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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심청가 ㅣ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3
김금숙 만화, 최동현 감수 / 길벗스쿨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심청가>
만화 김금숙 / 감수 최동현
요즘 초등학교에서
초등고전읽기가 유행이라죠?
그런데 평소 책 한
권 읽기도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두툼한 두께의 고전을 읽으라고 하면 반감을 사기가 딱 좋을 것 같아요~
이럴 때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되어 첫 초등고전읽기로 도전하면 좋을 책이 있어서 소개해봐요.
바로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시리즈인데요~
몇 달
전에 춘향전을 고전만화로 재해석한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춘향가>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 심청전도 수묵채색화로 우리 정서를 잘 반영하여 표현한 책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네요.
아직 6살 아들과
함께 읽기에는 조금 어려워서 저 혼자 외출하는 길에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판소리 심청가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제가 알고 있는 심청전과 살짝 다른 내용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네요.
게다가 고전만화로
재해석해서 만화에 판소리가 덧붙여진 형식으로 되어 있다보니,
심봉사가 죽은 곽씨
부인의 무덤을 끌어 안고 우는 장면이나, 춘향이가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 인당수에 풍덩 빠지는 장면을 읽는데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책 위로 뚝뚝 떨어지더라고요.ㅠㅜ
책의 부록을
읽다보니 일찍 아내를 잃은 소리꾼 송만갑은 <심청가>를 눈물이 나서 부르지 못했다고 하고, 평소 설움이 많았던 소리꾼 조몽실은
<심청가>를 부르다 죽었다고 하던데~
나중에 시간이 나면
판소리 춘향가 전 작품을 들어보고 싶네요!

만화를 그리신
김금숙 선생님은 서울시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선정한 우수한 한국만화도서에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춘향가> 뿐만 아니라 꼬깽이 (김금숙/보리),
지슬 :제주 4·3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멸 원저. 김금숙/서해문집)으로도 이름을 올린 유명한
만화가세요!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춘향가>를 마치고 1년 동안
소리를 배우고, 북을 배우러 다니며 <판소리 심청가>를 만화로 그려내셨다고 하네요!
* 참고 :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춘향가>
http://blog.naver.com/kingsuda/220398559291
감수를
맡은 최동현 선생님의 말씀처럼 '판소리를 잘 알고 그림도 잘 그리는 작가가 지은 고전만화'라서 판소리가 지닌 문학성 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잘
살린 듯 싶어요~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그림에 내포된 감정 묘사가 자세해서, 글을 모르는 아이가 그림만 봐도
구전되어 내려온 춘향가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표현되었어요!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심청가>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일러두기 코너에서 판소리 대목의 각 장단을 북 그림으로 표기했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심청가>는 판소리 가운데 슬픈 대목이 가장 많은 작품이라 그런지, 진양(조)와 중중모리가 특히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심청가>는 모두 8개의
마당으로 나뉘어져 이야기가 진행되요.
판소리 심청가를
검색해보니 '심청가는 심청의 탄생 · 심청의 성장 · 눈먼 심봉사의 사고 · 인당수 제물로 팔려가는 심청 · 심청과 심봉사의 이별
· 심청의 죽음 · 심청의 환생 · 심청과 아버지의 재회 · 심봉사 눈을 뜨는 대목 등으로 전개된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심청가 (국악정보,
2010. 7., 국립국악원))'고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거의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 같네요.


어릴 적 읽었던
<심청전>은 심청의 탄생에 대해 그리 길게 설명하지 않고, 그저 효녀 심청이 태어난지 칠일만에 어미를 잃고 아버지의 젖동냥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정도로만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고전만화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심청가>에서는 심학규가
밤낮없이 공부를 하다가 눈이 멀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곽씨부인이 지극정성 남편을 모셨다는 이야기, 그리고 심학규가 나이 40이 되도록 자식이 없어
삼천가지 불효 가운데 제일 큰 죄라는 말에 그날부터 품 팔아 모은 재물로 온갖 공을 드려 드디어 심청이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아주 자세하게 풀어쓰고
있어요!

