방법이 열릴 수도 있지만 아직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이 저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다.

그들을 하나의 동등한 인간으로 대접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그들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도 계속 강조를 하고 있지만

자폐는 수정의 대상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정체성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이상 극복해야 할 병으로 보는 관례는 사라져야 하고, 하나의 독특한 존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통해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에서 묻어나는 작가들의 탁월한 설명과 묘사는 현장감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은 보호자 행동지침서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도 많은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된다.

책을 읽는 동안 자폐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 가운데 좀 독특한 면을 지닌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나 자신 역시 심하지는 않지만 저들과 비슷한 모습을 조금은 가지고 있는 것을 깨닫는 시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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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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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다움이란 어떻게 형성되었고 시대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책은 모두 6장으로 되어 있고 1장은 서론 격으로 인간다움이 지니고 있는 요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가는 인간다움의 요소로 공감과 이성 그리고 자유를 들었다.

공감은 인간다운 삶의 첫 관문이자 공동체 생활의 기본 요건이며,이성은 공감이 편파적으로 흐를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자유는 독립적 삶의 필수 요소로 외적 강제에서 벗어나는 소극적 자유과 자기결정이 포함되는 적극적 자유로 구분하는데 적극적 자유가 인간다움에 해당한다고 한다.

2장은 원시시대부터 고대국가 시기의 인간다움에 대한 정의다. 이때의 주요 특징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 했기 때문에 개인의 자율이 통제되었고 신화의 세계를 깨뜨리고 이성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계급사회라는 한계로 구성원 모두가 이성을 평등하게 누리지 못했다.

3장은 중세 시대다. 중세가 일반적으로 암흑기라고 하며 고대의 문화 유산이 쇠퇴하는시기라고 보는 반면 저자는 내면 세계의 집을 짓는 기나긴 여정으로 보았다. 고대 때 갖은 전쟁으로 사람들은 피폐해졌고 현실에서 벗어난 초월의 세계를 꿈꾸게 되었다. 또한 이성 중심으로 감정이 억제된 고대와 달리 감정이 살아나고 후기에는 평등의식이 고취된다. 이런 배경에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었다고 본다.

4장은 근대이다. 이 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개인의 탄생이다. 집단 공동체 문화로 희생되었던 개인이 독립을 선언함으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이런 변화에 불을 붙였고 중세에 위축되었던 이성이 되살아나 계몽시대를 열어간다.

또한 그동안 죄악시되었던 욕망과 쾌락이 삶의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봇물 터지듯 분출한 본능에 대한 찬사는 이기주의적 쾌락주의를 만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5장은 현대 시대로서 지금까지 쌓아논 인간성의 조건들이 새로운 물결에 흔들리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자리에서 끌어냈고, 니체는 인간성을 구성하고 있던 이성과 공감 및 도덕체계를 망치로 깨듯 부수었다.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외부의 간섭을 받지않아 자유롭다는 환상을 갖었을 뿐 자본주의 노예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인간의 존엄을 해체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이야기는 인간의 윤리마져 진화적 산물이라는 윌슨의 주장이다. 이것은 종의 보존에 기여하는 여부가 모든 선악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자신의 논리를 편다.

6장은 인간다움이 미래에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다.

작가는 5장에서 새로운 물결에 충격받은 인류는 인지부조화의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한쪽은 오랜세월 형성된 인간다움의 의식과 다른 한쪽은 인간도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체념한 의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초지능이 등장하게 되면 인간다움은 어떻게 변화가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노화의 비밀이 벗겨지고 의학이 발전해 수명을 마음대로 연장시킬 수 있는, 다시말해 돈으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지금의 인간다움은 유지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

인간다움이라는 말이 인간의 존엄성을 떠오르게 한다면 인간적임이라는 말은 인간의 본능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가는 지금 시대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측면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꼈고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온 듯 하다.

작가도 후기에서 앞으로 인간다움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자신은 단지 그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고 이 책을 쓴 목적중에 하나라고 밝힌다.

또한 앞으로 이와 관련된 주제들이 많이 논의 되어 좋은 방안들이 나옴으로서 인류가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기를 염원하면서 책을 마무리 한다.

이 책은 인류 문명사를 하나의 키워드인 '인간다움' 이라는 주제로 원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펼쳐보인다.

인간다움이라는 주제하에 쓴 글이지만 배경은 지구촌의 역사와 문화까지 다루고 있어서 세계를 바라보는 문화사적 안목도 높여준다.

'인류 문화사'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들에 비해 훨씬 효율적으로 문화의 발전 과정을 정리 할 수 있다.

또한 무거운 내용에 비해 문장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가독성이 있고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문화적 혹은 철학적 고찰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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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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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소강석이라는 이름을 대형교회 목사로 알고 있던 바라 시집에 올라와 있는 소강석은 동명이인으로 알았다.

종교인이 시를 쓰는 일은 종종 있고, 이해인 수녀처럼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영성과 묵상 그리고 내면세계에 치중하는 카톨릭과 달리 현실적이고 역동적인 기독교 환경에 있는 목회자가 시를 쓴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목사가 쓴 시라고 하면 왠지 충분치 않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더 높은 평점을 받을 수 있는 작품도 그가 목사라는 이유 때문에 점수를 깍게 된다.

