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ㅣ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만화영화 「마징가Z」에 등장하는 아수라 백작은 얼굴의 반은 남자이고 나머지 반쪽은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21세기출판가에서 기획한 서가 명강 시리즈 두 번째 책 「크로스 사이언스」 을 집필한 홍성욱교수는 마치 학문의 두 얼굴인 인문학과 과학을 붙여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그의 연구분야가  과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발견하는 융합적 과학기술학자라는 차원에서 볼 때 두 영역의 접합점을 찾고자하는 것은 당연한 노력으로 보인다.

책을 쓰게 된 작가의 순수한 동기는 인문학도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고 과학세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두 학문의 관련성과 연결고리를 다루게 되고 결국 두 영역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동반자 관계임을 보여주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작가는 과학자의 입장에 서 있지만 바라보는 관점은 인문학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러한 분위기는 문과생들의 편견을 덜기위한 작가의 배려라고 보여진다.

책의 구성은 사회와 문화의 영역을 4부로 나누어 각각 과학과의 연결성을  책과 영화와 같은 매체들을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의 일상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흥미를 유발한다.작가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은 사실적 측면에서 인문학을 확장시키고 인문학은 가치적 측면에서 과학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건설적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문화와의 관련성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아수라백작이 남녀가 중화된 제3의 존재가 되지 않은 것처럼 과학과 인문학 역시 고유의 영역은 지켜지는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과학이 어떤 식으로 문화계에 침투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과학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찾아보는 것이다.

최근 과학의 발달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인간을 벗어난 과학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또한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과학이 인류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과학과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요구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런 눈을 뜨게하는 기회를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지각지능

지각지능 - 착각과 오해, 자기기만 뒤에 숨어 있는 비밀
브라이언 박서 와클러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월

2015년 허니버터칩 돌풍이 불면서 마트나 편의점 앞에는 개점하기 몇시간 전부터 줄을 섰고 그래도 구하기가 힘들어 사람들은 몇 배의 프리미엄을 달고 인터넷에  떠도는 상품을 건지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떤 것을  그 가치나 내용보다는 희소성 이나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평가하게 됨으로써 이상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 책은 이런 인간행동심리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지각지능」을 환상과 실재를 구별하기위해 우리의 경험을 해석하고 때로는 조작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삶이 수 많은 선택과 결정의 과정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우리가 이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은 결국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사건보다는 그 사건에 대한 지각과 대응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작가는 독자들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경영하기위해서는  높은 지각지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 지각지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이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안과의사로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사람들이 눈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지만  결정이나 선택은 마음의 눈이 지배한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마음의 작동방식에 대한 연구를 폭넓게 하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지각지능을 평가하는 질문지를 통해 독자들이 자가 평가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지각지능을 높일 수 있는 팁들을 제공하고 있다.현재 자신의 삶이 비건설적으로 진행되거나 착각과 오해를  거듭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지각지능을 분석해 보고 비합리적이고 편향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환상과 실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무의식적으로 거듭되는 자기함정에서 벗어나게 되고 보다 객관적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도 챙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잠수함 리더쉽

잠수함 리더십
서강흠 지음 / 비앤컴즈 / 2018년 12월

30여평의 아파트에서 40여명의 인원이 생활한다고 생각해보자. 그것도 밖으로 외출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아마 교도소보다 더 끔찍한 공간이 될 것이다. 책의 작가가 잠수함의 환경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잠수함리더쉽」은 이와같은 장소에서 활동하는 잠수함 승조원들의 삶과 그들의 리더쉽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해군 사관학교을 졸업하고 일반대학에서 행정학과 기술공학 학위을 받아 문무 양면을 두루 겸비하고 있고 잠수함 함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해군 리더쉽 센터장으로 해군인력 양성을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나온 산물로 보여진다.

