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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평점 :
처음에는 소강석이라는 이름을 대형교회 목사로 알고 있던 바라 시집에 올라와 있는 소강석은 동명이인으로 알았다.
종교인이 시를 쓰는 일은 종종 있고, 이해인 수녀처럼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영성과 묵상 그리고 내면세계에 치중하는 카톨릭과 달리 현실적이고 역동적인 기독교 환경에 있는 목회자가 시를 쓴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목사가 쓴 시라고 하면 왠지 충분치 않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더 높은 평점을 받을 수 있는 작품도 그가 목사라는 이유 때문에 점수를 깍게 된다.
이번 시집도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읽으면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많이 애를 썼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시는 그렇게 만만한 시는 아니었다.
시에서 대형교회 목사의 이미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소심하고 소박한 평신도의 분위기가 풍긴다.
어떻게 그렇게 바쁜 목회 현장에서 이러한 시 들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스럽기만 하다.
시집 전체에서 종교 냄새가 나는 시는 두편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비그리스도인들이 보기에도 거슬리지 않는다.
소강석의 시는 김종회 평론가도 언급하고 있듯이 자연 친화적이다. 자연은 자연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대신하기도 하고 때로는 절대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인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사랑은 자연을 불러들이고 자연과 하나가 된다. 빗방울 하나 하나 눈송이 하나 하나가 그에게 있어서는 자연이면서도 또한 사람들이다.
목회현장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맡은 소명은 그의 시에서 자연으로 녹아들고 자연은 또 다시 그에게 사람과 사명으로 돌아온다.
소강석의 시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 이야기들은 귀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린다.
시인이 소개하고 있는 자연의 소리에 마음을 열면 자연이 베푸는 놀라운 선물들을 경험 할 것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하늘과 바람과 별속에는 윤동주 시인이 보이고 꽃과 반달과 속에는 이해인 수녀가 보인다.
자연은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최고의 손길이다.
많은 시인들이 자연을 노래하며 삶을 치유했고 독자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선사했다.
소강석 또한 탁월한 서정시인들의 계보를 이어 아름다운 시인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