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바이 더 시 - 조이스 캐럴 오츠의 4가지 고딕 서스펜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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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서로 다른 내용이고 발표도 다른 시기에 했지만 옴니버스식 소설 같은 느낌이다.

모두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네 편 모두 서스펜스 소설이다.

서스펜스는 강자와 약자의 존재가 전제조건이다.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경향성은 가정이라는 그나마 안정된 공간도 예외없이 적용 된다.

가족 동반 자살 사건이 두 건 나온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는 아버지가 아내와 자식들을 총으로 쏘고 자신 또한 자살하는데 오직 막내 딸만 살아난다.

<살아남은 아이> 편에서는 엄마가 자식들과 함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여기에서는 남매 중 오빠가 살아난다. 남편은 외부 있었음(자세한 내용은 스포 문제가 있어 생략)

가족 동반자살이란 말은 틀린 말이다. 부모는 자살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미성년 자식은 살해 당한 것과 다름없다. 강자 혹은 권위자의 폭력인 것이다.

네 편에 나오는 주인공은 모두 3살에서20대 초반까지의 여성이다. 두 편은 아동이고 다른 두 편은 성년을 앞둔 미성년자와 20대 초반이다.

여성과 아이는 약자를 대변하는 그룹이다

가족 잔혹사라해서 선혈이 낭자한 고어물을 연상했다

하지만 한 편을 제외하고는 예상했던 만큼의 잔혹한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한 편 마저도 일부 구간에서만 등장한다.

고어물이라기 보다는 스릴러물에 가깝다. 자극적이지 않은 공포가 은근히 따라 다니고 꿈과 현실이 뒤섞인 몽환적인 느낌도 든다.

1인칭 주인공 시점 특성상 독자는 주인공의 느낌과 생각에 동일시 되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주인공 자신의 문제점은 간과하기가 쉽다.

소설 내용은 주인공의 상상 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편집증에서 나온 드라마일 수도 있다.

예민한 독자라면 주인공이 자기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주인공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노골적인 단서는 제공하지 않는다.

독자에게 주는 공포는 바로 불확실함이다. 감각적인 두려움보단 심리적 불안으로 독자를 선동한다.

성인 남성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다. 그렇다고 여자라해서 특별히 긍정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를 허술하고 신뢰감이 없는 대상으로 평가하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페미니즘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이 소설은 가족참사를 다루고 있지만 넓게 보면 남성과 여성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불만, 또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성인들의 무책임하고 부조리한 세계의 고발, 또는 동물 관리국에서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던 덤불을 가차없이 밀어버린 이야기까지 포함시키면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의 운명적 사슬구조에 대한 항변일 수도 있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주인공의 무력감을 통해 약자의 서글픈 현실을 토로한다

"포식자들의 눈길을 끌지 않으려고 일말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는 칙칙한 깃털이 달린 새가 된 심정이다"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 주인공이 품에 숨겨간 칼은 마지막 장면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가 별개의 이야기인 두번째 작품<먀오 다오>편에서 번뜩인다.

구체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작가는 14세 소녀에서 잔혹한 역할을 맡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극적인 사건은 길고양이 먀오 다오의 역할과 중첩되어 모호하게 일어난다.

세번째 작품인 <환영>은 나머지 작품과 달리 주인공의 어린시절 배경이 없이 성숙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에로틱한 장면도 엿 볼 수 있다. 그리고 확실히 다른 작품에 비해 잔혹한 상황이 좀 더드러난다.

마지막편 <살아남은 아이> 에서는 아이와 함께 자살한 엄마의 죽음과 그 자리에 들어온 새엄마 엘리자베스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현상들이 비현실적이고 모호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다.

<환영>과 <살아남은 아이>는 페미니즘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남자와 달리 자식을 자신의 몸안에서 만들어야 하는 여자, 이 구조적 차이로 인해 감당해야 할 불공정한 운명을 작가는 죽음으로 항거한다.

이 소설은 말초시경을 자극하거나 숨막히는 공포로 독자들을 사로잡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는 잔잔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과 긴장이 읽는 동안 안개처럼 조용히 피어오른다.

여기에서 만나는 공포는 천박하지 않고 우아하다. 그리고 달콤하다.

좀 색다른 고급스런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해서

책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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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박경숙 지음 / 문이당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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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항에서 빌린 렌터카는 성능이 좋은 편이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많은 작가들이 첫 문장에 목숨을 건다고 하기에 주의깊게 읽어보았다.