이번 시집도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읽으면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많이 애를 썼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시는 그렇게 만만한 시는 아니었다.

시에서 대형교회 목사의 이미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소심하고 소박한 평신도의 분위기가 풍긴다.

어떻게 그렇게 바쁜 목회 현장에서 이러한 시 들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스럽기만 하다.

시집 전체에서 종교 냄새가 나는 시는 두편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비그리스도인들이 보기에도 거슬리지 않는다.

소강석의 시는 김종회 평론가도 언급하고 있듯이 자연 친화적이다. 자연은 자연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대신하기도 하고 때로는 절대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인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사랑은 자연을 불러들이고 자연과 하나가 된다. 빗방울 하나 하나 눈송이 하나 하나가 그에게 있어서는 자연이면서도 또한 사람들이다.

목회현장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맡은 소명은 그의 시에서 자연으로 녹아들고 자연은 또 다시 그에게 사람과 사명으로 돌아온다.

소강석의 시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 이야기들은 귀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린다.

시인이 소개하고 있는 자연의 소리에 마음을 열면 자연이 베푸는 놀라운 선물들을 경험 할 것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하늘과 바람과 별속에는 윤동주 시인이 보이고 꽃과 반달과 속에는 이해인 수녀가 보인다.

자연은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최고의 손길이다.

많은 시인들이 자연을 노래하며 삶을 치유했고 독자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선사했다.

소강석 또한 탁월한 서정시인들의 계보를 이어 아름다운 시인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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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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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전에 읽어 보긴 했는데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이번에도 역시 미궁에서 헤메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용어들의 반복적인 세례를 받으면서 지난번 보다는 조금 부드럽게 읽혀졌다.

바로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설명하는 작가의 친절한 안내도 끝까지 읽는데 한 몫 했다.

책의 구성은 모두 7장으로 되어있고 1장은 양자역학의 문을 연 주요 인물들의 역할과 3가지 핵심 개념인 관찰과 확률 그리고 입자성에 관하여 설명한다.

2장은 중첩에 관한 이론으로 유명한 예화 '슈뢰딩거의 고양이' 가 등장한다.

양자 중첩이란 서로 모순되는 두가지 속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안톤 차일링거의 실험을 통해 중첩과 양자간섭 그리고 관측이 간섭을 사라지게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3장 이후는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양자학의 '관계론적' 설명이 나온다.

그것은 물리적 대상이 다른 물리적 대상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연구하는 것인데 상호작용에 주안점을 두었다.

4장은 상호작용의 핵심인 얽힘에 대한 이야기다.

얽힘이란 유대관계에 있는 두 사람 또는 두 사물이 미리 사전에 약속을 하거나 연락을 하지 않아도 어떤 연관된 특성을 계속 유지하는 현상이다. 여기서 저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두 대상을 관찰하고 연결하는 제3자이다. 그래서 얽힘은 둘이 아니라 셋이라고 한다.

5장에서는 양자역학의 정신적 모체인에른스트 마흐의 이야기와 관계가 대상보다 우선한다는 구조적 실재론 등 양자론과 관련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마흐는 철학의 중심이었던 주체를 경험자체로 관심의 초점을 옮겨 감각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관찰가능한 것'에만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하이젠베르크의 착상에 기점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마흐 역시 나중에는 자기만의 형이상학을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양자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뒤지고 다니다가 마침내 나가르주나를 만나게 된다. 나가르주나의 핵심 메시지는 '다른 어떤 것과도 무관하게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였다.

저자는 이 말에 매료되었고 아마 책 제목도 여기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6장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연에게는 해결된 문제다' 라는 제목부터 난감하다. 6장은 실제로 저자가 피력하고 싶은 메시지다. 작가의 양자학에 대한 지식과 철학이 이 장에 집약되어 있다.

실체에 대한 정신적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의 관련성에 대하여 논하는데 이야기를 관계 중심으로 풀어간다.

7장은 6장의 연장선에 있다. 결론을 내리려고 따로 자리를 마련했는데 명확하게 구체적인 덩어리가 없다.

뭔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연기처럼 잡히는게 없다. 그래서 세익스피어의 시로 느낌을 전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간략한 책의 요약이다.

작가는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 할 때 오래 망설이다 마지막 순간에 물리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유로는 세계의 실재 본질을 알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그동안 실체를 찾는 일은 주로 철학이 맡아왔다. 하지만 과학 역시 세계의 원리를 찾는다는 측면서 궁극적으로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작가는 본문에서 철학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제목만을 보더라도 과학이 아니라 철학 냄새가 물씬 풍긴다.사실 내용도 과학인지 철학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철학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작가는 궁극적으로 철학을 과학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주의의 본색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나가르주나의 '공' 사상을 논하면서 자기는 미천한 기계공이라고 한 발 물러서기도 한다.

애시당초 작가는 정신적인 현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양자학을 연구하면서 물리적인 현상만으로는 세계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정신세계도 넘보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나가르주나를 만났던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정신세계의 힘을 빌린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여기에서 창안한 것이 네트워크다. 세계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함으로서 정신의 역할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는 오직 대상과 대상 사이의 관계성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처음에는 과학의 문으로 들어간 것 같은데 나올 때는 철학의 문으로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의 부제처럼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이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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