작가는 10년이상을 잠수함 부대에서 근무한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잠수함 승조원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승조원들이 성공적인 목표수행을 위해서는 어떤 자세와 가치관이 요구되는가라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잠수함능력의 기준은 잠수함기체의 성능과 승조원들의 운용수준을 합산 평가한다는 관점에서 승조원들의 협동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작가는 이러한 승조원들의 관계능력이 잠수함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주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일반리더쉽과 차별화된 잠수함리더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잠수함의 리더쉽을 "승조원 총원이 리더로서 잠수함 승조원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생존을 위한 전문성 및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의식으로 무장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나가는 과정 및 개인적 특성이며 실천하는 것"

이라고 정의 했다. 여기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승조원 총원이 리더라는 것이다. 잠수함에서 99.9%의 안전은 곧 죽음이며 100%의 안전을 확보해야만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승조원 전원이 리더라는 책임의식은 운명공동체로서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설파한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잠수함과 승조원들의 생활환경에 대한 안내. 둘째는 리더쉽에 대한 정의와 보편적인 기본원리에 대한 서술. 셋째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다라는 물속환경에서 주어지는 독특한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군인을 떠나 일반 독자들에게도 잠수함에 대한 이색적인 지식을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시간과 승조원들의 생존방식과 환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잠수함 리더쉽이 일반 생활현장에서도 적용이 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조직세계와 인간관계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되어 자기계발서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잠수함에 대한 지식과 리더쉽을 동시에 얻기를 원하는 독자들은 한번쯤 읽어 볼 만하다.

행동뒤에 숨은 심리학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 카오스부터 행동경제학까지, 고품격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12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에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때가 의외로 많다. 또한 많은 경우에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런 모순된 행동은 인간관계속에 깊이 뿌리내려져 있어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하고 건설적인 삶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행동뒤에 숨은 심리학」은 바로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원인과 배경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심리를 다루는 전문저적은 아니다. 이론보다는 생활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재들을 엮고 있어서 실천심리에 가깝다. 작가는 심리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이력이나 저서들을 볼 때 사회전반에 관한 흐름이나 관계 문제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보아 실천심리를 다룰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는 행동심리학에 기초한 인간의 다양한 비이성적 행동들을 동서양의 많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자짓 따분하고 지루해 질 수 있는 내용들을 집중할 수 있도록 예화들을 재치있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또한 각 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보고싶은 부분을 골라볼 수 있어서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행동이나 이웃들의 언행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발견하고 사람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삶에서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편견과 그릇된 신념들을 확인할 수 있고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를 아는 지식이 확장됨으로써 그동안 수용되지 못한 자아의 영역이 통합되고 매끄럽지 못한 인간관계를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원하거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보다 넓히고자 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2019 경제전망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 -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중대한 흐름과 최신 트렌드 19가지
김광석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8년 11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경제에 대한 지식은 과거 농경시대에 농업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되었지만 실상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 실질적인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

<2019년 경제전망>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깊은 경제적인 전문지식을 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도 쉽게 현재 경제기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있다.

저자는 이 책의 키워드로 결정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을 달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2019년을 중요한 경제적 결정점으로 보고있다.

그는 2019년에 대한 경제적 전망을 기회보다는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암울한 진단을 하고 있다.

이런 진단에 대한 배경으로 책의 1,2부에서 세계적인 경제이슈와 이와 연계된 한국적 상황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국의 나홀로 경제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과 유럽 및 신흥국들의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한국에 주는 부정적요소를 다루고 있다.

책의 3,4부에서는 위기의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보고 대응전략들을 연구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계속빠져나가고 있다. 기준금리인상이 당위적이지만 한국경제가 위축될 수 있기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러면 미래는 구조적으로 장기침체에 빠질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이책에서 대응방안으로 가계의 투자관점과 기업의 관점 그리고 정부차원에서의 관점으로 구분하여 대응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안개속을 걷는 것과 같은 불안한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국제적 경기흐름과 국내의 경제현실을 파악하고 보다 현명한 결정을 찾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