넓은 공간감과 속도감이 느껴져 소설속으로 쾌적하게 진입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주인공 길수는 LA에서 산야쪽으로 운전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들은 그의 어린 시절을 소환한다.

그리고 영화 장면이 현재에서 과거로 바뀌 듯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고향으로 옮겨간다.

작가는 고향에서 길수와 함께 이야기를 구성할 주요 인물인 희림을 등장시키고 그 둘과의 특별한 인연을 인상깊게 그려준 뒤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현재로 돌아온 길수와 희림의 만남 현장은 짧게 묘사되고 곧이어 희림의 기나긴 과거회상이 다시 시작된다.

그녀가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자살하기까지 마음의 폭풍이 쉬지 않았던 그녀의 사연이 이곳에 적나란하게 펼쳐진다.

이야기의 중간지점에서 여주인공의 죽음은 약간 맥이 빠지게 한다.

하지만 책의 나머지 반은 어떤 식으로 메꾸어갈까 하는 궁금증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한다.

전반부가 희림의 사랑과 죽음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사제 탁신부의 애도의 과정이 들어있다.

보통 사랑 이야기는 삼각관계를 기본구조로 삼는다. 이 소설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지만 한변이 다른 한변과 중첩하는 구조로 변형된 형태를 띤다.

초반에 이야기를 이끌었던 길수는 희림과 관계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독자의 예상을 깨고 중반이후로는 한 두번 머리를 내밀 뿐 사라졌다가 마지막 소설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길수는 형식상의 주인공 같고 내용상의 주인공은 사제인 탁신부 인 듯 보이지만 막상 또 끝부분에 가서는 반전을 보인다.

여주인공 희림은 일찍 이야기 무대에서 사라지지만 사실상 마지막장까지 다 그녀의 이야기다.

그녀는 죽었으나 길수와 탁신부의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존재였고 그녀를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두 남자의 심리적 소용돌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의 삶을 지배한다.

그들은 희림에게 각각 반쪽 짜리 사랑만 줄 수 있었다. 희림은 길수에게 얻지 못한 육체적 사랑을 구하기 위해 탁신부를 만난다. 하지만 탁신부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육체적 사랑 뿐이었다. 탁신부는 희림에게 묻는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욕망이지?" 희림이 답한다. " 사랑과 욕망은 하나예요"

이 소설은 종교적인 어휘들과 신앙생활 배경이 많이 등장하지만 엄밀히 보면 신앙소설이 아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랑은 아가페적 사랑이 아니라 인간적인 사랑이다.

그리고 그 인간적인 사랑이 오히려 신앙적인 사랑보다 위에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탁신부의 입을 통해 " 이브가 하나님을 통해 사랑을 이루고 싶었다면 선악과를 따먹었겠나" 라고 읖는다. 그리또 다른 인물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이르는 길은 자연적인 사랑을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는 도발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사제인 탁신부가 육체적인 사랑을 담당하고 세상 사람인 길수가 정신적인 사랑을 맡았다는 사실 자체가 전통적인 종교적 사랑을 전복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베일에 가려진 부분들을 조금씩 들추어내며 독자의 의문을 풀어주고 완성된 그림을 향해 나아간다.

이야기는 차분하게 진행된다. 자극적이고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싶은 독자에게는 조금 밋밋할 수 있다.

하지만 순수한 사랑과 잔잔한 감동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여름밤의 꿈 같은 달콤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 행사에 참여하여 책을 제공 받아 자율적으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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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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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만으로 내용을 유추했을 때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뇌과학으로 분석하는 이론과학을 연상 했는데 실제내용은 실천과학이었다.

원재는 IMMERSION <몰입> 인데 전에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였던 미하이 칙센트의 <몰입의 즐거움> 때문에 <욕망의 뇌과학> 이라 명명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입의 즐거움'이나 '욕망의 뇌'나 모두 심리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전자는 철학적이며 자기계발적인 반면 후자는 과학을 기반으로한 비즈니스적인 경향이 짙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몰입에 대한 옥시토닌의 효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전반적인 서론 역할이다.

저자는 모의 집단실험에서 공익광고로 감정을 자극하여 옥시토닌이 분비되었을 때 사람들은 더 많은 기부를 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확장 연구한 결과물이 이 책으로 보인다.

저자는 옥스토닌 효과로 뇌에 '주의 스위치'가 켜지고 감정적 경험을 거쳐 행동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이러한 독특한 생리적 상태를 몰입이라고 설명한다.