저도 결혼하고
3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온갖 고생 끝에 지금의 아들을 얻은 터라 이 부분만 보는 데도 가슴이 뭉클......
그래서 곽씨부인이
죽음을 예감하고, 자식한테 젖 한번도 못 먹이고 눈 먼 남편을 두고 떠나갈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저는 아들애 탯줄을
목에 감고 있어서 진통 다 겪고도 결국 제왕절개를 해서 낳았는데, 과다 출혈로 수혈 받고, 알러지 반응 일어나서 히스타민 주사 맞고 초유는
먹이지도 못하고 짜서 버리고......ㅠㅜ
게다가 아들은
황달로 함께 퇴원도 못하고 저 혼자 며칠 산후조리원에서 병원으로 출퇴근(?)을 했던 터라 그때 생각이 나면서 이 한장 넘기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심봉사는 젖동냥과 구걸로 심청이를 힘들게 키워내요.
시간의 흐름을 노랑,초록, 빨강, 잿빛응로 표현한 이 페이지는 정말 단순하게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4계절을 표현했을 뿐인데~ 등에 업혀있던 갓난아이가 심봉사의 뒤에서 손을 잡고 따라 다니다,
마지막 겨울에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끄는 모습으로 바뀌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시간이 흘러 극진히 아버지를 모시는 심청이의 모습에서 효심이 절로 느껴지네요!
무릉촌 장수댁 부인의 부름에 갔다 수양딸이 되달라는 청을 거절하고 돌아오는 길,
심봉사는 심청이를 마중가다 개천에 빠지고 중이 구해주게 되죠!
자신의 눈을 뜨려면 공양미 삼백석이 필요하다는 말에 덜컥 시주를 하겠다고 약속을 한 심봉사로 인해
심청은 그날부터 공양미 삼백석을 구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서 빌죠.ㅠㅜ
책 중간중간 나오는 북 모양이 바로 판소리의 각 대목에 해당하는 박자를
의미하는데요~
네이버에서 '심청가'를 검색해보니 동영상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가 인상깊어하는 장면의 판소리 동영상을 구해서 보여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가장 다양한 북모양이 등장하는, 즉 가장 장단의 변화가 심한 부분이 바로 심청전하면 떠오르는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인데요!
어릴 적 제가 읽었던 <심청전>은 이 부분도 축약이 많아서 그냥 효심이 깊어서 물에
빠지는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판소리 심청가>로 전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김금숙 선생님의 재해석된 그림으로 살펴
보니 정말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들더라고요.ㅠㅜ
심청이의 딱한 사연을 듣고 무릉촌 장수댁 부인이 공양미 삼백석을 준다고 하였으나, 뱃사람과의 약속,
그리고 공짜로 받은 공양미 삼백석으로는 부처님께 빌어도 정성이 부족하다 생각에 거절한 심청이를 보니 안타까운 생각만 들더라고요.
요즘 삼포세대니, 오포세대니 하면서 사회와 부모세대를 탓하는 요즘 2030 세대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고전만화라서 초등학생들이나 읽는 책으로 치부하기에는 내용도, 그림도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그 후 이야기는 익히 아는 심청전 그대로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는 용왕이 연꽃에 태워 지상으로 돌려
보내고, 마침 남경갔던 선인들이 발견해서 임금님께 바치게 되요.
마침 홀로 지내던 임금님은 연꽃 속에서 나온 심청이를 황후로 맞게 되죠.

참 판소리 심청가를 그대로 살렸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판소리 내용만 나오는건
아니에요.
곽씨부인이 아이를 낳고 딸이라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자 "아들 낳으면 자가용 타고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는 옛말도 있지 않소."라던가, 욕심많고 남 잘되는 꼴 못보는 뻉덕어멈을 소개하는 내용에 "밥 사 먹고 술 사 먹고 고기 사 먹고 피자 사
먹고 욕 잘 하고 지나가던 사람 붙잡아 싸움 걸고~"처럼 그 시절에 없던 피자 이야기를 꺼내서 요즘 아이들이 조금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롭게 시도한 내용도 많아요!


암튼, 심청전을 읽든, 판소리 심청가를 듣든, 언제 봐도 감동적인 장면은 바로 맹인잔치에 온 심봉사가
심청이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뜨는 장면인데요!!
제가 읽었던 심청전에서는 심봉사 혼자 눈을 뜨는 내용으로 끝이 나는데, <판소리
심청가>에서는 맹인잔치에 왔던 모든 맹인들이 같이 눈을 뜬다고 나와서 더욱 감동적이었어요~

책의 부록에서는 <심청가>의 작품 해설 뿐만 아니라 꼬깽이와 함께 책의 줄거리를 설명해주는
명고수 송광록과 관련된 고수의 역할이나 고수의 3요소, 소리북의 특징과 연주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부록을 함께 읽고, 실제 판소리 심청가를 들어보면서 고수에 대해 배워보면
학습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어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고전만화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심청가>!
아이에게만 고전읽기를 강요할 게 아니라 엄마도 함께 읽으면서 판소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네요.
* 길벗 서포터즈
4기로 활동하면서 책만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