2장부터 5장까지는 이러한 몰입의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광고의 효과를 높이거나,영화의 흥행을 조장하고, 조직의 혁신, 매출향상, 정치에서 득표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를 예로 든다면, 영화를 제작할 때 과정과정의 몰입도를 측정하면 흥행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험집단을 만들어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고 그 몰입도를 측정했더니 개봉 첫 주 관객수의 격차와 거의 일치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집과정에서 음악이나 전개방식들에 대해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몰입도를 측정해 높은 수치가 나온 것들을 적용한다면 흥행확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장에서 몰입도 측정은 종종 숨겨진 재능이나 직업적 성장의 기회를 드러내고 직원의 강점을 찾고 일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몰입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수익성을 더 많이 낼 수 있고 몰입할 때 기업은 고객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으며 이로써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이 책은 개인보다는 기업체 기획실이나 개발담당자에게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물론 개인적으로 직업이나 취미생활 등에 몰입의 경험을 증대시켜 삶의 질을 확장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서평은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율적인 환경에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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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3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이 도서의 서평단에 참여했는데, 이미 다 읽은 느낌이 들 정도네요. 서평 잘 읽었어요.

흐르는강물처럼 2023-04-30 10:28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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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문학과 과학을 잘 비벼놓은 비빕밥과 같다.

두개의 다른 분야가 서로 결합하여 좋은 결과물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인문학쪽에 포인트를 더 두게 된다.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저자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눈에도 인간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존재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간은 아마도 외계인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어린 시절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에게 '인간 사용 설명서'는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저자의 열정은 과학이라는 도구를 만나게 되면서 꽃을 피웠다.

저자는 생물화학을 전공했지만 관련된 다양한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을 통찰하고 행동방식을 연구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노력의 산물이라 보여진다.

1장은 머신러닝의 개념을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나는 상자속에서 생각하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나무처럼 생각하는 방식이다.

자폐인의 특성이 상자속에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저자는 우리가 나무처럼 생각해야만 우리주변의 복잡성을 반영할 수 있고 동시에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도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장에서는 체내에서 단백질의 역할과 활동방식을 MBTI 에 접목시켜 인간의 행동 스타일을 진단한다. 단백질이 인간과 다른 점이라면 그들은 서로 질투하지 않으며, 다른 역할을 탐내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단백질에서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훈은 타인과 원활한 상호작용이다. 이를 위해 서로가 다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서 진실한 성격을 부인하거나 숨기지말고 이를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장은 열역학이라는 엔트로피 법칙에 입각해서 인간관계를 분석하는 부분이다.

상대방의 질서구조는 경험,선호도,뿌리깊은 습관이라는 여러층에서 진화한 섬세한 걸작이므로 이러한 틀을 인식하지 못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감정,환경,생활방식의 균형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구조와 상대의 구조를 파악하여 이 둘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균형잡힌 삶의 열쇠라고 한다.

4장은 두려움을 다룬다. 작가는 빛을 눈을 멀게하는 공포에 비유하면서 두려워 회피하기보다는 굴절시켜 경이로운 무지개 색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자폐자인 저자는 사람들과의 눈을 마주보는 공포에 맞서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소중한 인간관계를 거의 잃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5장은 파동의 관점에서 인간의 성격,관계,감정을 분석한다.

저자는 파동이 다른 파동과 만나 상호작용을 하는 '간섭'과 외부의 힘이 파동 패턴에 미치는 영향인 '공명' 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소개한다.

간섭은 상승시키는 보강간섭, 소멸시키는 상쇄간섭으로 분류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둘을 나누는 핵심은 타이밍이고

바로 이 타이밍이 공명의 필수요소라 한다.

마음이 통하는 상대는 보강간섭이고 피곤하게 만드는 대상은 상쇄간섭이 된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파동을 잘 활용하여 유익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

6장은 분자동역학을 배경으로 집단과 개인의 역학관계를 연구한다.

분자역동학은 시간에 따라 분자가 역장을 움직여 나가는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폐자인 저자는 외출하기를 꺼려했고 군중을 두려워 했다. 그들에게 휩쓸려 버릴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집단속에 개인의 움직임을 연구했고 이를 분자동역학에 연계하여 인간은 집단 속에서 개성과 순응의 적절한 태도를 만들어 간다는 법칙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 연결하여 독특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7장은 양자역학 논리로 들여다본 포지션사고와 모멘텀사고를 비교한다.

저자는 양자역학에서 위치와 운동은 동시에 확인하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현재를 즐기는 것과 미래를 계획하는 것 역시 두가지를 모두 챙기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으로 네트워크 이론을 제시하는데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는 좀 어려웠다.

저자는 경사하강법을 통해 삶의 네트워크를 탐색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설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8장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공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동료인간들의 변덕을 이해하고 예측해서 반응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라고 고백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진화생물학 지식을 이용해서 서로의 차이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확인 해야 한다고 한다.

방법론으로는 베이즈 정리와 퍼지논리를 소개한다.

9장은 화학결합의 구조를 토대로 인간관계의 형성을 논한다.

화학결합은 전자의 교환이며 다른 원자와 결합하여 더 안정적인 구조물로 진화하듯 인간관계도 비슷한 구조를 지닌다고 한다.

크게 두가지 주요결합이 있는데 첫째는 공유결합으로 삶에서 공동의 합의와 공유하는 원칙 및 가치를 토대로 연대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극적인 사건이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결합이고, 둘째는 주고 받기에 더 크게 의존하는 이온결합이 있다고 한다.

이온결합은 역동적이고 극적이지만 공유결합보다 결속력이 강하다고 한다.

10장은 기억에 관한 글이다. 기억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된다.

기억에 관련된 착상은 저자가 딥러닝을 공부라면서 발견한 피이드백 원리다.

저자는 인간이 컴퓨터처럼 원치 않는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다시 배울 수 없기에 피이드백을 통해 정신적 환경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양성피이드백은 장려하고 음성피이드백은 감소시켜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 11장은 인간처럼 행동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폐인에게 또 하나의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는 예의범절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가지아이템을 소개한다. 에이전트기반 모델링과 게임이론 그리고 상동성이다.

에이전트기반 모델링이 인간관계의 묵시적인 예의범절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방법이라면 게임이론은 이후 상대와의 관계속에서 취해야 할 결정을 조정하는 기술이고, 상동성은 서로 다른 정보에서 연관성이나 유사점을 모델링하는 방법이다.

여기까지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작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ADHD 장애까지 이중으로 겪고 있는 환자이다.

이 책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관점에서 인간이해하고자 고군분투한 노력의 일환이다.

때문에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겠지만 일반인에게도 인간관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준다.

부가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ADHD 장애인들에 내적 세계를 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관련된 면밀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기에 자폐인을 이해하기 위한 서적으로도 훌륭한 가치가 있다.

모든 이야기들이 장애 당사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 훨신 실감있게 다가왔다.

저자는 인간처럼 행동하려는 자신의 모든 노력은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당신의 다름을 악마 취급하지말고 타고난 초능력으로 차이를 수용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라고.

자폐장애자들의 부모나 관련된 사람들그리고 모든 일반인들이 참고할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의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율적인 환경에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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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SNS로 월 100 벌기
최하나 지음 / 더블: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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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이라고해서 너무 쉽게 생각 했던게 문제였다. 세상에 돈벌기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처음 단지 책 제목만 봐서는 대충 글 좀 쓰다보면 100은 어렵지 않게 들어오리라 여겼다.

저자는 쉽다는 이야기를 간간히 하고 있지만 그게 그리만만치 않다.

에레베스트산을 정복한 사람이 올라가는 방법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제거하려는 저자의 의도로 보인다.

드러난 성공이면에는 많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재도전의 비화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저자 역시 본론 중에서 이를 숨기지는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하루 30분은 거짓은 아닌 것 같지만 이정도 수준에 이를 때까지 들어간 초기에 투자한 시간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가만히 앉아서 글만 쓰면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활동했던 '블로그 기자단' 이나 'SNS 서포터즈단' 그리고 '크리에이터'

같은 일들을 하려면 성격도 맞아야하고 에너지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나이든 사람이 글 좀 쓴다고 부수입의 창구로 도전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의지가 있다면 한 번 해 볼만하다.

작아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시작이 반이다' 라고 했다. 본문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서평 서두에 부정적으로 썼던 것은 아마 시작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내 편견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장점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고 자신의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책은 블로그,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방법들을 차례로 설명한다. 구독자수를 꾸준히 늘렸던 자신의 노하우 및 자리잡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장은 수입을 내는 구체적인 통로들을 알려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도표에 삽입된 글씨들이 너무 작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차게 잘 구성되어 있다.

SNS로 수입 창출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서평은 서평단에 지원해서 주최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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